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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09.05.03 왜 그러고 싶냐고 좀 묻지 말아주세요 (18)
  2. 2009.04.03 열심히 살자. (8)
  3. 2009.02.23 신기한거 하나 (6)
  4. 2009.01.20 감정쟁이 (12)
  5. 2009.01.18 잃어버린 것
  6. 2008.12.29 새해쟁이 (4)
  7. 2006.12.06 머리통 (3)
  8. 2006.06.02 돈쟁이 (2)
  9. 2006.04.13 사랑 (2)
뭔가 좀 "하겠다"고 이야기하면...꼭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해서는 안되는 이유들을...도대체 오데서 그렇게 잘도 찾아오시는지. 때론 하나씩 하나씩 따지며 논리적인 어조로, 때론 감정적으로, 때론 한심해하는 기색을 전혀 숨기시지도 않으면서, 그렇게들 묻습니다.

너 쓸데없는 그 짓 왜 하냐?

그러곤 친절하게 권유씩이나 합니다. ㅠㅠ 단계별로: 일단 냉수 먹고 --> 속 좀 차린 다음에 --> 곧장 집으로 달려가 --> 발 닦고 --> 자는걸...말이죠.

평생 그랬던것 같습니다. 뭐든간에 항상 이유가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도 꼭 "쓸데"가 있어야합니다.

여행을 가도, 거기 가는 합당한, 실용적인 이유가 있어야 했습니다. 스페인에 그냥 가고 싶어서는 안됩니다. 그냥 옛날부터 가보고 싶었다고 하면..."너 돈 많아?" <-- 요런 비꼼 받습니다.

멀쩡한, 아니 남들 눈에만 멀쩡해보이는 -_- 직장 때려치우고...저는 내년 1월에 동경으로 일본어 어학연수 갑니다. "Globalization 시대에 3개국어 정도는 basic한거 아냐? 앞으로 career상 더 세계적으로 일하고 싶어"와 같이 (말할때 영어, 특히 Konglish를 적재적소에 쏙쏙 섞어주는게 포인트 ㅠㅠ) 번zi르르한 이유 따위 없는 저는...21세기 최후의 한심한 놈으로 당첨됩니다.

제가 얼마전에 경영대학원간다고 했을때에도, 공부하는거라면 집안기둥까지도 뽑기를 주저않는 우리나라의 알흠다운 학구열은 어디에 모셔놨는지...항상 이유를 요구합니다. 그냥 그 공부하고 싶다고 하면...혼납니다. 할일없냐고. ㅠㅠ
 

심지어, 어떤 여자가 좋으면...왜 좋아하는지에 대해서...찬찬히 설명해드려야합니다. 이제는, 사랑에도 이유가 필요하다는... ㅠㅠ

화장실에서 똥싸는 이유는...안 물어보시나요?


특별한 이유 없이도, 그냥...하고 싶은것을 하면 왜 안되는것인가요. 하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는...정녕 충분하지 않은것인가요. 일본어...딱히 쓸데가 없어도 그냥 배우고 싶다구요. 그녀...특별히 대단한것 없지만...그냥 사랑하구요. MBA? 옛날부터 그냥 그 공부 좀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그외에 이유는 없다구요.

쓸데없는 짓 왜 하냐구요? 이 말 듣고 실망하실지 모르겠지만...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귀뜸해드릴께요. 저는 쓸데가 있어야만 존재가 가능한 기계의 부품이 아니라구요. -_- 언제부터...제가 하는 일이 "쓸데"가 꼭 있어야만 하는것이었나요. 그렇게 쓸데있는 일만 하시면서 살고 싶으시면...그렇게 사시는거 말리지 않습니다. 하지만...그렇게까지 삶을 빡빡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도...이 세상에는 있다구요. 


