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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9.12.01 직장 그만두기 한달전의 기분 (21)
  2. 2009.06.08 미국의 힘 (17)
  3. 2009.06.06 저는 싸구려입니다. (16)
  4. 2009.05.23 도대체 뭘 하며 살아가야할지 모를때 (8)
  5. 2009.04.21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그대에게. (10)
  6. 2009.03.15 직장 그만두고 싶을때 (10)
  7. 2009.02.23 신기한거 하나 (6)
  8. 2006.06.02 돈쟁이 (2)
이제 12월입니다. 대부분의 분들에게 12월은 2009년을 마무리하는... 들뜬 시간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4년넘게 했던 회사생활의 마지막 달이거든요. 이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딱 1달 남았습니다. 12월21일에 사표를 내면, 2주후인 1월4일이 마지막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싱숭생숭합니다. ㅠㅠ 정말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제 1달 가량 남은 지금... 제가 가장 절실히 느끼는 감정은 무서움입니다. 새로운 삶이 무서워서가 아닙니다. 을 앞으로 2-3년간 못 벌 생각을 하니... 무서운겁니다. 저는 제가 별로 돈 따위에 신경 안 쓰는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제가 속물이라는걸 인정하기 싫어서 자기최면을 건것일뿐, 저도 결국 그동안 돈맛을 들였나봅니다. 맛있는거 먹거나 좋은 술을 마실때에도 "앞으로 또 벌건데 뭐"하는 생각에 아쉬운 적 없었고, 쇼핑을 갈때도 사고 싶은게 그닥 없어서 문제였지, 사고 싶은걸 돈때문에 못산적은 많지 않거든요. (그건 아마도... 명품이라 불리는 사치품에는 아예 관심도 없는 제 사치품알레르기도 한 몫했겠지요.) 하지만 이제 다시 연봉 0원의 백수가 되려하니... 무섭습니다. 돈이라는 권력을 손에서 놓게 되려니... 두렵습니다.

오바 따위 안하고, 정말 딱 저 기분입니다.


두번째로 느끼는 기분은... 허무함입니다. 이런 말 제가 제 입으로 하기엔 민망하지만 ㅠㅠ 저 여기까지 오는데 노력 많이 했거든요. 미국에서 대학 4년에, 로스쿨 3년, 변호사 1000명 넘는 대형로펌의 5년차 변호사에, MBA까지... 나름 고생 했습니다. (잘난척이라고 하셔도 좋습니다.) 특히 로스쿨 2년차이던 2003년에는 면접만 100군데 넘게 했을 정도로, 제 동기들도 두손 들 정도로... 열심히 구직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 죽을둥 살둥 했는데... 그래서 이제 간신히 조금 자리 잡으려 하는데... 갑자기 제 발로 이렇게 떠나려니 허무합니다. 정말 억장이... 무너집니다.

세번째는... 일상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그동안은 그렇게 지겨워서 떠나고 싶어했던 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며칠전에 선배가... 제가 보기엔 3시간은 걸려야 할 일을, 1시간반에 해놓으라는겁니다. 평소같으면 노트에 "아 참아라 빨리 때려치우자"를 펜으로 10번 정도 쓰고 나서야 진정이 되어 일을 하곤 했는데, 그때는 "아, 이런 긴장감도 곧 끝이겠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찡했습니다. 제가 회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게한 일등공신이었던 그런 긴박감조차도... 괜히 고맙게 느껴지더라구요. 후배들이 일을 제대로 안 해서 제가 갈굴 때에도... 조금은 너그러워집니다. 제가 2년차 변호사였을때는 더 일을 못했으니 그 정도는 봐줘야하지... 하는 알량한 아량이 아닙니다. 그냥 그 순간이... 아쉬웠습니다. 

네번째는... 의구심입니다. 저는 직장을 그만두고 1월초에 일본에 어학연수를 갑니다. 몇달전에 일본이민국에 비자신청을 했을때만해도 일호의 의구심도 없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떠나는게 당연한거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1달이 남은 지금, 조금씩 의문을 품게 됩니다. 일본어 어학연수가 제가 좋아하는 것이 맞기는 한것인지. 정말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는것인지.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에 간다고 했을때, 제 미국친구들은 99.99% 진심으로 부러워하고 격려해줍니다. 진정 멋있다고. (진심은 그렇게 늘 마음으로 전해지거든요.) 하지만 우리 나라분들은 대략 2가지 부류로 나뉩니다. 
  • 우선은... "너는 변호사니까, 돈을 많이 벌었으니까 (<-- 알지도 못하면서) 그래도 돼"하는 전혀 근거도 없는 띄워주기(?)입니다. 제가 얼마를 버는지 그 대강조차도 아시지 못하는 분들께서 그런 말씀 할때면, 저는 어이가 없습니다. 아마도 자기 자신을 정당화하는거겠죠. "쟤는 나랑 다르니까 저래도 되지만, 나는 하고 싶은게 있어도 이렇게 그냥 살아가야돼"하며... 자위하는거겠죠.
  • 두번째 분류는... "에이그 철없는 놈아"하며 (겉으로는 말 못 해도) 속으로 비웃는 분들 되겠습니다. 잘나가기위해서, 남들한테 뻐기며 살기 위해서 모든 정력을 다 받치는 분들이 되겠지요. 
저 두번째 부류가 바로 제가 무시하던 부류였습니다. 남의 눈에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 사는... 껍데기뿐인 자신의 삶조차 보지 못하는 불쌍한 중생이라고. 하지만 이제 회사 그만두기 1달전이 되니... 갑자기 그런 분들의 말씀이 귀에 들어옵니다. 제가 내렸던 결정에... 의구심이 생기더라구요. 이게 나이 서른 다 되어서도 정신 못차리는건 아닌지. 정말 잘하는짓인지. 이렇게 제 결정에도 흔들린다는 것이... 괴롭습니다.

