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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살아가는 이야기 2006.04.13 05:05

어제는... 자다가 문득 새벽에 목이 말라서 살짝 깼다. 부엌에 가서 물 한잔 마시고, 잠깐 생각해보니 나는 어젯밤 그때까진 악몽을 꾸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 눈도 잘 안 떠지는데 혼자서 새벽에 싱글벙글 즐거워했다니까! -_- 그렇게 기분 좋아하며 다시 잠들었는데, 막상 아침에 일어났더니 또 다시 악몽을 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사실 내가 매일밤같이 꾸는 그 꿈들은... 악몽이라기보단, 슬픈 꿈 (비몽...?)에 가까운것이겠지만.. .어쨌든 벌써 8개월째 이러고 있는 내 자신이 힘들다

 

대부분의 나의 악몽들은 (또는 비몽들은) 부인하려해도 과거와 연관이 있는것같다. 그 중에서도 자꾸만 나를 꿈속에서 끊임없이 괴롭히는건 사랑에 관한 기억들이라는것도... 역시 부인할 수 없는듯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과거에 얽매여 사는건 아닌것같다. 단지 그때들을 가끔 기억하고 회상할뿐이다. 과거라는건... 그게 어떤 과거였든간에 지금의 나를 지탱하는 일부분이며, 과거의 사랑들에 대한 기억은 지금의 사랑을 있게해준 밑천이며, 앞으로 평생 내 가슴속에 작은 조각들처럼 살아나갈 나의 일부분이니까.

 

또 그렇다고 그때를 그리워하고 돌아가고 싶어하는것도 아닌것같다. 그건 마치... 내가 고등학교 졸업식때... 엄청 슬퍼하고 울었다할지라도, 그건 내가 고등학교때를 그리워하고 다시 다니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저 그냥 슬펐기때문이듯이.

 

그래서 돌아보면... 사랑에 있어서 나를 힘들게 했던 많은 부분들은... 자책과 후회때문이었던것같다. 내가 요렇게 했으면 그때 우리가 저렇게 되지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저렇게 했었더라면 우리가 그렇지 않았을텐데늘 스스로를 원망하고, 그러다가 내 자신을 미워하게 되고, 그러면서 후회하고 슬퍼하며 힘들었던것같다.

 

그런데... 20대후반에 접어든 지금 어렵사리 발견한게 있다. (남들이 보면 정말 별거 아니겠지만, 그렇더라도 비웃으면 안된다) 그때 내가 힘들어하며... 그애들과 헤어지게 된건...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라는것. 그건... 그저 그애가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때문"이었다. 자책하고 후회했던 내 모습은... 그저 그애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나의 우둔함과 아집일뿐. 결국... 우리가 헤어지게 된건... 나의 잘못도 아니고, 그애의 잘못은 더더욱 아닌, 그저 그애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기때문이었을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것이다.      

 

그걸 발견하고나니... 문득 스스로가 너무 어리석게 느껴지는거 있지. 그 당시에 어떤 이유로든지간에 그애가 나를 떠났을때... 나는 슬퍼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던것이다. 왜냐하면... 그애가 나를 떠남으로 인해서 나는 나를 아껴주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그저... 나를 전혀 사랑하지 않는 사람 하나를 내 인생에서 지워버린거뿐이니까. 정작 슬퍼해야할 사람은... 나같이... 누구보다도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잃어버린 그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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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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