마약상이 되어서 콜롬비아의 질좋은 코카인 보급처가 되겠다고 나서는것도 아닌데...왜 다들 그렇게 못 하게 하시는것인지. -_-  제가 뭔가를 하고 싶다고 했을때...너무 "왜!"하고 따지듯이 물으며 이유를 강요하지 말아주세요. 쓸데는 없더라도, 그냥, 정말 그냥...하고 싶을때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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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자아자 화이팅 (<--싸움질하러 가십니까. fight은 뭐가 fighting인가요), 오늘부터...아니, 오늘은 이미 벌써 반이나 지나갔으니 내일부터 (<-- 제 인생의 모토 되겠슴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회사도 열심히 다니고, 운동도 조낸 열심히...그러니까 인생의 모든 면에서 미친듯이 열심히 살거야!!!

...라고 말할줄 아셨나요. 정녕 그러셨나요. -_-

언제부터 그랬는지조차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것이. (그래서 그렇게 강박관념에 시달리면서 실제로 열심히 살았냐? <-- 이런 질문은 세계평화를 위하여 되도록이면 묻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ㅠㅠ).

정말 궁금합니다. 도대체 누가...삶은 열심히 살아야하는거라고 주입시키고 다닌건지. 우리나라가 세계최빈국이었던 그때를 겪으신 부모님이었던 것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열심히 살아"하고 앵무새처럼 말하고 다니면 웬지 인생지도를 잘 하고 있는거라 자위했을 학교 선생들이었던것 같기도 합니다. (근데 생각해보면...인생지도 따위에는 관심도 없었던 선생들이 절대다수였던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친구들과의 경쟁
에서 이겨야한다는 저의 얄팍한 자존심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열심히 살면 이길 가능성이 더 높으니까요.
이기면 웬지 제가 좀 더 가치있고 멋있는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참 신기한건 말이죠, 왜 열심히 살아야하는거냐고...아무도 의문을 하지 않는다는거. 사실 열심히 사는거랑 행복한거랑 상관관계가 있는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열심히 살아도, 겉으로는 그럴듯 해보여도,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사람 너무 많습니다. 당장 주위를 둘러봐도...저희 사무실의 변호사 1000명중에서 한 983명은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나머지 17명은 행복한지 안한지 아예 모르구요.) 그냥 대충 사는게 더 행복한 사람은 대충 살아도 되는거 아닌가요. 저는 끊임없이 뭔가 생산해야만 가치가 있는...기계의 부품이 아닙니다. 돈 찍어내는 기계도 아니구요. 제가 좋아하는거 찾아서, 천천히, 적당하게, 그렇게...살아도 저와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하면 되는거...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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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내 경험으로 봤을때, 세상 여기저기 살다보면...처음에는 "아 요 나라는 여기가 요렇게 다르구나"하고 재밌어하고 놀라게 되는것같다. 하지만 자꾸 자꾸 더 싸돌아당기다보면, 보이는 것은 그 "다른점"들이 아니다. 대신..."어딜가나 사람 사는건 다 그게 그거네"하며 약간은 노인네같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것같다. 못사는 나라나,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나라나, 사람 하나하나의 사는 모양을 가만히 뜯어보면...그저 다들 하루하루 먹고 사는데 바쁘고, 그 와중에서 틈틈이 연애도 하고, 가족끼리 섭섭해하며 싸우기도 하고, 어릴때는 학교가고 나이 들면 일하는거. 사람 사는거 참...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잘 사는 나라랑, 그다지 별로 잘 살지 못하는 나라들 사이에서는 내가 보기엔 적어도 두가지의 차이가 있는것같다.

첫째는, 잘 사는 나라의 살람들은...자기 삶을 꾸려나가는데에 있어서 남들 눈에 신경을 덜 쓰는것같다. ("안" 쓴다가 아니다. "덜" 쓰는거다.) 그게 직장이든, 학교이든, 전공이든, 애인인든, "내가 행복한 방향"으로 인생을 설계하는게 대세다. 직장 잡을때 "어떻게 하면 남들눈에 뽀대 날까"가 아닌, "어떤걸 하면 그래도 내가 재미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해서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고, 배우자 만날때도 "내가 이 남자랑 결혼한다면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보다는, "내가 이 남자가 정말 좋은걸까"에 대해서 신경 더 쓴다. 사는 데에 있어서 중심은 "나"이지, "남들의 눈"이 아니라는거다.