그 모든 것이 합쳐져서 요즘은... 새로운 삶에 대한 설레임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압니다. 그래도 저는 떠날거라는것을 말이죠. 저런 망설임조차도 결국 제 인생을 풍부하게 해줄거라고 믿기때문이겠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실 좀 가고 싶거든요. 하고 싶은데 안하는거... 인생의 반칙이잖아요. 제가 하고 싶은대로 따라가고 결과는 운명에 맡기는거... 제 인생에 대해 갖출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거든요.



Posted by seoulchris
제가 원래 이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때는... 미국 이야기도 이러쿵 저러쿵 하려 했습니다. 미국에서 이제 (어렸을때 포함) 20년가량 살았으니... 나름 이야기거리가 많을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옆에 "분류보기"에 "미국쟁이 이야기"라는 카테고리까지 따로 만들어두었답니다. ^^;;; 하지만...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하나의 글도 쓰지 못했습니다. 쓸 건덕지가 별루 없더라구요. ㅠㅠ 여러나라에서 살아보면 살아볼수록, 이 나라와 저 나라의 차이보다는...그저 사람 냄새 나는건,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ㅎㅎ

하지만...오늘은 블로그 시작하고 처음으로 미쿡 이야기 하나 할까 합니다.

제가 2년차 변호사였을때니, 2007년이었던가 봅니다. 그때 다니던 로펌에서...하루에도 수십번씩 전화통화를 하는, 25년차 조금 넘는 아줌마 변호사가 있었습니다. 그 아줌마랑은 매일 그렇게 같이 일하면서도...2년간 개인적인 얘기를 나눈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법무성에서 미팅이 있어서...오후에 같이 가기로 한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시간도 남았고, 날씨가 알흠다웠던 봄날이었는지라...차 대신에 걍 같이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일외의 이야기를 이것저것 했지요. 너 어디 출신이냐. 한국에서 언제 미국 왔냐. 등등... 그리고 저도 물었죠. 아줌마는 왜 변호사가 됐냐. 솔직히 조낸 바쁜 지금 생활이 좋냐. 뱃살 웬만하면 좀 빼시는게 어떻겠냐...고는 안 물었고 ㅠㅠ 아무튼 그렇게 잡담하며 다정하게 (쑥쓰...-_-) 걸어가는 중이었습니다.

워싱턴디씨에 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백악관 옆에는 영국여왕이 묵곤한다는 특급 인터콘티넨탈 호텔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우리나라에서는 명품이라 불리우는 가게들이 욜리 럭져리한 자태로 사이좋게 있구요. 거길 지나가다가...거기서 쇼핑 하는 사람들을 보며 아줌마가 갑자기 한마디 했습니다.

아줌마: "I cannot believe that there are still idiots who buy that stuff..."
            (번역: "저딴거 사는 바보들이 아직도 있네...")


나:       "Why do you say that?"
            ("왜요?")


아줌마: "The stuff is way too expensive! I can never justify paying that much for a bag..."
            ("솔직히 조낸 비싸잖아. 가방 하나에 저만큼 돈주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되거덩...")

 
저한테는 이게 나름 충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줌마의 주급 대략 $100,000인걸 저는 알고 있거든요. 연봉으로 따지면 $5,200,000 -- 환율 1200원이라 쳐도 대략 62억원 조금 넘네요. 그런 아줌마가...그 물건들이 디자인이 구려서도 아니고, 남들이 다 사니까 사기 싫어서도 아니고, 비싸서 ㅠㅠ 못 산다는 것이 충격을 넘어서 조금 웃기기까지 했습니다. ㅠㅠ 하기야...그 아줌마는 휴가도 Southwest Airlines -- 미국의 저가항공 -- 타구서 특별할인 패키지로 갑니다. 조낸 싸게 "Great deal" 잡았다면서 저한테 자랑하던 모습이 그때서야 조금 이해가 갔습니다.

