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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10.03.24 이것 저것 (10)
  2. 2010.03.03 지금 이 순간을 바라본다는 것 (10)
  3. 2010.02.18 너는 커서 뭐가 될래 (12)
  4. 2010.01.09 새해에는 좀 더 내 마음대로 (8)
  5. 2009.11.05 내 일상의 행복한 순간들 (12)
  6. 2009.09.17 그림 하나 (14)
  7. 2009.08.13 포기 (4)
  8. 2009.07.02 [편견타파 릴레이] 우리 나라가 근데 좀 짱이야 (36)
  9. 2009.06.06 저는 싸구려입니다. (16)
  10. 2009.05.23 도대체 뭘 하며 살아가야할지 모를때 (8)
  • 빨래 안하고 오래 버티기의 내 개인기록을 이번에는 깰 수 있을거라고 은근 기대하고 있었으나... 오늘 그냥 세탁기를 돌렸다. 무엇보다 이틀간 노팬티로 나다녔더니... 춥더라. 
  • 어제 새벽에 맥주 사러, 츄리닝에 슬리퍼 차림으로 편의점에 들렀다. 맥주를 계산하려고 하는데 점원이 나이 확인해야하니까 신분증 보여달라더라. 츄리닝 차림과 폐인스러운 얼굴이 집 나온 고딩쯤으로 보였던 것 같은데, 어쨌거나 술 못 마시는 나이로 보였다니. 꽃피는 춘3월이라더니 내 인생에도 꽃이 피는것이냐. 
  • 설거지를 하고 나면 영혼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 드는건... 나뿐인가?
  • 원래 도쿄에 오면 꼭 학원을 하나는 다니려고 했다. 피아노, 춤 아니면 검도를 하려고 했는데 아마 검도를 하게 될듯. 근데 막상 배우려니까 검도의 나라에 검도장이 왜 이렇게 없는거야~ 했더니 얼마전에 기사 났더라. 일본의 검도 인구 사상 최저라서 검도장 요즘 다 문 닫는다고. 
  • 요즘 요리할때마다 생각하는건데... 양파 썰때 눈물 안 나게 해주는 약같은 거 발명하면 노벨의학상 받지 않을까? 아님... 한 사람이라도 눈물 덜 흘리게 했으니 노벨평화상은 어떠냐.
  • 이제 알았다. 내 주량. 맥주 한 잔 마시면 기분 좋고, 두 잔 마시면 재밌고, 석 잔 마시면 취한다. 그 이상 마시면... 도로 나온다. -_- 대학때만해도 까짓 소주 몇병 마시고 취해서 놀이터에서 주무시는 친구를 보면 "약한 놈"하며 안쓰러워했었는데. 그동안 10년 타지생활에 딱 한 두잔만 하는 버릇을 들였더니 이렇게 까지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주량은... 타고 나는게 아니라 "적응되어지는" 것 같다.
  • 술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얘기인데... 그때 그때 어떤 삶을 살고 있느냐에 따라서 좋아하는 술도 달라지는 것같다. 나는 일에 치여살았던 지난 몇년간은... 집에 와서 아주 진한 맥주 한잔 마시는게 삶의 낙이었다. 삶의 무게때문이었을까. 색이 연하거나 맛이 진하지 못한 술은... 싱거워서 싫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약한 술이 좋다. 조금은 가벼운 느낌이 들 정도로.
  • 도쿄에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대학초반때만해도 비온다고 안 나가고 그러지 않았는데. 비오면 비오는대로 낭만 있잖아. 근데 요즘은... 비 오면 만사가 귀찮다. 年のせいだろう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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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TAG 나이탓
달력을 보니 어느새 도쿄에 온지도 2달이 다 되어갑니다. 오늘도 하루를 별 특별한 일 없이 보냈네요. 그냥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서 밥통에 남아있는 밥을 퍼먹고, 일본어 학교에 가서 수업 듣고, 집에 와서 맥주 먹고 또 뻗어가지고 -_- 낮잠을 3시간 정도 자고 (제 자신에게 금주령을 내렸는데 영 효과가 하나도 없네요 ㅠㅠ), 일어나서 야밤에 동네 공원을 뛰면서 땀도 좀 흘리고, 집에 와서 또 밥돌이처럼 밥 먹고, 일본어 공부 좀 하다보니 벌써 새벽입니다. 어느새 제 일상이 되어버린... 겉으로 보기엔 그저 그런 하루였네요. 

하지만... 행복했습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까 일본어 수업을 듣고 있다가... 문득 저도 모르게 그 순간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순간을 바라본다"는 것 -- 조금 이상한 표현이기는 한데, 어떤 느낌이었냐면은... 무슨 영화처럼 천장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서 제가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을 화면으로 보는것같다는 착각이 드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물끄러미 바라보았더니... 제 모습이 행복해보이더라구요. 그 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집에 올때도 그랬습니다. 지하철 타고 오는 길에 문득 맥주가 너무나 땡기는 것이었습니다. (맨날 너무나 땡기는게 좀 문제이긴 한데 -_-) 그래서 동네 슈퍼에서 안주를 사가지고 집에 룰루랄라 오는 길에,  그렇게 카메라를 통해서 제 모습을 보게 되더이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것이 제가 생각해도... 다른 사람에게는 좀 또라이처럼 이상해보일 수 있다는걸 알고 있지만, 정말 그 순간을 제3자의 입장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아까 수업시간에 그랬던것처럼... 제가 좋아보이더라구요. 집에 가서 술을 마실 생각에 그랬던건지, 5시도 되기전에 퇴근(?)해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서 그랬던건지는 모르지만, 순간... 행복했습니다. 