둘째는, "돈을 잘 버는게" 최고의 가치인 사람들이 별로 없다. 다시 말하면, 돈에 쫓기는 사람들이 되게 적다는 얘기가 되겠다. 어렸을때부터 별 물질적인 걱정없이 살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돈이 특별히 많지 않아도 사회에서 대충 먹고사는데 불편한게 없어서 그런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자본주의의 극단이라는 미쿡이라는 나라에서, 그것도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금융계에서 일하는 사람이지만, 실제로 이 놈의 나라에서 "돈, 돈, 돈"하며 사는 사람은...굉장히 드물다. 미국뿐이 아니다. 내가 여태까지 실제 살아본 호주나 프랑스, 벨기에, 그리고 공부하며 일하며 여행다니며 만난 수많은 선진국 사람들은...대체로 그런것같다.

하지만 얼마전에 신기한걸 발견 했다. 우리 나라는...점점 물질적으로 훠얼씬 풍족하게 사는것같은데도, 저 위에 두가지가 완전 거꾸로라는거다.

우선은, 갈수록 남들 눈에 더 신경 쓰는것같다. 좋은 대학가려고, 부모 학교 정부 학생 모두 합세하여 미친듯이 구는것도, 정말 공부를 더 하면 멋진 사람이 되기때문이 아닌, 아니면 요 공부를 요렇게 하면 재밌을것같아서가 아닌, "좋은 대학가면 남들 눈에 뽀대나기때문"이라는 거...부인할 수 있는 사람 많지 않다. 성형수술? 옛날만해도 "성형 심하게 하는건 연예인들이나 그렇지 내 주위엔 없어"라고 생각했는데...아니었다. ㅠㅠ 주위에도 조낸 많다. 뭐, 그게 나쁘다는 얘기는 (당연히) 아니다. 그냥, 성형수술하는거도 결국 "남들 눈에 더 잘 보이기 위해서"라는거, 그리고 그게 갈수록 심해지는것 같다는거, 그 얘기하려는것 뿐이다. 명품? 처음에는 여자들만 그런줄 알았다. 자세히보면 남자들이 더한다. 요즘 대공황이후 최고의 불황이라지만, 우리 나라에서 명품의 매출기록을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더 이상 아무 말 안하겠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돈지랄"하는게 갈수록 더 한다는거다. 언젠가 얘기했지만, 요즘은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면 "잘 지냈냐?가 아닌, "너 연봉 얼마냐"가 첫질문이다. ㅠㅠ 심지어 별 안 친한 사람들도 그런다. "근데 저기 상진씨는 연봉이 얼마예요." ㅠㅠ (혹시 이 글을 읽는 그대가 그러셨다면 앞으로 나에게 연락하지 말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 전부 돈을 잘 벌고 싶어한다. 왜 그 직장을 다니고 싶냐고, 왜 그 일을 하냐고 물으면 95%가 "돈 많이 벌라고"이다. "왜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라고 물어보면 별 이유도 없다. 그냥 돈 자체가 목적이다. "돈만 잘 벌면 됐지 뭐" <--- 요런 한심한 얘기를 듣는게 어려운 일이 절대 아니다. 온통 세상이 돈, 돈, 돈 하는 통에 어쩔때는 정말 질려버린다. ㅠㅠ

라스베가스에서 블랙잭으로 100불 땄을때. 돈이 무조건 최고야 ㅠㅠ



사실 외국에서 띄엄띄엄이지만 인생의 대략 2/3를 산 사람으로서, 사랑하는 나의 고향, 대한민국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까대는거, 늘 조심스럽다. ㅠㅠ 하지만 이번만큼은 씁쓸해서라도 한마디 꼭 좀 해야겠다. 우리 나라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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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저는 변호사입니다. 변호사하면, 맨날 법정에 나가서 피터지게 말싸움하고, 상대방 말꼬리 잡거나, 인신공격하는것이 주된 업무인것처럼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께는 죄송하게도 저는 법정에 딱 한 번 가봤습니다. 그것도 무슨 멋있게 배심원에게 폼잡으면서 얘기를 하려고 간것이 아니고...그냥 법대 졸업하고 변호사 선서할때, 축하해주러 오신 어머니와 사진 찍은 그게 다입니다.