그냥 구두쇠라구요? 그 많은 돈 어디다 쓰냐구요? 그 아줌마...DC에 있는 Children's Hospital의 Golden Patron입니다. 그게 뭐냐면은요... 매년 2백만불, 우리나라돈으로 24억원이 넘는 액수를 기부하는 사람에게 주는 감사증서 같은것 입니다. 아줌마가 그 병원에 정확히 얼마나 기부하는지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매년 최소한 24억은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아줌마들이...미국에는 수십만명, 수백만명 있습니다.

저는...그때에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힘을 느꼈습니다. 그게 개인적인 신념때문에 기부하는 거라면...솔직히 미국의 힘이 이제는... 무섭습니다. 하지만... 그게 사회분위기나 세법과 같은 사회적 제도때문에 기부하는거라면... 더 무섭습니다. ㅠㅠ 원래 저는 "우리나라가 무조건 제일 좋아"라는 지나친 애국심도 경계하지만, "미국이 뭐든 짱이야"따위의 맹목적인 사대주의는 더 싫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끔찍한 미국의 문제들을 두 눈으로 몸소 경험해본 저에게는...그런 사대주의는 단순한 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거든요. (그쯤되면 무식도 죄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하지만 그때만큼은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미국이 가진 건강한 자본주의의 힘을 말이죠.

국을 흔히 1%의 사람들이 이끌어간다고 합니다. 물론 경제력, 학력으로 끌어가는 면도 있겠지만, 저는 그보다는 그렇게 정신적인 면에서...1%의 엘리트들이 미국을 짊어진다는 의미가 더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을 지금의 위치까지 끌어온 원동력일지도...모르지요.

그러면서 제가 알고 있는 어느 나라가 떠올라서 조금, 아주 초큼 씁쓸했습니다. 왜, 그 나라 있잖아요. 천민자본주의의 표상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극찬(?)했다는 그 나라.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전재산 기부한다고 자기 입으로 떠들어놓구서는 지금 딱 시치미떼는...푸른 기와집 사는 그 아저씨있는 그 나라. 사랑하는 저의 유일무이한 고향, 지금 이거 읽고 있는 님께서 생각하시는 그 나라...있잖아요. ㅠㅠ

솔까말...막상 당선되니까 갑자기 아까워지신거 맞잖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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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저는 돈을 못 벌던 학생일때에는...사고싶은게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돈을 벌게 되니...쇼핑욕심이 확 줄어드는 희안한 상황이 발생하더이다. (나이탓일까요 -_-) 그래도 최소한 옷은 입어야 하지 않겠어요. 쑤레뽜 질질 끌고 빤쑤만 입고 길거리 쏘다니면 미국에서는...체포 당하거든요. ㅠㅠ 그래서 주말에 괜춘한 옷을 좀 사러 갈까 합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갈때마다 느끼는거지만...참 비싼 물건 많습니다. 별 좋아보이지도 않는데 몇십만원, 몇백만원. 그리고 그런 곳에는 이상하게 늘 사람들이 붐빕니다. -_-

궁급합니다. 그 비싼 물건들을 사시는 분들은...알고 계시는지. 자신이 그런 물건을 사는것은... 결국 싸구려인 자신의 모습을 가리기 위해서라는 것을. ㅠㅠ 머릿속이 텅텅 비었어도, 웬지 샤넬 썬글라스로 눈탱이를 가리면, 뭔가 있어보일지도 모르기때문에 사시는거...아니신가요. ㅠㅠ 돈 버는 기계처럼 살며 마음속으로 전혀 행복하지 않아도...BMW를 타면, 웬지 다른 사람들이 멋진남으로 볼지도 모르기때문에 굳이 그 돈 주고 그 차를 사시는거...정녕 아니란 말인가요. 솔직히...열등감 자위용이잖아요. 명품을 두르고 다니면 웬지 우월해보일지 모른다고 생각하시잖아요. 그렇게 우월한척하고 다니면 웬지...마음속에 있는 열등감이 좀 가시는것 같기도 하는거...맞잖아요. 사실 저도...그렇거든요. ㅠㅠ

하지만 우리 모두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습니다. 루이뷔똥 가방을 사도...그것이 못 배워서 비어있는 제 머리를 채워주는 것은 아니라는것을. 아무리 페레가모 구두를 신고 뚜껑 열리는 벤츠 타고 다녀도... 행복하지 않은 제 삶 자체가 바뀌는것은 아니라는것을.