やれやれ。이제 술을 집에서 좀 담궈보려구요 -_-


그러면서 행복은... 지금을 조금 떨어져서, 천천히 바라보는데에서 시작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을 음미하고,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제가 지금 누리는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면서 행복해지는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아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나 한잔의 맥주처럼... 제가 가진 것들이 설사 전혀 대단한게 아니더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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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어린시절을 회상할때면... 드는 의문이 저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어느 순간 어른의 세계에 들어오고 나니, 어른들은 어린시절을 얘기할때면 "그땐 순수했는데"하면서 어렸을때는 누구나가 마음이 깨끗했었다고 여기더군요. 저는 그게 늘 이상했습니다. 저는 어렸을때도 완전 발라당 까졌었는데 그다지 순수하지 않았거든요. 어릴때에 비해서 지금은 표현방법이 조금 세련되어졌을뿐, 제 속모습이... 그렇게 다른지는 잘 모르겠거든요. 그렇다고... 남들이 어린 시절에 가졌다고 줄기차게 주장하는... 때묻지 않은 마음을 서른줄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제가 가진건 아닌것 같은데. 어렸을때부터... 제가 그만큼 약아빠졌던걸까요. 아님... 정녕 저만 빼고 어렸을땐 다들 그토록 순수하셨나요. 정말로 그러셨단말인가요.

또 하나 제가 가졌던 의문은... 누구나가 어린 시절엔 뭔가 장래희망이 있어야한다는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어렸을때 지겹도록 받았던 질문이 "너는 커서 뭐가 될래?"였습니다. 그때마다 다른 친구들은 뭐 대통령이니, 의사니 과학자니 나름 멋드러지게 보이는 직업들을 쭉 나열했던것같은데... 저는 장래희망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없는데요, 뭘. ㅠㅠ) 

늘 착한 어린이고 싶어 했던 저도... 그렇게 당연히 장래희망이 있을거라고 기대하시는 어른들을 감동시켜주기 위해서... 할 수 없이 장래희망을 지어내곤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쩔땐 아버지가 과학자니까 나도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한적도 있고, 기분 내키면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한적도 있었습니다. 되고 싶다는 생각 한번도 해본적 없으면서도...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적도 있습니다. 혹시 "왜?"하고 조금은 더 내 인생에 관심있는 척하시는 특이한 어른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하여, 각 직업별로 되고 싶어하는 이유까지도 미리 준비해놓곤 했던 기억도 납니다. 속으로는... 그런거 자꾸 물어보는 어른들을 매우 피곤해하면서도 말이죠. 결국... 그 날 그 날 기분에 따라 어떤 거짓말을 했느냐만 다를뿐, 실제로 장래희망을 가져봤던 적이 저는 한번도 없습니다. 

요즘 저는 도쿄에서 어학연수중입니다. 금년 1월에 새로 온 학생이다 보니 어딜 가도 자기소개를 하게 됩니다. 성은 하씨고, 취미는 잘난척하는 애들 띄워주는 척하면서 은근히 비꼬기, 구라친 다음에 발뺌하기, 남의 약점 잡아서 나한테 유리하게 이용해먹기 여행과 스노보드라고 말하고 나면... 다들 물어봅니다. 장래희망이 뭐냐고. 일어를 배워서 어디다가 써먹어서 뭐가 되려고 그러냐고.

예전과 달라진게 있다면, 이제는 어렸을때처럼 피곤하게 구라를 지어내는 대신... "일어 어디다가 써먹을 생각 없고, 장래희망같은거 없어요."하고 무심하게 말하는 제 뻔뻔함이 조금 다르네요. 심지어 일본사람이 그런 질문을 할 경우에는... 그렇게 "장래희망따위 없다"는 말을 한 후에, 미안해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쓰미마셍"이라는 세심한 사과까지 날려주며... 다함께 은혜로운 시간을 가지곤 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어쩜 그렇게 어렸을때랑 모든게 똑같을까요. 장래희망이 없다고 하면 은근히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눈빛까지도. 세상이 저에게 원하는 것이... 제가 초등학생이었을때와, 중학생이었을때와, 서른살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렇게 똑같을 수가 있는걸까요. "뭔가 되기 위해서" 살아가는것이 그토록, 그토록이나 중요한것이란 말인가요.

직찍 하나. 일본에서도 제가 사랑하는 Chimay. 그렇다고 장래희망이 "맥주"일수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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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2010년입니다. 저는 1980년 2월생인지라 (79들이 싫어하는 "빠른" 80) 이렇게 10년 단위로 인생의 새로운 장을 맞이합니다. 1990년에는 10대, 2000년에는 20대, 그리고 2010년에는 30대가 되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분들이 저를 서른이라고 해도 "아직 만으로 29살이야!"하고 우기곤 했는데... 이제 그런 구차한 나이 계산도 별 의미가 없네요. 조금... 슬픕니다. 