영화를 너무 많이 보셨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변호사하면, 무슨 법전을 딸딸 외워서, 물어보기만 하면 "형법 125조 57항에 의거하면 말이지"하고 입에서 3.74초만에 나올것이라 기대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책을 펼치기만 하면 나오는것을 왜 머릿속으로 외우고 다니겠습니까. 암기는 바보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변호사인 제가 하는 일은 뭐냐구요? 간단히 말하면, 뭔가 얘기를 했을때 남들이 알아듣도록 이유를 대는것, 그것이 변호사인 제 직업입니다. 어려운 말로 하면 "어떤 주장에 설득력있게 논거를 대는것"이, 그리고 그 논거를 간결하면서도 조리있게 글로 쓰는 것이, 변호사인 저의 일입니다.

하지만 이 "논거"라는것이, 사실 무한대로 댈 수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옳은 것과 절대적으로 그른 것은 굉장히 드물거든요. 살인이라는것 -- 절대악이라구요? 그렇지만 아직도 선진국,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많은 나라들에 사형제도가 있습니다. (사형도 엄연한 살인입니다.) 지금도 이스라엘과 이라크에서는 시시각각 별 죄책감없이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습니다. 살인이라는, 어떻게 보면 "당연히 나쁜" 일도, 이렇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절대적"으로 옳다, 그르다고 말하기에는 상당히 복잡합니다.

옛날에 제가 대학원때 의료법을 수강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의사이자 변호사이신 교수님께서 안락사에 대해서 한 10명쯤 되는 우리들에게 갑자기 물었습니다. 안락사에 찬성하는 사람 지금 손들어보라구요. 그러자 학생들은, 아직 왜 찬성하는지 왜 반대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생각도 해보기전에 교수님께서 물으셨기에, 머뭇머뭇거리며 아무도 손을 못 들었습니다. 그때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머릿속에 박혀서 떠나질 않습니다.

사실 어떤 이슈에 대해서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는, 이성으로 논리나 이유를 정리해보기 전에...듣는 순간 몇초내에 "감정"이 시킨대로 이미 결정하는거 아니냐고, 저희에게 물었습니다. 논리와 근거는...이미 감정에 의해서 결정한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위해, 뒤에 갖다붙이는것이 아니냐고. 그래서 지금도 그냥 그 감정이 시킨대로 벌써 안락사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마음을 먹지 않았냐고. 자신은 왜 안락사에 찬성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물어본것이 아닌, 그저 마음이 시킨대로 이미 결정한, 안락사에 대한 찬반여부만을 물어보는 것이기때문에, 학생들이 2, 3초내에 대답 못할 이유가 없다구요.

저는 이 말에 참으로 동감했습니다. 제가 늘 믿어왔던, "논리적 근거 --> 결정"의 과정이 아닌, 반대로 "이미 감정으로 결정 --> 근거로 포장해서 정당화"가 사실 제 사고의 핵심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던, 소중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정규교육이라는것이 100% 쓸모 없었던것은 아니었나봅니다.