9월에 저는 학교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노트북이 필수라는 얘기에, 다음달쯤 Apple 맥북을 사기로 했습니다. 학교다니면서 까지 회사에서 주는 노트북 쓰는 것도 싫고, 또 제 개인적으로 쓸 저만의 컴퓨터가 꼭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저도 압니다. ㅠㅠ 제가 IBM, HP등등 싸고 괜찮은 노트북을 다 놓아두고...굳이 맥북을 사는것은, 맥북의 기능이 꼭 좋아서가 아니라... 맥북을 사고서 조낸 폼잡고 있을
제 이미지를 사는 것이라는 것을. 하루 14시간씩 맨날 쫌생이같이 사무실에 앉아서 변호사질만 주구장창 하다보니 (대형로펌의 변호사생활 멋져 보이죠? 찌질함의 극치입니다. ㅠㅠ) 그런 식으로라도 소위 "쿨"한 물건을 사는겁니다. 마치 쿨한 물건을 사면...찌질한 저도 쿨해질것만같은 착각에 빠지는거겠죠.

솔직히 Windows보다 뽀대나잖아요 -_-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 악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날수 있는것인가요. ㅠㅠ 그런 제 모습이...열등감과 속물근성의 합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것만으로도...저는 감사해하며 살아야하는걸까요.



Posted by seoulchris
TAG , 명품, 애플
저에게 지난 1년은 삶 자체의 궤도가 바뀌어버린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30년간 "출세"와 ""이라는...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지고지순의 가치로 여기는 것들에 모든 에너지를 쏟던것에서..."행복"과 "후회없는 삶"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삶의 초점을 맞추기로 한...그런 시간이었거든요. ㅠㅠ

하지만 막상...이제는 남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해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어두, 구체적으로 뭘 하고 싶어하는지는 모르니 그저 막막합니다. (저는 그런것도 모르고 도대체 여태껏 뭘하며 산걸까요. ㅠㅠ) 그래서 주위에 물어봤습니다. 그대는 하고 싶은게 뭐냐고. 근데 무섭게도...제 주위 사람들도 자기가 뭘 하며 살아야 행복할지에 대해서 모르더군요. 더욱 놀라운것은 자기가 진정으로 뭘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조차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더이다. 헐 -_- 지금의 삶에 대해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은 들지만, 그만둬도 딱히 하고 싶은 일은 없기에 그냥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하는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이 (저 포함) 절대다수라는것이...슬픕니다. ㅠㅠ

그래도 저는 이제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갈피를 잡을수 있게 도와준...여러 글과 말중에...제 마음에 와닿았던 두가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하고 싶은것을 찾는것은 무슨 거창한데서 시작하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회사를 다니다가 갑자기 어느날 인도로 요가의 신이 되기 위해 떠나거나, 직장퇴근길에 갑자기 조낸 필 꽂힌다고 제주도에 가서 조랑말 타며 주경야독하는것도...사실 좀 말이 안됩니다. ㅠㅠ

인도간다고 요렇게 달심 되는거 아니구요, 괜히 거창한걸로 오바할 필요없어요 ㅠㅠ 그러다 다쳐요


하고 싶은것을 찾는것은...그냥 늘 꼭 좀 해보고 싶었던, 작은 일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합니다. 시작한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엄한 -_- 짓이었다면 그냥 그만 두고 다른것을 찾으면 되는겁니다. 반대로...해보구 좋으면 그냥 계속 하면 되는거구요. 그렇게 좋아서 열심히 하다보면, 일단 삶을 대하는 태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온다고 합니다. (<-- 이건 제가 장담합니다. ^^;;;)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자연스레 그쪽으로 또 다른 길도 생기겠죠.

둘째는...나이키의 유명한 슬로건이죠 -- Just do it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책상에 앉아서 요리저리 머리 굴리며 생각을 한다고 해서 절대 찾아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거는 교육을 많이 받고 소위 공부 잘하는 사람들일수록 더 심각하다고 하는데...정말 미친듯이 따집니다. 그러면서 생각만하고 망설이다가 결국 실천을 못하게 되는것이구요. 하지만...하고 싶은 일을 찾는 유일한 길은 행동으로 부딪히는것이랍니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죠.

저는...엄밀히 말하면 외국어를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늘 외국어를 하나쯤은 유창하게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반장난으로 시작한게 일본어입니다. 해보니까 재밌어서 더 하게 되었고, 그러다 미국애들 한자 모르고 발음 웃긴거 짜증나서 독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직장 때려치우고 동경에 아예 어학연수 갑니다. 아직까지 "이거 미친짓하는거 아냐"하는 생각에 사실 겁도 좀 나지만 ㅠㅠ 그래도...저는 작은데서 시작하여 제 삶의 새로운 부분을 찾았습니다. 그게 비록 평생직장처럼 거창한것이 아니라하더라도 말이죠. 만약 일본어에 대해, 논리적으로 이리재고 저리 쟀다면...아마 지금도 책상에 앉아서 왜 일본어를 배울 필요가 없는지에 대해 이유들을 하나씩 들며...제 삶을 허비하고 있겠죠. ㅠㅠ