저는 작년에는 세가지의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잘난척을 좀 하자면 ^^;;; 2009년에는...  그렇게 세웠던 새해목표를 제 인생 처음으로 모두 달성했습니다. 
  • 2009년 저의 첫번째 새해목표는... 미국에 있는 경영대학원에 입학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제가 원하던 시카고대학 MBA 과정에 입학허가를 받았고, 또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치기까지 했습니다. 학점이 거지같이 나왔다는것이 조금 불만이긴 하나... 뭐 어쩌겠어요. 제 실력이 딱 거기까지인 것을.
  • 저의 두번째 목표는... 제 인생을 일기와 블로그를 통해서 기록하는 것이었습니다. 블로그는... "쓰고 싶을때 글을 쓰자"와 "한테 관심있는것 쓰자"를 신조로 했기에 업데이트도 부실했고, 내용도 지 얘기만 잔뜩 써놓은 것이 초큼 마음에 걸리나 ㅠㅠ 일기만큼은 하루도 안 빼고 썼습니다. 제가 느끼는 바를 적나라할 정도로 솔직하게... 매일같이 기록했던 제 자신이 많이 자랑스럽습니다. 아마 지난 5년간 제가 했던 일중에 가장 뿌듯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 2009년의 세번째 목표는... 직장을 그만두고, 언젠가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일본어 어학연수를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12월에 사표를 내고 지금... 동경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동경에서의 보금자리입니다. 정말 Ko-Tak-Ji만 하지요.


2010년에도 소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런건 남들한테 욜리 떠벌리고 다녀야 쪽팔려서라도 실행으로 옮기게 된다는 것이 저의 평소신념이기에... 그런 저의 2010년 소망을 이 자리에서 나누고자 합니다. 작년처럼 어떤 구체적인 "목표"가 아닌... 제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관한 것인지라, 고민끝에 "소망"이라고 수줍게 불러봅니다.

저는 2010년에는... 지금을 즐기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루고 싶은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위주로... 삶을 꾸려나가고 싶습니다. 

지난 30년간의 제 인생은... 미래의 그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현재를 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중학교때에는 외고에 들어가기 위해, 외고입학후에는 대학에 가기 위해, 대학 들어간 후에는 취직을 하고 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로스쿨에 들어간 후에는 로펌에서 일하기 위해, 로펌변호사가 된후에는 높은 자리로 올라가서 돈을 많이 벌기위해... 그렇게 미래의 뭔가를 성취하기 위해 매일매일을 희생하며 살았고, 또 그렇게 사는것을 "열심히" 사는거라고 여겨왔습니다. 삶의 촛점을 늘... "미래"의 무언가에 두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지난 30년간 살아왔던 것처럼 그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누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며 살고 싶습니다. 미래의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닌... 오늘, 지금 이 순간 제가 가장 행복해할 일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무책임이라고 비난해도 좋습니다. 철없다고 깔보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도 2010년에는... 제 인생에게, 지금의 행복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한번만이라도, 딱 한번만이라도... 줘보고 싶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책에 의하면, 사람이 죽을때 후회하는것은... 성취하지 못한 무언가가 아닌, 해보지 못한 무언가라고 합니다.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가고 싶었던 곳으로 여행을 갔더라면,"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을 했더라면"... 와 같이 하지 못했던 일들이 후회가 되지... 그 어느 누구도 "돈을 좀 더 벌었더라면," "회사에서 더 높은 직위에 올라갔더라면," "더 좋은 학교를 다녔더라면," "더 유명했더라면," 또는 "더 잘 나갔었더라면"와 같이 성취에 관한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느끼는 바가... 저는 참으로 많았습니다. 

혹시 지겨운 글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새해소망이나 목표가 무엇이든간에 꼭 누리시길 간절히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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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4) 2009.08.13
Posted by seoulchris
요즘 저희 동네인 워싱턴 디씨는 날씨가 완연한 가을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조용하게 불면서도, 햇살은 쫙 내려쬐는... 그런 습기 없는 가을날씨있잖아요. 바람 한점 없는 하늘과 함께... 낙엽까지 길거리를 덮고 있으니, 정말 하루하루가 영화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오늘은 그래서 점심때 커피 한잔 사러 나갔습니다. 원래는 그냥 대충 회사에서 주는 공짜 커피 마시고 마는데... 유독 오늘은 가을 날씨때문에 사무실 안에 있기가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커피를 핑계로 나갔지요.

너무 좋더군요. ㅠㅠ 그대로는 도저히 사무실에 그냥 들어갈수가 없어서... 커피 한잔 손에 들고 산책을 했습니다. 조지타운까지 무려 왕복 50분가량을 돌아당겼는데... 기분이 너무 상쾌했습니다. 괜히 지나가면서 낙엽을 발로 차보기도 하고, 그냥 멍때리면서 하늘을 보며 걷기도 했지요. 늘 그 시간이면 사무실에 앉아서 아무도 신경도 안쓰는 법률용어로 가득한 문서 잡고 쪼잔하게 지내서 그랬는지... 더더욱 해방감을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행복했습니다. 