저는 이명박을 싫어합니다. 그리고 왜 공무원으로서 자격미달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으신다면 제 생각들을 조리있게, 근거를 가지고 말씀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명박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그 분들중에서는...이명박이 괜찮은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논리있게 전개할 수 있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겁니다. 위에서 제가 말한대로, 근거라는것은 수없이 갖다붙일 수 있거든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수없는 근거를 들더라도, 제가 이명박을 싫어하는것은...결국 "그냥 싫으니까"라는 감정에 의해서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한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명박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무리 여러가지 이유를 대더라도, 결국 "그냥 좋으니까"라는...이성이 아닌 감정이 앞서는것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동성애, 자본주의, 미국, 결혼, 입시제도, 인종차별, 남북관계처럼 조금은 거창한 이슈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부터, 제가 벨기에산 맥주를 즐기는 이유, 홍명회의 글을 좋아하는 것, 눈이 반짝빤짝 빛나는 여자에게 끌리는 이유처럼 조금은 사소하게 보이는 생각들까지도, 사실은 듣는 바로 그 순간, 근거나 논리전개를 하기도전에 이미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의해서 좌우된다 생각하니 많이 허무합니다. 변호사라는 제 직업이, 사실은 이미 "직감"에 의해 정해진 마음에, 그럴듯한 이유를 여기저기 갖다붙이는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여태까지 인간의 "이성"에 대해서 과대평가를 해온것은 아닌가하고 문득 생각해봅니다. 우리들은 결국 감정의 동물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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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연휴다. 토요일, 일요일, 그 다음 1월20일 월요일은 마틴루터킹 기념일이고, 1월21일 화요일은 공식적으로 바마 형님 우리 동네 이웃되는 날이라서 또 공휴다. 4일 연속 휴일이라니...우리나라로 치면 거의 추석수준 되겠다.

그래서 어제, 금요일 밤은...간만에 "생활리듬"이라는게 깨질까하는 걱정없이...내가 하고 싶은거 마음껏하다가 잤다. 늘 보고 싶었던 영화도 한편 보고...요즘 세상에서는 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일이나 금융이랑은 전혀 관계 없는 글도 읽고 (어찌나 refreshing하던지 ㅠㅠ), 남의 블로그 들어가서 눈팅도 좀 했다. 요즘 인기가 있다는 노래들도 한 40곡쯤 다운 받아서 감상에도 빠져보고...오랫만에 좀 제대로 된 일기도 썼다. 오늘은 뭐했다 저거했다 따위의 스케줄을 줄줄 적어놓은 평소의 일기가 아닌, 요즘 내가 하는 생각을 적은 일기.

침대에 들어갔던 시간이 새벽 4시반이 조금 넘었으니...아마 책보다가 한 5시즈음에 잠이 들지 않았나 싶다.

평소에는...새벽 5시즈음에 침대에 들면...걱정된다. 내일 피곤할까봐. 너무 늦게 침대에 들어가면...내일 일에 지장줄까 걱정되어서, 오히려 불안해서 잠을 더 못자는 악순환에 빠지곤 했는데 ㅠㅠ...어제는 그냥 아무 걱정없이, 나도 모르게...잠들었다.

대학교, 아니 대학원 다닐때만해도...늦은밤, 자정부터 새벽3시나 4시까지는...내 하루의 하이라이트였다. 그게 일주일에 딱 하룻밤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

나 혼자.


그렇다고 또 뭐 대단한 일을 했던건 아니다. 어떤 밤은...음악듣다가...옛날 생각하면서 감상에 빠지기도 하고 (옛날노래들으면 그 노래를 듣던 그때가 생각나는...), 또 어떤 밤은...앞으로 내 인생을 어떻게 꾸려가고 싶은지에 대해서 -- 학교, 직장, 결혼처럼 -- 그냥 종이에 다가 막 적기도 했다. 여기저기 가고 싶은 곳 적어서 여행계획 짠적도 있고...어떤 밤은 밤새도록 연애편지를 쓰기도 했던것같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너무 유치해서 갖다버린게 거의 대부분이긴 해도.ㅠㅠ

하지만 어젯밤 알게됐다. 일 시작하면서부터...그런 시간을 모두 잃었다는 것을.

사실 그동안에는...잃은줄도 몰랐다. 하지만...어젯밤...칠흙같은 밤에 혼자 남겨진듯한 기분과 함께...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느꼈던 그 행복을 오랫만에 느끼며...문득 깨달았다. 지난 4년간...너무 많은걸 잃었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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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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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흘만 있으면 2009년이다.

매년 그러는것처럼 올해도 새해의 목표를 옹골지게 세워야지 하고 동기부여 가득 받고 있었으나...문득 작년에 내가 목표했던 3가지중에 한가지만 덜렁 이루고 나머지 두개는 걍 실패했다는 사실에 생각이 이르며 또 다시 눈물이 앞을 가린다.ㅠㅠ (오바 아니다. 진짜 가린다.)