아직 삶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야하실지 잘 모르시겠다면...지금이라도 늘 관심있었던 작은 일에서 시작해보시는것은 어떨까요. 어쩌면...상상도 못할 정도의 변화가 삶에 찾아올지도 모르는 일이랍니다. ^^



Posted by seoulchris

제 블로그로 흘러들어오게 되는...가장 많은 검색어는 뭐일것 같으세요. (제 미미한 블로그에도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바로 얼마전에 올렸던 제 포스팅의 제목, "직장 그만두고 싶을때"입니다. 그것도 완전 압도적인 1위입니다. ㅠㅠ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때는...슬펐습니다. "직장 그만두고 싶을때"를 검색어로 칠 정도로 괴로워하시는 분들이 많다것이...울고 싶을 정도로 슬픕니다. ㅠㅠ

또 한편으로는 반가웠습니다. -_- 제가 느끼는 괴로움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다면... 저는 이기적인 것이겠죠. 하지만 불행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습니다.

요즘 저는 노예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미연방헌법에 금지된 강요된 노동 -- 미쿡살람말로 Involuntary servitude라고도 불리는, 이른바 반짐승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게 금수와 같은 생활을 ㅠㅠ 하면서도 직장을 계속 다니는 것은 딱 두가지 입니다. 같잖은 돈$$$이 하나. 나머지 하나는 "로펌 5년차 변호사의 경력"이라는 간판을 달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동네에선 5년차쯤 되어야 "경력"이라고 불리우거든요. (금년 9월에 그 간판 답니다. 하지만 9월까지...노예로 버틸 자신이 도통 없습니다.) 저도 압니다. 간판은 그냥 간판일뿐이라는것을. 하지만 저는 아직 그렇게까지 용감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간판이 가지는 힘을 무시할 정도의 능력도, 배짱도...저에게는 없습니다. ㅠㅠ 

돈, 사회적 지위, 명예의 노예가 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정말 안하세요?


이제 직장생활이 진정으로 싫어진지 몇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그동안 가족, 친구, 선배, 후배, 직장동료며 여러사람에게....제가 고민하는 바를 털어놓고 조언을 구해봤습니다. 이렇게 직장을 때려치우고 싶어서 매일 매일이 괴로울때는...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거냐고.

그래서 지금도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하며..매일 뼈를 깎는 고통을 겪고 있으실 직장인들을 위해...제가 들은 바를 나누려합니다.


일단 도움 전혀  되는 충고들 ㅠㅠ 몇개 --

  • 야 그냥 때려쳐 색히야. <-- 저기 죄송한데요, 제가 일 때려치우면 제 집값은 누가 냅니까. 그리고 참고로 제 자동차는 이슬만 먹고 살지 않습니다.  데이트비용은요? 또 저는 나름 Homo사피엔스라서 사람들 만나서 술 한잔하며 얘기도 해야 삶을 살수가 있거든요. 만날때마다 그렇게 계속 얻어먹기만 할만한 낯짝내공이...저는 아직 없어요. ㅠㅠ
  •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직장인데 웬만하면 걍 쳐 다녀. <-- 저기 또 죄송한데요, 도대체 누가 부러워한다는거죠? 더더구나...남들이 제 직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여기서 어째서 중요한거죠? 잘 모르시는것같아서 말씀드리는데...제 인생은 가 사는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대신 살아줄수 없는거라구요. 여기서 초큼이라도 중요한건 제가 그 직장을 다니며 행복하느냐 아니냐지, 남들이 제 직장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아니잖아요.
  • 그래도 너무 아깝잖아. <-- 도대체 어떤 부분이 아까우신건지. 지난 시간이 아까워서 앞으로 남은 미래까지 거기에 바치라구요? 경제용어로 그런걸 sunk cost라고 합니다. 이미 들어간 비용은 포기하는것이 합리적이라구요. 그리고 싫어하는 직장 억지로 다니며 인생을 낭비하는 그것이 훨씬 더 아깝다구요.
  • 야 다 그렇게 살어. <--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한데요, -_- 절대 다 그렇게 살지 않습니다. 자기 하고 싶어하는거 하며 사는 사람 엄청 많습니다. 그리고 설사 다른 사람이 그렇게 산다칩시다. 저도 그렇게 살아야합니까? 남들이 다 자살하면 저도 자살할까요?

막상 글로 옮기니 더 속상합니다. ㅠㅠ 그러면 더 우울해지기전에...이쯤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충고들 나누겠습니다.

  • 자아분열을 해. 그러니까 너의 진짜 자아는 집에 놓고, 일할때는 너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란 말이야. <-- 너 혹시...ㅅㅂ...천재 아니야?
  •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 정말 식상한 문구입니다. 하지만 어찌나 마음에 와닿던지. 제 죽마고우가...군대가고 3개월있다가 우연히 보게된...병영내 액자에 걸려있던 문구랍니다. 이병시절에 그 글귀를 봤을때의 느낌을 저에게 얘기할때에는...심지어 마음이 찡하기까지 했습니다. 