실제 집에서 지하철까지 걸어가는 길입니다. 가을엔 정말 산책할 맛 납니다. ㅎㅎ


언젠가 그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행복하려면... 일상속에서 즐기는 ritual이 많아야한다구요. 글이 영어로 되어있어서 저도 "ritual"이라는 단어밖에는 기억이 안나지만... 그 글 속에서의 ritual은 아마, 일상속에서의 작은 의식쯤... 이라고 하면 될것같아요. 꼭 어디 오지여행을 하고 폭포에서 번지점프하는 것처럼 일탈을 통해 얻는 행복이 아니라, 그냥 매일 하나의 "의식"처럼 반복하는 것들이지만... 많이 행복한 그런 짧은 순간들있잖아요. 

그리고... 저의 심하게 별 볼일 없는, 거지같은 삶에도 ㅠㅠ 그런 행복한 ritual이 몇개가 있습니다.
  • 날씨 좋은 날에 산책. 바로 오늘 점심때 산책한것처럼. 위에서 얘기했듯이 그냥 웬지 그런 산책이 저는 너무 좋거든요. 왜 좋은지 이유 묻지 마시구요. 저도 모르니까. 그저... 오늘 그렇게 걸으면서... 새삼 산책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저의 ritual이라는걸 느꼈습니다.
  • 아침에 여유롭게 마시는 뜨거운 커피 한잔. 아침에 서둘러 학교가거나 회사에 어서 가야할때 잽싸게 원샷하는 그런 커피 한잔 말하는거 아니구요. 그냥... 부시시한 얼굴로, 눈에 눈꼽낀채로, 열나 후줄근한 잠옷을 입고... 좀비처럼 걸으며 부엌에 가서 끓인 커피 한잔. 그 후에 책상에 앉아서 신문이나 잡지를 보면서... 여유롭게 마시는 커피 한잔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행복한 ritual입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여유지요. 저는 그래서 주말에는 앉은 그 자리에서 서너잔씩 막 커피를 마십니다. (주중에는 딱 한잔, 잠 깰정도로만 마시구요.) 그 주말 아침의 여유가 너무 좋아서요. 그 여유로운 순간을 되도록이면 오래 즐기고 싶은 마음... 이겠죠.
  • 숲이 있는 공원에서 땀 흠뻑 흘릴 정도로 뛰는거. 아스팔트 쫙 깔린 그런 공원 말구요. 콘크리트 없이... 숲을 통해 달리는 통로가 있는, 저희 집 앞의 공원같은 곳에서 뛰는 것. 제 숨소리와... 흙을 밟는 발자국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안 들리는 그 순간은... 그냥 시간이 멈춰져있다는 착각마저 들때가 있습니다. 세상은 정지해있고 저만 웬지 움직이는 것같은 기분. (멋있는 척 하려고 이런 소리하는거 아니구요. -_- 전혀 멋있지도 않지만.) 그렇게 숲에서 뛸때... 저는 행복합니다.
  • 저녁때 좋은 맥주 한잔. 그런 김빠지거나 아무렇게 공장에서 억지로 제조하는 쓰레기 OB맥주 같은거 정중하게 사양하구요. (과격한 표현 미안합니다. ㅠㅠ 그런데 그런 맥주만 보면 저는 이상하게 화가 납니다. ^^;;;) 이왕이면 유럽의 수도사들이 만든 맥주였으면 좋겠고, 얼기 직전의 차가운 맥주를... 하루를 마치면서 딱 한잔 마실때. 좋은 맥주는 석잔 이상 마시면 너무 취하니까 그냥 기분 좋을 정도로 딱 한잔. 원샷도 안됩니다. 그냥 맥주의 금빛 색깔을 뚫어지게 보면서... 천천히 음미하듯이 마시는 그 순간. 제가 행복함을 느끼는 또 하나의 ritual입니다.
그렇게 한 4가지 정도 되네요. 앞으로 제 목표는... 저렇게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상의 ritual을 더 많이 만드는거겠죠. 그렇게 행복한 순간순간들이 모여서... 행복한 하루가 되는거잖아요. 그 행복한 하루하루가 모여서 행복한 1년이 되구요. 그리고 그 행복한 1년, 1년들이 모여서... 결국 행복한 인생이 되는거 아니겠어요.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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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얼마전에 본 책에서 바로 밑의 그림을 발견했다. 딱 봤을때 전기가 찌리릿 오는것이... 간만에 안구가 정화되며 머릿속이 상쾌해지더이다.  아멘.


출처는 김어준의 책 "건투를 빈다"가 되겠다.  

아무튼... 저기 위의 하나하나 모두 좋다.  다들 아무 생각없이 멍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 생긴거 옷 입는거 모두 같은거, 공장을 연상시키는 세팅까지.

저 가슴팍에 순서대로 찍혀있는 번호들을 보라.  저게 그냥... 우리 사회의 풍자같은가요?  우리 나라가 애들을... 무슨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이 똑같은 인간들을 주조하는걸 비웃어주기 위한 은유같소?  곰곰히 생각해봐라.  절대 아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실제로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중, 고등학교까지... 학생들을 일렬로 쭉 세우고 번호를 매긴다.  2학년 5반 17번 아무개.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예를 들면 미쿡같은 나라에서는 학생들에게 무슨 물건처럼 이딴식으로 번호매기다간... (두둥~) 억만달러의 소송 당한다.  날라리 변호사지만 이건 내가 장담할 수 있다.