 

떴다 ㅠㅠ


하지만 실패한 2가지도 나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개구라치며 나는 오늘도 2009년 새해소망을 세운다. 원래 목표같은건 남들한테 열나게 떠벌려야 쪽팔려서라도... 이루려고 노력하는 척이라도 하게 된다는것이 나의 신념이기에... 올해도 나는 이짓을 반복한다. 다행히도... 몇주간 좋은 생머릿결의 OTL 머릿결 욜리 쥐어뜯으며 꼭 이루고 싶은것만 간추렸더니... 2가지뿐이다.

1. 블로그 하나 만들기

내 직업은 뭐든지 기록을 남기는게 엄청 중요하다. 파생금융같은거 하나 셋업해놓아도 -- 받은 이메일이며, 회의기록 기타등등 열나 기록해놓는다. 3분짜리 전화회의 하나 해도, 그때 뭔 소리 했는지, 왜 했는지 하나하나 기록해서 시스템에 저장한다.

하지만.

그 딴 파생금융따위보다 1000만배는 더 중요한 내 인생에 대한 기록은... 작년에 하나도 안했다. 도무지 기록이 없다 ㅠㅠ. 내가 무슨 생각하며 사는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뭐하는지,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선 뭔 쥐랄을 떠는지 -- 1초도, 정말 단 1초도 기록이 없다. 그래서 결심했다. 블로그를 하기로. 시시콜콜 내 삶의 구석구석, 내 생각의 구석구석 기록하고 남들과 나누고 -- 이 얼마나 알흠다운 삶의 모습이더냐. 아님 말고.

2. 직장 때려치우기

그렇다. 이직이 아니다. 그냥 완전 때려치우는거다. 언젠가 다시 한번 이것에 대해서 얘기하겠지만 나 일본에 어학연수갈거다. 나랑 지난 1년간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얘기를 나눈 사람이라면 이 목표가... 내가 어젯밤 자다가 갑자기 생각해낸것이 아닌, 몇년간 알아보고 생각해보고 고민한 끝에 나온 결정이란거 알거다. 자세한 계획은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고.

그나저나 지금 내가 일본 가겠다는 얘기 듣고서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자들이 분명 있을듯:

  • 돈이나 벌지 어학연수는 뭔 어학연수야 돈이나 벌어. (돈 벌어서 더 좋은 차사고 더 좋은 양복입고 여자들한테 폼잡아야지)
  • 야 경력 쌓아야지 이 한심한 색휘. (네 삶은 네 커리어를 위해 존재하는거란다 이 색휘)
  • 지금같은 경기에 직장 있는것만으로 감사해야지 뭔 짓이야 닥치고 걍
위와 같은 생각들을 0.8초라도 하신 자들은 부디 -- 앞으로 고히 내 인생의 모든 면에서, 영원히, 사라져주길 간절히 비나이다. Amen.ㅠㅠ

아무튼 새해 복 많이 받고, 세우신 새해목표가 뭐든간에 꼭 이루시길.

얄리얄리얄라숑

2008년 12월29일.
상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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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TAG 새해

머리통 찍은 사진. 병원에 갔다가 찍었는데... 귀엽게 생기신 여의사한테 달라고 졸랐더니 웃으면서 줬다... 내가 멋져서 (특히 나의 찰랑찰랑한 머릿결에 반한것같다는!!!!! 참고로 나 심한 곱슬머리다) 서비스로 주는건줄 알았는데... 원래 환자가 요청하면 주는거라는...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의 대갈