오늘도...힘겨운 하루를 헤쳐나가고 있을 이 땅의 직장인들께 이 글을 살포시...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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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TAG , 직장
주위를 돌아보면...자기 일을 너무 사랑해서 일하는 사람은 슬프게도 ㅠㅠ 별루 없는것같다. 아니, 사랑해서 일하기는 커녕...많은 사람들이, 특히 나같은 월급쟁이들은, 회사를 어서 때려치우고 싶어한다. 그것도 매일. 매순간. 

왜 때려치우고 싶냐고 물어보면..."그냥 웃지요"라며 속세를 살짝 초월해주시는 몇몇분들을 빼면...친구들이나 곁의 사람들한테 일 언제 그만두고 싶냐고 물어보면 어슷비슷한것같다. 회사에서 돈을 너무 쬐끔 줄때. 상사가 조낸 짜증날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열받게 할때. 내가 하는 일이 내가 봐도 같잖아보일때. 사회에서 내가 하는 일을 인정해주지 않을때 (한마디로 별 뽀대 안날때). 일이 욜리 많을때. 직장에 별 비전이 없다는걸 느낄때. (그 비전도, 결국은 "돈 많이 벌" 비전없다며 만족 못하는게 대부분인것같아서 좀 씁쓸하다는 ㅠㅠ) 뭐 대강 그 정도인것같다.

하지만 내가 일을 늘 그만두고 싶어하는 순간들은...사실 위에 경우들은 아니다. 저 정도(?)의 스트레스는 어떤 일을 해도 받기 마련인...그런 류의 것들인것 같다. 돈?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된다면...결국 돈도 상대적인거 같다. 3억을 받아도 주위에 사람들은 80억씩 번다면 늘 자괴감이 들테고...2500만원 연봉을 받아도 곁의 사람들이 88만원세대라면 부러움을 살지도 모른다. 상사랑 동료들? 일이 결국 사람인데...아니, 인생이 결국 사람인데...늘 맘에 맞는 사람이랑만 일할수는 없는것같다. 일 많은거? 좀 많아도 나는 아직 괜찮다. 요즘 같은 불경기때는 가끔 일이 많은것도 어쩌면 축복일지도 모른다. 사회에서 나를, 내가 하는 일을 인정해주는거? 그렇게 남의 눈이 중요한가. 내 인생이잖아. 이제 나는 그렇게 남이 나를 어떻게 보냐에 대해서는 신경 껐다. 아니, 신경 끄려고 매일 노력중이다.

그럼 나는 언제 회사 때려치우고 싶어하냐고? 나는...매일매일 자기전에 일기 쓸때. 그때...때려치우고 싶다. 앞에 차가운 맥주 한잔 앞에 놓고, 오늘 뭐했는지...조용히 적어나갈때..."일.했.다." 세 글자외에는 쓸께 없어서 멍하니 컴컴한 창밖을 바라볼때. 그때...그만두고 싶다. 의미없는 하루하루. 그 하루하루가 모여서 결국 인생이 되는건데, 매일매일 이렇게 보내면 결국 내 인생도 의미없어질것 같은 두려움에 빠질때, 그때 정말이지 회사를 나오고 싶다. 하루를 의미있고, 가치있게, 아니 그렇게 거창하게 의미/가치/보람 따지지 않더라도...자기전에 "아잉 오늘 좋았어"하고 잠깐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일상을 바란다면...너무 욕심이 큰걸까. 사춘기때 그랬던적이 있다. 오늘 너무 즐거워서 자기전에...다가올 내일이 설레였던. 그때처럼...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다면 아직 내가 너무 어린걸까.


내 일기장. 회사에서 공짜로 준거라 초큼 못 생겼다는...



나는 하고 싶은것도 많은데. 내 일주일의 하이라이트인, 일본어학원 한번 가는것도...좀 더 자주 가고 싶은데. 탄자니아부터 남극까지 (남극 cruise는 신혼여행을 위해서 아껴두고 있다는...ㅠㅠ) 여행 가보고 싶은곳도, 살아보고 싶은곳도 너무 많은데. 집앞의 공원에서 운동도 매일같이 하고 싶고, 보고 싶은 영화랑, 읽고 싶은 책도 너무 많은데. 피아노도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은데. 심지어 남들은 하기 싫어하는 공부도...더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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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TAG , 보람, 직장
내 경험으로 봤을때, 세상 여기저기 살다보면...처음에는 "아 요 나라는 여기가 요렇게 다르구나"하고 재밌어하고 놀라게 되는것같다. 하지만 자꾸 자꾸 더 싸돌아당기다보면, 보이는 것은 그 "다른점"들이 아니다. 대신..."어딜가나 사람 사는건 다 그게 그거네"하며 약간은 노인네같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것같다. 못사는 나라나,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나라나, 사람 하나하나의 사는 모양을 가만히 뜯어보면...그저 다들 하루하루 먹고 사는데 바쁘고, 그 와중에서 틈틈이 연애도 하고, 가족끼리 섭섭해하며 싸우기도 하고, 어릴때는 학교가고 나이 들면 일하는거. 사람 사는거 참...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잘 사는 나라랑, 그다지 별로 잘 살지 못하는 나라들 사이에서는 내가 보기엔 적어도 두가지의 차이가 있는것같다.

