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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살아가는 이야기 2009.08.13 07:04
얼마전에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전세계에서 살고 있는 여러 유학생들이나 작은 사업가들을 인터뷰한 걸 20대중반의 남자아이가 엮어서 낸 책이었지요. 그 책에서 인터뷰를 하신 한 분은... 우리 나라에서 나름 잘 나가다가 일본에서 와서 뒤늦게 공부를 하고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 분께서 하신 말씀 중에 그런 말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포기하고 온게 있는데 열심히 해야죠."

저도 내년에 일본에 갈 예정입니다. 제가 처음에 아버지 어머니께 "일본에 어학연수 겸 쉬러 가겠다"고 말했던 순간부터, 친구들과 의논을 하고, 그 후 결정을 내린 지금까지도... 제일 자주 듣는 말이 뭔줄 아시나요. 바로 "가진거 포기하고 가는 용기가 가상해" 또는 "포기하고 가는게 아깝지 않냐"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있잖아요, 저는... "포기"라는 말... 불편합니다. 그건 마치...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내놓기 싫은데도 불구하고 아쉬움속에서 버리는 느낌이 들잖아요.

돈 버는거 포기하는거요? 저는 애초에 돈 따라서 제 인생을 설계할 생각도 없었어요. 제가 지금 돈을 번다면... 그건 별 생각없이, 졸업을 하고 뭐 해야될지 모르다가 취직을 덜썩 하고 받게 된 노동의 대가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원래 돈을 갈구한 적이 아예 없어요. 그냥 어쩌다보니, 정말 어쩌다보니 이렇게 돈을 벌고 있게 된거라구요.

사회적 지위 포기하는게 아깝지 않냐구요? 오히려 부담스럽니다. 저는 그냥... 저예요. 저한테 억지로 타이틀을 달아서 사회적 지위를 부여하려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사회적 지위"라는 말 자체도 짜증납니다. 상류층, 하류층... 지금은 21세기라구요. 양반부터 노비까지 계급이 철저했던 조선시대가 아니구요.

저는요... 그래서 포기라는 말이 불편합니다. 애초에 별로 바란적도 없고, 있어서 부담스럽기만한 것들을 떼놓고 가는데 "포기"라니요. 견디기 힘든 시간을 벗어나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얼마나 홀가분한데... 포기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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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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