저 중에 한 녀석이 "에이그 철 없는 것"하는걸 보니 생각이 난다.  2년전쯤 술자리에서... 친구가 책 한권을 꺼냈다.  그 책의 작가는 나보다 나이가 2-3살쯤 많은 사람이었는데 (그러니까 그 작가는 당시 나이로 한 30살 쯤?) 뉴욕에서 뒹굴뒹굴 놀면서... 느낀 점들을 나름 자유롭게 썼더란다.  그때 바로 내 옆에 있던 우리 나라 사람 한 분이 그 책의 작가 약력을 보더니 그러시더라.  "미친놈. 나이가 그 정도 먹었으면 철 좀 들어야하는거 아냐?"  더욱 중요한건 그 한마디에 나름 동조하는 듯한 술자리의 분위기.  울고 싶었다.  사회에서 세뇌당한대로, 최대한 돈을 많이 벌기 위해, 그리고 남한테 나 욜리 잘 나가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무조건 달려달려~ 하는 삶만이 "철 있는" 삶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꼭 좀 말씀 드리고 싶어용~!!!  니는 그럼 그렇게 살으라고.  그리고 남걱정말고 니나 잘하라고. 

그러나 역시 저 그림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대사는 "너 엄마한테 혼난다~"가 되겠다. ㅍㅎㅎㅎㅎㅎ 나는 비교적 부모님께 그런 압박을 받은 적이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저 문구가 가지는 힘만큼은 아주 잘 안다.  실제 입밖으로 저런 식의 말을 내는 것은... 초등학교때로 끝날지 모르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다 커서도 알게 모르게 "엄마한테 혼날까봐" 또는 부모님을 실망시킬까봐... 자신의, 남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 너무 많다.  부모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이... "효도"라고 포장되어 있는 재밌는 세상.  (하지만 진정 부모님이 원하는시는 것은 자식이 마음속까지 행복하게 사는거라고 생각해보신적은 정녕 없소?)  아무튼 자기의 삶과 행복조차도 부모님의 기대에 담보잡혀 살면서... 우리 (나 포함) 어디가서 "나 어른이야"하고 말하고 다니지 좀 맙시다.  쪽팔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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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포기

살아가는 이야기 2009.08.13 07:04
얼마전에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전세계에서 살고 있는 여러 유학생들이나 작은 사업가들을 인터뷰한 걸 20대중반의 남자아이가 엮어서 낸 책이었지요. 그 책에서 인터뷰를 하신 한 분은... 우리 나라에서 나름 잘 나가다가 일본에서 와서 뒤늦게 공부를 하고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 분께서 하신 말씀 중에 그런 말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포기하고 온게 있는데 열심히 해야죠."

저도 내년에 일본에 갈 예정입니다. 제가 처음에 아버지 어머니께 "일본에 어학연수 겸 쉬러 가겠다"고 말했던 순간부터, 친구들과 의논을 하고, 그 후 결정을 내린 지금까지도... 제일 자주 듣는 말이 뭔줄 아시나요. 바로 "가진거 포기하고 가는 용기가 가상해" 또는 "포기하고 가는게 아깝지 않냐"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있잖아요, 저는... "포기"라는 말... 불편합니다. 그건 마치...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내놓기 싫은데도 불구하고 아쉬움속에서 버리는 느낌이 들잖아요.

돈 버는거 포기하는거요? 저는 애초에 돈 따라서 제 인생을 설계할 생각도 없었어요. 제가 지금 돈을 번다면... 그건 별 생각없이, 졸업을 하고 뭐 해야될지 모르다가 취직을 덜썩 하고 받게 된 노동의 대가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원래 돈을 갈구한 적이 아예 없어요. 그냥 어쩌다보니, 정말 어쩌다보니 이렇게 돈을 벌고 있게 된거라구요.

사회적 지위 포기하는게 아깝지 않냐구요? 오히려 부담스럽니다. 저는 그냥... 저예요. 저한테 억지로 타이틀을 달아서 사회적 지위를 부여하려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사회적 지위"라는 말 자체도 짜증납니다. 상류층, 하류층... 지금은 21세기라구요. 양반부터 노비까지 계급이 철저했던 조선시대가 아니구요.

저는요... 그래서 포기라는 말이 불편합니다. 애초에 별로 바란적도 없고, 있어서 부담스럽기만한 것들을 떼놓고 가는데 "포기"라니요. 견디기 힘든 시간을 벗어나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얼마나 홀가분한데... 포기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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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님께서 편견타파 릴레이 바통을 넘겨주셨을때, 솔직히 이런 멋진 일이 블로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줄도 저는 잘 몰랐습니다. ㅠㅠ 용서해주세요 (굽신굽신 ^^;;).

아무튼 영광스러운 바통을 넘어받았으니 기쁨 마음으로 글을 하나 쓸까합니다. 처음엔 제 직종에 관한것을 쓸까했지만, 제 직장이 따분하기로는 세계 쵝쵝쵝(x34237.19)오라고 감히 자부할 수 있는 관계로 ㅠㅠ, 직장이나 제 분야에 관한 글 대신에...외국에서 오랜기간 산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 하나 해볼까 합니다.

우리 나라.