첫째는, 잘 사는 나라의 살람들은...자기 삶을 꾸려나가는데에 있어서 남들 눈에 신경을 덜 쓰는것같다. ("안" 쓴다가 아니다. "덜" 쓰는거다.) 그게 직장이든, 학교이든, 전공이든, 애인인든, "내가 행복한 방향"으로 인생을 설계하는게 대세다. 직장 잡을때 "어떻게 하면 남들눈에 뽀대 날까"가 아닌, "어떤걸 하면 그래도 내가 재미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해서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고, 배우자 만날때도 "내가 이 남자랑 결혼한다면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보다는, "내가 이 남자가 정말 좋은걸까"에 대해서 신경 더 쓴다. 사는 데에 있어서 중심은 "나"이지, "남들의 눈"이 아니라는거다.

둘째는, "돈을 잘 버는게" 최고의 가치인 사람들이 별로 없다. 다시 말하면, 돈에 쫓기는 사람들이 되게 적다는 얘기가 되겠다. 어렸을때부터 별 물질적인 걱정없이 살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돈이 특별히 많지 않아도 사회에서 대충 먹고사는데 불편한게 없어서 그런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자본주의의 극단이라는 미쿡이라는 나라에서, 그것도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금융계에서 일하는 사람이지만, 실제로 이 놈의 나라에서 "돈, 돈, 돈"하며 사는 사람은...굉장히 드물다. 미국뿐이 아니다. 내가 여태까지 실제 살아본 호주나 프랑스, 벨기에, 그리고 공부하며 일하며 여행다니며 만난 수많은 선진국 사람들은...대체로 그런것같다.

하지만 얼마전에 신기한걸 발견 했다. 우리 나라는...점점 물질적으로 훠얼씬 풍족하게 사는것같은데도, 저 위에 두가지가 완전 거꾸로라는거다.

우선은, 갈수록 남들 눈에 더 신경 쓰는것같다. 좋은 대학가려고, 부모 학교 정부 학생 모두 합세하여 미친듯이 구는것도, 정말 공부를 더 하면 멋진 사람이 되기때문이 아닌, 아니면 요 공부를 요렇게 하면 재밌을것같아서가 아닌, "좋은 대학가면 남들 눈에 뽀대나기때문"이라는 거...부인할 수 있는 사람 많지 않다. 성형수술? 옛날만해도 "성형 심하게 하는건 연예인들이나 그렇지 내 주위엔 없어"라고 생각했는데...아니었다. ㅠㅠ 주위에도 조낸 많다. 뭐, 그게 나쁘다는 얘기는 (당연히) 아니다. 그냥, 성형수술하는거도 결국 "남들 눈에 더 잘 보이기 위해서"라는거, 그리고 그게 갈수록 심해지는것 같다는거, 그 얘기하려는것 뿐이다. 명품? 처음에는 여자들만 그런줄 알았다. 자세히보면 남자들이 더한다. 요즘 대공황이후 최고의 불황이라지만, 우리 나라에서 명품의 매출기록을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더 이상 아무 말 안하겠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돈지랄"하는게 갈수록 더 한다는거다. 언젠가 얘기했지만, 요즘은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면 "잘 지냈냐?가 아닌, "너 연봉 얼마냐"가 첫질문이다. ㅠㅠ 심지어 별 안 친한 사람들도 그런다. "근데 저기 상진씨는 연봉이 얼마예요." ㅠㅠ (혹시 이 글을 읽는 그대가 그러셨다면 앞으로 나에게 연락하지 말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 전부 돈을 잘 벌고 싶어한다. 왜 그 직장을 다니고 싶냐고, 왜 그 일을 하냐고 물으면 95%가 "돈 많이 벌라고"이다. "왜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라고 물어보면 별 이유도 없다. 그냥 돈 자체가 목적이다. "돈만 잘 벌면 됐지 뭐" <--- 요런 한심한 얘기를 듣는게 어려운 일이 절대 아니다. 온통 세상이 돈, 돈, 돈 하는 통에 어쩔때는 정말 질려버린다. ㅠㅠ