사실 27년간 모습을 매일같이 봐왔지만... 이런 각도로 보게 된건 처음이라, 끔찍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내가 하는 모든 잡생각들이나 느낌들이 안에서 일어난다는게 의아하기도 하고. 혹시 안에 생각들이나 느낌, 마음까지도 찍어낼수 있는 scan 없을까 하는... 10살짜리 꼬마가 일기에나 쓸법한 유치한 생각도 잠깐 하고. 나도 내가 도대체 무슨 생각하면서 살아가는지 궁금하단 말이지. 너가 무슨 생각하면서 사는지는 더더욱 궁금하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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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일하기 시작한지 나도 벌써 10개월째. 어리버리하게 사무실안에서 뭘해야될지 몰라서 두리번거리던때가 엊그제같은데 조금있으면 2년차가 된다. 2년차가 되어가면서 이제는 남의 눈치도 안보고 (내가 비서눈치까지 봐야했던 슬픈 초년병시절) 회사 돌아가는 실정도 조금씩 눈치+코치+소문으로 알게되면서 마음도 편해지고 나름대로 정착하는 중인것같다.


일하니까... 사실, 좋다. 대학교4 대학원3년동안 짓을 하고 다닌건가... 정도로 일하면서 배우는것도 많고, 듣던것과는 달리... 나름대로 보람도 느끼면서 산다. 가끔, 아주 가끔, 인정을 받을때는 대학교나 대학원때 좋은 성적을 받았을때보다도 훨씬 뿌듯해하기도 하며 (그와 반대로 실수하거나 야단비스무리한걸 맞으면 스트레스도 장난 아니다 -_-) 아무튼 나름대로 스스로 평가하기엔 비교적 무난한 직장생활을 하는것같다. 물론 어딜가나 뭘하나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체하려고 애쓰는 나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 하는것에 대한 자평은... 그럭저럭 ok.

 

하지만 그와는 달리... 지난 10개월동안 (나에게는) 적지않은 돈이 2주마다 꼬박꼬박 통장에 들어오는걸 보면서도 한번도... " 돈버니까 좋다" 생각해본적은 없다. "일하니까 좋다" 같은 생각을 비교적 여러번 한것과는 달리, "돈을 벌어서 좋구나"하는 생각을 한적은 정말 한번도 없다. 원래부터... 돈이라는건 인간이 종이쪼가리에다가 가치를 인위적으로 매긴 개념의 종류라는 생각을 굳게갖고 있기도 하지만, 내가 돈에 대해서 욕심이 비교적 없었던건... 무엇보다도 돈으로 딱히 뭔가를 하고 싶은게 없었기때문인것같다. 세상에는 딱히 하고 싶은게 없어도, 괜히 돈을 많이 벌면 뽀대나고 폼나니까 벌고 싶어하는 사람이 더러 (아니, 사실은 아주 많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류의 정신세계는 나와는 거리가 있다.


근데 정말 돈을 벌어서 하고 싶은게 없었다. 가끔 신기한 영화보고, 밤에 자기전에 좋아하는 책읽고, 날씨좋을때 산책하는것... 겨울이면 스키장가고 (미국은 스키장싸다) 여름에는 해변에 놀러가는건... 사실 별로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누구나가 마음만 먹으면 굶어죽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저녁때 집에서 내가 사랑하는 맥주를 한잔 마시는 것도... 굳이 억만장자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인것같다. 나는 명품이라고 지네끼리 이름 붙여놓은 사치품들을 보면 "저런거 사는 사람은 울트라idiot"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라 그걸 조금이라도 갖고 싶어한적도 없고, 차도 비엠따브류 뚜겅 열리는것 아니더라도.... 고장 안나고 대충 굴러가기만하면, 나는 초절정만족하며 산다

 

하지만 엊그제 며칠동안 발셀로나를 갔다오고 나서 생각이 조금, 아주 조금 바뀌었다. 여행은 사실 너무 좋았다. 5일동안 잠을 통틀어서 12시간쯤 밖에 못자서 그랬는지 몰라도... 꿈꾸다가 것같다.