참 멋진 나라입니다.  진짜 금수강산입니다.  곳곳에 둘러보면 둘러볼수록 아기자기한 곳도 많고, 참...예쁩니다. 경제요? 짱먹지요. OE씨D중에서도 몇손가락에 듭니다. (근데 요즘 "임영박과 아이들"이 좀...ㅠㅠ) 한글 -- 세상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무엇보다도 쉽다고 합니다. 운동은요? 올림픽 10대강국, 월드컵 4강에다가 야구도 초강국입니다. 반만년 역사속에 직지심경, 팔만대장경, 첨성대, 김치, 거북선, 불고기, 고려청자 -- 이런 자랑할만것들이 넘쳐 흐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나라 사람들 -- 정 많은데다가 미친듯이 열심히 살고, 거기다가 머리까지도 너무 우수합니다. 이 정도면 정말 후덜덜한 스팩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여기서 월드컵4강 뽀록이고 한글 아무도 안 쓰는데 과학적이면 뭐하냐, 머리 그렇게 좋은데 왜 노벨상 못받냐 -- 이런 찌질한 소리 하실분들은 살짝 다악쳐 주세요. ㅎㅎㅎ)

근데 국기는 솔직히 약간 어렵슴다. 뭔놈의 줄들이 저렇게 복잡하삼 ㅎㅎㅎ


저는 스무살때 미국에 돌아와 외국생활을 근10년째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때까지 포함하면 20년쯤 되네요.ㅠㅠ) 그리고 대학, 대학원,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우리 나라분들을 뵈었지요. 물론 다들 너무나 다양하신 일을 하시고 성격도 다르십니다. 하지만...한가지 생각만은 다들 공유하고 있더군요. 우리 나라가 문제가 많지만, 그래도 웬만한 다른 나라보다는 훨씬 잘났다는 생각을 말입니다.

그렇게 잘났다고 자꾸 생각하다보니 다른 나라들을 알게 모르게...많이 무시하게 됩니다. 듕국짱개들은 문화가 있어도, 못살고 목욕을 안하는 ㅎㅎㅎ 나라이기때문에
무시합니다. 동남아는 그냥 별 이유없이 싸그리 몰아서 업신여기지요. 미국사람들은 돈은 많지만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없다고 깔봅니다. 일본사람들은 잘 살아도 우리가 문화를 전해준, 한 수 아래의 쪽바리이구요. 남미분들은 맨날 놀기만 하고 (아는게 삼바춤뿐이니 ㅎㅎ) 낮잠자는 게으른 족속이고, 어디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라도 왔다면 완전 미개인 되는겁니다. 초원에서 얼룩말잡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실제로 봤습니다. ㅠㅠ

또 이렇게 잘났다보니, 누가 그토록 잘난 우리 나라에 대해서 잘 모르면, 처음에는 어이없어하다가... 나중에는 화냅니다. -_- 저는 그런 말 너무 자주 들었습니다. 동남아애들이야 워낙에 무식하니까 그렇다쳐도 (이런 얘기 들으면 정말 울고 싶어용 ㅠㅠ), 우리 나라가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미국애들 너무 무식하다고. 현대자동차가 일본산인줄 아는 유럽색휘들 짱난다고. ㅠㅠ

그리고 무엇보다도....그렇게 우리나라가 잘났다고 생각함으로써...애국한다생각합니다. 제일 잘났다는거에 동조 안하면, 매국노 되는거...정말 시간 문제더군요. -_-

하지만 리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무조건 잘났다고 생각하는것은...(미안하게도) 애국심이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분들이 우리 나라에 대해서 잘 모른다해서 무식한 것은... 더더욱 아니구요. ㅠㅠ 정작 무식한건...우리 나라가 제일 잘났고,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삼성전자가 우리 나라 회사인것을 알아야한다고 생각하는... 바로 자기자신 뿐인거든요. ㅠㅠ


압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유태인과 더불어 전세계에서 제일 우수한 민족이며 (거기서 유태인은 왜 늘 끼는지 ㅎㅎㅎ), 찬란한 5000년의 역사와 욜라게 잘나가는 우리 나라의 경제에 대해서 매일같이 교육 받아왔다는것을.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나라가 남들보다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에... 면죄부를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들만의 아름다운 문화와 찬란한 역사, 그리고 멋진 민족성을 가지고 있거든요. 미국이 200년의 역사뿐이라 문화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일본은 우리가 불교랑 천자문을 전수해줬기때문에 한 수 아래라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조금 못 산다고 해서...태국이 문화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아프리카의 너무나 아름다운... 예술품들을 보신적이나 있으세요? 중동의 메소포타미아는...최초로 인류의 문화가 꽃핀 곳이라는거...들어보신적 진정 없으세요? 우리가 잘 모른다 해서 우리보다 못난것이... 아니거든요.ㅠㅠ 우리랑 다르다고 해서...우리보다 열등한 것은 더더욱 절대 아니구요.

그리고 우리 나라에 대해서 모른다고 너무 열내실 필요도 없을것 같습니다. 그러는 님께서는... 혹시 체코랑 슬로바키아가 왜 갈라졌는지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나요. 삼성휴대폰이 한국제품이라는 거... 또 좀 모르면 어떻습니까. 님께서는... 노키아가 스웨덴것인지, 핀란드것인지, 노르웨이것인지... 정말 헷갈리신 적 한번도 없으시나요. ㅠㅠ 더더구나 설사 헷갈렸다하더라도, 그게 핀란드를 무시한것은 아니잖아요. 님께서 특별히 무식한 것도 아니구요. 그냥 머리가 띨띨하니까 잠깐 까먹은것뿐이잖아요. ㅎㅎㅎ 그리고 솔직히 그게 뭐가 중요해요. 저한테는 노키아가 기능이 좋은지 잘 터지는지 그런게 중요하지... 핀란드거든지 노르웨이거든지 에스키모가 만들었던지 개미퍼먹다가 만들었지는 사실 별 관심도 없다구요.