라스베가스에서 블랙잭으로 100불 땄을때. 돈이 무조건 최고야 ㅠㅠ



사실 외국에서 띄엄띄엄이지만 인생의 대략 2/3를 산 사람으로서, 사랑하는 나의 고향, 대한민국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까대는거, 늘 조심스럽다. ㅠㅠ 하지만 이번만큼은 씁쓸해서라도 한마디 꼭 좀 해야겠다. 우리 나라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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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일하기 시작한지 나도 벌써 10개월째. 어리버리하게 사무실안에서 뭘해야될지 몰라서 두리번거리던때가 엊그제같은데 조금있으면 2년차가 된다. 2년차가 되어가면서 이제는 남의 눈치도 안보고 (내가 비서눈치까지 봐야했던 슬픈 초년병시절) 회사 돌아가는 실정도 조금씩 눈치+코치+소문으로 알게되면서 마음도 편해지고 나름대로 정착하는 중인것같다.


일하니까... 사실, 좋다. 대학교4 대학원3년동안 짓을 하고 다닌건가... 정도로 일하면서 배우는것도 많고, 듣던것과는 달리... 나름대로 보람도 느끼면서 산다. 가끔, 아주 가끔, 인정을 받을때는 대학교나 대학원때 좋은 성적을 받았을때보다도 훨씬 뿌듯해하기도 하며 (그와 반대로 실수하거나 야단비스무리한걸 맞으면 스트레스도 장난 아니다 -_-) 아무튼 나름대로 스스로 평가하기엔 비교적 무난한 직장생활을 하는것같다. 물론 어딜가나 뭘하나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체하려고 애쓰는 나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 하는것에 대한 자평은... 그럭저럭 ok.

 

하지만 그와는 달리... 지난 10개월동안 (나에게는) 적지않은 돈이 2주마다 꼬박꼬박 통장에 들어오는걸 보면서도 한번도... " 돈버니까 좋다" 생각해본적은 없다. "일하니까 좋다" 같은 생각을 비교적 여러번 한것과는 달리, "돈을 벌어서 좋구나"하는 생각을 한적은 정말 한번도 없다. 원래부터... 돈이라는건 인간이 종이쪼가리에다가 가치를 인위적으로 매긴 개념의 종류라는 생각을 굳게갖고 있기도 하지만, 내가 돈에 대해서 욕심이 비교적 없었던건... 무엇보다도 돈으로 딱히 뭔가를 하고 싶은게 없었기때문인것같다. 세상에는 딱히 하고 싶은게 없어도, 괜히 돈을 많이 벌면 뽀대나고 폼나니까 벌고 싶어하는 사람이 더러 (아니, 사실은 아주 많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류의 정신세계는 나와는 거리가 있다.


근데 정말 돈을 벌어서 하고 싶은게 없었다. 가끔 신기한 영화보고, 밤에 자기전에 좋아하는 책읽고, 날씨좋을때 산책하는것... 겨울이면 스키장가고 (미국은 스키장싸다) 여름에는 해변에 놀러가는건... 사실 별로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누구나가 마음만 먹으면 굶어죽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저녁때 집에서 내가 사랑하는 맥주를 한잔 마시는 것도... 굳이 억만장자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인것같다. 나는 명품이라고 지네끼리 이름 붙여놓은 사치품들을 보면 "저런거 사는 사람은 울트라idiot"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라 그걸 조금이라도 갖고 싶어한적도 없고, 차도 비엠따브류 뚜겅 열리는것 아니더라도.... 고장 안나고 대충 굴러가기만하면, 나는 초절정만족하며 산다

 

하지만 엊그제 며칠동안 발셀로나를 갔다오고 나서 생각이 조금, 아주 조금 바뀌었다. 여행은 사실 너무 좋았다. 5일동안 잠을 통틀어서 12시간쯤 밖에 못자서 그랬는지 몰라도... 꿈꾸다가 것같다.

팔 짧다고 놀리지 말아요


근데 문득 집에 오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내가 사랑하는 여행을 재미있게 하려면... 돈을 벌어야 하는것같다고.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낯선 음식, 낯선 문화를 마음껏 느끼려면... 돈을 벌어야하는것같다고

 

처음으로 순수하게 내돈으로만 갔던 여행은... 질이 달랐던것같다. 여행의 질이라는건 무슨 특급호텔에서 자고 ( 한방에 6명씩들어가는 기숙사형 민박에서 잤다) 비싼 와인을 마시는다는 둥의 것이 아니다. 단지... 부모님돈이 아닌 " " 있어서... 이번 여행엔... 하고 싶은것, 가고 싶은 , 먹고 싶은것, 마시고 싶은것 (음주에 돈이 비행기값보다 나왔다는 ㅠㅠ) 그리고 느끼고 싶은것을 모두 걱정하지 않고 마음내키는대로 느낄수 있었다. " 나도 돈벌어서 하고 싶은게 있구나..."하는 생각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꼈던 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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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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