팔 짧다고 놀리지 말아요


근데 문득 집에 오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내가 사랑하는 여행을 재미있게 하려면... 돈을 벌어야 하는것같다고.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낯선 음식, 낯선 문화를 마음껏 느끼려면... 돈을 벌어야하는것같다고

 

처음으로 순수하게 내돈으로만 갔던 여행은... 질이 달랐던것같다. 여행의 질이라는건 무슨 특급호텔에서 자고 ( 한방에 6명씩들어가는 기숙사형 민박에서 잤다) 비싼 와인을 마시는다는 둥의 것이 아니다. 단지... 부모님돈이 아닌 " " 있어서... 이번 여행엔... 하고 싶은것, 가고 싶은 , 먹고 싶은것, 마시고 싶은것 (음주에 돈이 비행기값보다 나왔다는 ㅠㅠ) 그리고 느끼고 싶은것을 모두 걱정하지 않고 마음내키는대로 느낄수 있었다. " 나도 돈벌어서 하고 싶은게 있구나..."하는 생각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꼈던 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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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여행

사랑

살아가는 이야기 2006.04.13 05:05

어제는... 자다가 문득 새벽에 목이 말라서 살짝 깼다. 부엌에 가서 물 한잔 마시고, 잠깐 생각해보니 나는 어젯밤 그때까진 악몽을 꾸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 눈도 잘 안 떠지는데 혼자서 새벽에 싱글벙글 즐거워했다니까! -_- 그렇게 기분 좋아하며 다시 잠들었는데, 막상 아침에 일어났더니 또 다시 악몽을 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사실 내가 매일밤같이 꾸는 그 꿈들은... 악몽이라기보단, 슬픈 꿈 (비몽...?)에 가까운것이겠지만.. .어쨌든 벌써 8개월째 이러고 있는 내 자신이 힘들다

 

대부분의 나의 악몽들은 (또는 비몽들은) 부인하려해도 과거와 연관이 있는것같다. 그 중에서도 자꾸만 나를 꿈속에서 끊임없이 괴롭히는건 사랑에 관한 기억들이라는것도... 역시 부인할 수 없는듯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과거에 얽매여 사는건 아닌것같다. 단지 그때들을 가끔 기억하고 회상할뿐이다. 과거라는건... 그게 어떤 과거였든간에 지금의 나를 지탱하는 일부분이며, 과거의 사랑들에 대한 기억은 지금의 사랑을 있게해준 밑천이며, 앞으로 평생 내 가슴속에 작은 조각들처럼 살아나갈 나의 일부분이니까.

 

또 그렇다고 그때를 그리워하고 돌아가고 싶어하는것도 아닌것같다. 그건 마치... 내가 고등학교 졸업식때... 엄청 슬퍼하고 울었다할지라도, 그건 내가 고등학교때를 그리워하고 다시 다니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저 그냥 슬펐기때문이듯이.

 

그래서 돌아보면... 사랑에 있어서 나를 힘들게 했던 많은 부분들은... 자책과 후회때문이었던것같다. 내가 요렇게 했으면 그때 우리가 저렇게 되지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저렇게 했었더라면 우리가 그렇지 않았을텐데늘 스스로를 원망하고, 그러다가 내 자신을 미워하게 되고, 그러면서 후회하고 슬퍼하며 힘들었던것같다.

 

그런데... 20대후반에 접어든 지금 어렵사리 발견한게 있다. (남들이 보면 정말 별거 아니겠지만, 그렇더라도 비웃으면 안된다) 그때 내가 힘들어하며... 그애들과 헤어지게 된건...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라는것. 그건... 그저 그애가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때문"이었다. 자책하고 후회했던 내 모습은... 그저 그애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나의 우둔함과 아집일뿐. 결국... 우리가 헤어지게 된건... 나의 잘못도 아니고, 그애의 잘못은 더더욱 아닌, 그저 그애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기때문이었을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것이다.      

 

그걸 발견하고나니... 문득 스스로가 너무 어리석게 느껴지는거 있지. 그 당시에 어떤 이유로든지간에 그애가 나를 떠났을때... 나는 슬퍼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던것이다. 왜냐하면... 그애가 나를 떠남으로 인해서 나는 나를 아껴주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그저... 나를 전혀 사랑하지 않는 사람 하나를 내 인생에서 지워버린거뿐이니까. 정작 슬퍼해야할 사람은... 나같이... 누구보다도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잃어버린 그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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