외국나가면 누구나가 애국자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편견타파 릴레이에서 제가 하고자 하는 (당연하기 짝이 없는) 한마디는, 그렇게 우리 나라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넘어 ... 다른 나라나 문화를 무시하는 것은... 결코 애국자가 되는 길이 아니라는 것. 우리 나라 잘났다고 생각하는거 = 애국 <-- 요런 편견이 우리 나라분들께는 많이 아직 남아있다는 거. 하지만... 진정 우리 나라를 사랑하신다면,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일단, 그리고 무조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경애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진정... 멋진 애국이거든요. ^^



[편견타파 릴레리 바통이 넘어온 경로]

1. 라라윈님: 독서 릴레이 + 새 릴레이 시작, 편견타파 릴레리
2. 해피아름드리님: 편견을 버리세요~~편견타파 릴레이
3. 검도쉐프님:
[편견타파 릴레이] 편견을 버리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4. 악랄가츠님:
[편견타파 릴레이]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5. Sun'A님:
집에 있으면 노는 줄 안다? - 편견타파 릴레이
6. 무릉도원님:
여행을 싫어한다는 아내 사실은...-편견타파 릴레이-
7. 베이컨님:
듣지 못해도 고등 교육을 받을 권리와 능력이 있다, 갤로뎃대학교 (Gallaudet University) - 미국 횡단 자동차 여행/편견타파 릴레이

[다음 릴레이 주자]

1. 붉은매님 - 워낙 유명하신 분이신지라 별로 저따위가 소개해드리지 않아도 될듯하지만, 그래도 부탁드릴께요. 깨져야할 편견 하나 꼭 집어주셔용.

2. 베쯔니님 - 역시 유명하신 분인데요, 늘 좋은 사진 잘 보고 있는데 -- 글은 잘 안 올리시더라구요. 그래서 심술반, 질투반으로 ㅎㅎㅎ 한번 부탁드려보려구요.

3.
도꾸리님 - 제가 돌아보니 블로그 친구가 거의 없습니다. 제가 좀 왕따라 ㅎㅎㅎ 그래서 또 역시 유명하신 도꾸리님께도 릴레이 바통 드려봅니다. 

역시 다른 분들의 글들을 다시 읽어보니 제가 제일 허접하고 당연한 소리 했군요. ㅠㅠ 하지만 당연한 소리도 자꾸해줘야 뭔가 바뀌지 않겠어요? ...라고 혼자 자위해봅니다. -_-

그리고 우리 죽을때까지 릴레이해요!!! ...라고 또 말하려하였으나 역시 너무 오바인것같고 ㅠㅠ 아무튼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어요. 룰루 화이팅! 
^^;;;

Posted by seoulchris
저는 돈을 못 벌던 학생일때에는...사고싶은게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돈을 벌게 되니...쇼핑욕심이 확 줄어드는 희안한 상황이 발생하더이다. (나이탓일까요 -_-) 그래도 최소한 옷은 입어야 하지 않겠어요. 쑤레뽜 질질 끌고 빤쑤만 입고 길거리 쏘다니면 미국에서는...체포 당하거든요. ㅠㅠ 그래서 주말에 괜춘한 옷을 좀 사러 갈까 합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갈때마다 느끼는거지만...참 비싼 물건 많습니다. 별 좋아보이지도 않는데 몇십만원, 몇백만원. 그리고 그런 곳에는 이상하게 늘 사람들이 붐빕니다. -_-

궁급합니다. 그 비싼 물건들을 사시는 분들은...알고 계시는지. 자신이 그런 물건을 사는것은... 결국 싸구려인 자신의 모습을 가리기 위해서라는 것을. ㅠㅠ 머릿속이 텅텅 비었어도, 웬지 샤넬 썬글라스로 눈탱이를 가리면, 뭔가 있어보일지도 모르기때문에 사시는거...아니신가요. ㅠㅠ 돈 버는 기계처럼 살며 마음속으로 전혀 행복하지 않아도...BMW를 타면, 웬지 다른 사람들이 멋진남으로 볼지도 모르기때문에 굳이 그 돈 주고 그 차를 사시는거...정녕 아니란 말인가요. 솔직히...열등감 자위용이잖아요. 명품을 두르고 다니면 웬지 우월해보일지 모른다고 생각하시잖아요. 그렇게 우월한척하고 다니면 웬지...마음속에 있는 열등감이 좀 가시는것 같기도 하는거...맞잖아요. 사실 저도...그렇거든요. ㅠㅠ

하지만 우리 모두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습니다. 루이뷔똥 가방을 사도...그것이 못 배워서 비어있는 제 머리를 채워주는 것은 아니라는것을. 아무리 페레가모 구두를 신고 뚜껑 열리는 벤츠 타고 다녀도... 행복하지 않은 제 삶 자체가 바뀌는것은 아니라는것을.


