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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랑 커리어는 참 닮은점이 많은것같다.

 

처음에 연애하거나 사랑할때는 누구나 외모를 제일 많이 보는것같다. , 고등학교때 (또는 조금은 조숙하신 분들은 초등학교때) 첫사랑을 하게 되는 것은 대부분... 외모가 주된 역할을 하는것같다. 내가 그 여자애를 너무나 좋아했던것은 그애의 커다란 눈동자와 쭉 뻗은 다리가 예뻐서였던것같다. 그 남자애를 사랑하게 된건, 그애의 큰 키와 짙은 눈썹의 오똑한 콧날이 너무 멋져서 그런거다. 어렸을땐... 성격같은거보단... 사실은 (부인하려해도) 제일 중요한것은 그애가 어떻게 생겼냐... 였던것같고, 내 주위 중, 고등학교때 친구들도 대부분 그랬던것같다. 대학교 저학년때도 마찬가지였던것같다. 성격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것에 대해서 조금 더 신경쓰게되는것뿐, 그리고 미에 대한 기준이 좀 달라진것뿐, 어떻게 생겼냐가 역시 제일 중요했던것같다. 얼굴 예쁘고 잘 빠진 여자. 어깨 넓고 키크고 잘생긴 남자.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그런것들이 덜 중요하게 되는것같다. 여자를 여러 명 만나보게 되고, 이런 류의 여자, 저런 류의 남자들을 사귀게 되면서... 사실 막상 사귀게 되면 외모는 그렇게 대단히 중요한게 아니라는걸 우리 모두 조금씩 깨닫게 되는것같다. “예쁜여자보단 나랑 더 잘 맞는 여자를 만나보고 싶어하는것으로 변해갔던 것이 나와 대부분 내 남자친구들의 경험인것같다. 무조건 잘 생긴 남자보단 내 평생의 반려자가 될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되는게 내 여자친구들의 (친구인 여자를 말하는거다) 경험인것같다. 자기에게 조금더 세심하게 배려를 해주고, 내 인생을 같이 걸어갈수 있을만한 인품과 따뜻함에 반하게 되지, 정말 잘 생겨서, 정말 그냥 잘 빠지기만해서 좋아하는건 점점 나이 들수록 줄어드는것같다. 결국 지금의 나와 내 친구들처럼... 서른살즈음이 되면, 그렇게 무조건 예쁘기만 하고, 무조건 잘생기기만 해서 사귀는건 너무너무 드물다. 그리고 아직도 그런 사람들만 찾아나서서 사귀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으면, 우리들은 그들에게 철없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나의 제1.5의 고향쯤 되는 미국에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  “You just don’t get it, do you.”

 

커리어도 많이 비슷한것같다. 처음에 대학 졸업해서 사회에 진출할때는... 제일 연봉을 많이 주고, 사회에서 인정 받는 직업을 찾으러 서로 동분서주한다. 또는 제일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닐수있는 그런 직장. 나한테 진정으로 이게 맞는건지, 이것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것인지에 대한 것보단... “이 직장을 다니면 남한테 열나 뽀대나겠지?”하는, 또는 좀 더 짝짓기에 신경 쓰는 사람들은 이 직장을 다니면 시집/장가를 열나 잘 갈수 있겠지?”하는 게 최선의 기준이었던게 내 경험이고, 또 내친구들 99.99%의 경험이다. 마치 어렸을때 예쁘고 잘 빠진 여자를 좋아해서 쫓아다니게 되는것처럼. 키크고 멋진 남자를 좋아했던것처럼.


도무지 뭘해야할지 ㅠㅠ


하지만 직장생활을 좀 하고,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변해가게 되는것같다. 돈보다는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조금씩 생각하게 된다. 정말 내가 평생 이걸 하면 행복할까? 하는 질문을 조금 더 자주 하게 된다. 마치 나 이 들면서 조금 더 “나에게 맞는 사람” 또는 “평생 함께 할수 있을것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것처럼. 그리고 아직도 무조건 대기업, 무조건 안정적이거나 돈많이 주는 직장, 무조건 “잘나가는 척”하려고 직장을 찾게 되는 사람들을 주위에 보게 되면, 내 인생 선배들은 그들에게 “철없다”고 살짝 말해준다. 그리고 나의 제1.5의 고향쯤 되는 미국에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  You just dont get it, do you.

 

얼마전에 우리학교 법대동창회에 살짝 들렀다. 우리 동네 워싱턴디씨에서 하는 조촐한 자리였는데, 그 자리에는 나같은 4년차부터 시작해서 40년차까지 골고루 많은 변호사들이 나왔다. 정말 여러가지 였는데, 자기 로비회사를 차린 사람, 연봉 20억의 대형로펌 파트너, 한미 FTA를 자기가 썼다는 미합중국 국무성(우리나라로 치면 외무부쯤 되겠다)에서 근무하는 내 5년 선배 변호사도 있었다. 내 연봉의 1/5쯤 받으면서도 매일매일이 보람차다는 강력계 검사로 검찰청에서 일하는 후배, 그리고 지금은 그냥 평범한 아저씨로 “애들 키우는 재미”에 사는 전업주부(?)인 선배도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특히 선배들의 경우, 내 고민을 얘기하면... 친절하게 이렇게 얘기해줬다. You are starting to get it!

 

이제 직장생활도 4년째, 정말 생각많이 하고 여러가지를 경험했다. 특히 지난 2개월간은 정신적으로 나에게 너무나 중요한 시간이었다. 이제는 나도 내가 원하는 바를 찾아나설수 있다는 자신감을 생기게 해준... 힘들지만 많이 소중했던 시간이었다. 의미라고는 거의 없는... 지금의 직장이 아닌, 내가 원하는 바를 찾아나설 능력과 행동력을 나는 가지고 있다고... 내 자신에게 조금씩 믿음을 가지는 중이다. 마치 나이 들면서 예쁘고 잘빠진 여자보단... 정말 나에게 맞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것처럼 말이다.

 

남한테 “잘나가는 척”하기 위해서 사는 삶을 나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는걸... 조금씩 깨닫고 있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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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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