9월에 저는 학교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노트북이 필수라는 얘기에, 다음달쯤 Apple 맥북을 사기로 했습니다. 학교다니면서 까지 회사에서 주는 노트북 쓰는 것도 싫고, 또 제 개인적으로 쓸 저만의 컴퓨터가 꼭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저도 압니다. ㅠㅠ 제가 IBM, HP등등 싸고 괜찮은 노트북을 다 놓아두고...굳이 맥북을 사는것은, 맥북의 기능이 꼭 좋아서가 아니라... 맥북을 사고서 조낸 폼잡고 있을
제 이미지를 사는 것이라는 것을. 하루 14시간씩 맨날 쫌생이같이 사무실에 앉아서 변호사질만 주구장창 하다보니 (대형로펌의 변호사생활 멋져 보이죠? 찌질함의 극치입니다. ㅠㅠ) 그런 식으로라도 소위 "쿨"한 물건을 사는겁니다. 마치 쿨한 물건을 사면...찌질한 저도 쿨해질것만같은 착각에 빠지는거겠죠.

솔직히 Windows보다 뽀대나잖아요 -_-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 악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날수 있는것인가요. ㅠㅠ 그런 제 모습이...열등감과 속물근성의 합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것만으로도...저는 감사해하며 살아야하는걸까요.



Posted by seoulchris
TAG , 명품, 애플
저에게 지난 1년은 삶 자체의 궤도가 바뀌어버린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30년간 "출세"와 ""이라는...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지고지순의 가치로 여기는 것들에 모든 에너지를 쏟던것에서..."행복"과 "후회없는 삶"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삶의 초점을 맞추기로 한...그런 시간이었거든요. ㅠㅠ

하지만 막상...이제는 남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해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어두, 구체적으로 뭘 하고 싶어하는지는 모르니 그저 막막합니다. (저는 그런것도 모르고 도대체 여태껏 뭘하며 산걸까요. ㅠㅠ) 그래서 주위에 물어봤습니다. 그대는 하고 싶은게 뭐냐고. 근데 무섭게도...제 주위 사람들도 자기가 뭘 하며 살아야 행복할지에 대해서 모르더군요. 더욱 놀라운것은 자기가 진정으로 뭘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조차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더이다. 헐 -_- 지금의 삶에 대해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은 들지만, 그만둬도 딱히 하고 싶은 일은 없기에 그냥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하는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이 (저 포함) 절대다수라는것이...슬픕니다. ㅠㅠ

그래도 저는 이제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갈피를 잡을수 있게 도와준...여러 글과 말중에...제 마음에 와닿았던 두가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하고 싶은것을 찾는것은 무슨 거창한데서 시작하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회사를 다니다가 갑자기 어느날 인도로 요가의 신이 되기 위해 떠나거나, 직장퇴근길에 갑자기 조낸 필 꽂힌다고 제주도에 가서 조랑말 타며 주경야독하는것도...사실 좀 말이 안됩니다. ㅠㅠ

인도간다고 요렇게 달심 되는거 아니구요, 괜히 거창한걸로 오바할 필요없어요 ㅠㅠ 그러다 다쳐요


하고 싶은것을 찾는것은...그냥 늘 꼭 좀 해보고 싶었던, 작은 일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합니다. 시작한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엄한 -_- 짓이었다면 그냥 그만 두고 다른것을 찾으면 되는겁니다. 반대로...해보구 좋으면 그냥 계속 하면 되는거구요. 그렇게 좋아서 열심히 하다보면, 일단 삶을 대하는 태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온다고 합니다. (<-- 이건 제가 장담합니다. ^^;;;)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자연스레 그쪽으로 또 다른 길도 생기겠죠.

둘째는...나이키의 유명한 슬로건이죠 -- Just do it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책상에 앉아서 요리저리 머리 굴리며 생각을 한다고 해서 절대 찾아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거는 교육을 많이 받고 소위 공부 잘하는 사람들일수록 더 심각하다고 하는데...정말 미친듯이 따집니다. 그러면서 생각만하고 망설이다가 결국 실천을 못하게 되는것이구요. 하지만...하고 싶은 일을 찾는 유일한 길은 행동으로 부딪히는것이랍니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죠.

저는...엄밀히 말하면 외국어를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늘 외국어를 하나쯤은 유창하게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반장난으로 시작한게 일본어입니다. 해보니까 재밌어서 더 하게 되었고, 그러다 미국애들 한자 모르고 발음 웃긴거 짜증나서 독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직장 때려치우고 동경에 아예 어학연수 갑니다. 아직까지 "이거 미친짓하는거 아냐"하는 생각에 사실 겁도 좀 나지만 ㅠㅠ 그래도...저는 작은데서 시작하여 제 삶의 새로운 부분을 찾았습니다. 그게 비록 평생직장처럼 거창한것이 아니라하더라도 말이죠. 만약 일본어에 대해, 논리적으로 이리재고 저리 쟀다면...아마 지금도 책상에 앉아서 왜 일본어를 배울 필요가 없는지에 대해 이유들을 하나씩 들며...제 삶을 허비하고 있겠죠. ㅠㅠ

아직 삶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야하실지 잘 모르시겠다면...지금이라도 늘 관심있었던 작은 일에서 시작해보시는것은 어떨까요. 어쩌면...상상도 못할 정도의 변화가 삶에 찾아올지도 모르는 일이랍니다. ^^



Posted by seoulch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