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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8 미국의 힘 (17)
  2. 2009.03.19 MBA (부제: 학교대마왕) (18)
제가 원래 이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때는... 미국 이야기도 이러쿵 저러쿵 하려 했습니다. 미국에서 이제 (어렸을때 포함) 20년가량 살았으니... 나름 이야기거리가 많을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옆에 "분류보기"에 "미국쟁이 이야기"라는 카테고리까지 따로 만들어두었답니다. ^^;;; 하지만...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하나의 글도 쓰지 못했습니다. 쓸 건덕지가 별루 없더라구요. ㅠㅠ 여러나라에서 살아보면 살아볼수록, 이 나라와 저 나라의 차이보다는...그저 사람 냄새 나는건,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ㅎㅎ

하지만...오늘은 블로그 시작하고 처음으로 미쿡 이야기 하나 할까 합니다.

제가 2년차 변호사였을때니, 2007년이었던가 봅니다. 그때 다니던 로펌에서...하루에도 수십번씩 전화통화를 하는, 25년차 조금 넘는 아줌마 변호사가 있었습니다. 그 아줌마랑은 매일 그렇게 같이 일하면서도...2년간 개인적인 얘기를 나눈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법무성에서 미팅이 있어서...오후에 같이 가기로 한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시간도 남았고, 날씨가 알흠다웠던 봄날이었는지라...차 대신에 걍 같이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일외의 이야기를 이것저것 했지요. 너 어디 출신이냐. 한국에서 언제 미국 왔냐. 등등... 그리고 저도 물었죠. 아줌마는 왜 변호사가 됐냐. 솔직히 조낸 바쁜 지금 생활이 좋냐. 뱃살 웬만하면 좀 빼시는게 어떻겠냐...고는 안 물었고 ㅠㅠ 아무튼 그렇게 잡담하며 다정하게 (쑥쓰...-_-) 걸어가는 중이었습니다.

워싱턴디씨에 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백악관 옆에는 영국여왕이 묵곤한다는 특급 인터콘티넨탈 호텔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우리나라에서는 명품이라 불리우는 가게들이 욜리 럭져리한 자태로 사이좋게 있구요. 거길 지나가다가...거기서 쇼핑 하는 사람들을 보며 아줌마가 갑자기 한마디 했습니다.

아줌마: "I cannot believe that there are still idiots who buy that stuff..."
            (번역: "저딴거 사는 바보들이 아직도 있네...")


나:       "Why do you say that?"
            ("왜요?")


아줌마: "The stuff is way too expensive! I can never justify paying that much for a bag..."
            ("솔직히 조낸 비싸잖아. 가방 하나에 저만큼 돈주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되거덩...")

 
저한테는 이게 나름 충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줌마의 주급 대략 $100,000인걸 저는 알고 있거든요. 연봉으로 따지면 $5,200,000 -- 환율 1200원이라 쳐도 대략 62억원 조금 넘네요. 그런 아줌마가...그 물건들이 디자인이 구려서도 아니고, 남들이 다 사니까 사기 싫어서도 아니고, 비싸서 ㅠㅠ 못 산다는 것이 충격을 넘어서 조금 웃기기까지 했습니다. ㅠㅠ 하기야...그 아줌마는 휴가도 Southwest Airlines -- 미국의 저가항공 -- 타구서 특별할인 패키지로 갑니다. 조낸 싸게 "Great deal" 잡았다면서 저한테 자랑하던 모습이 그때서야 조금 이해가 갔습니다.

그냥 구두쇠라구요? 그 많은 돈 어디다 쓰냐구요? 그 아줌마...DC에 있는 Children's Hospital의 Golden Patron입니다. 그게 뭐냐면은요... 매년 2백만불, 우리나라돈으로 24억원이 넘는 액수를 기부하는 사람에게 주는 감사증서 같은것 입니다. 아줌마가 그 병원에 정확히 얼마나 기부하는지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매년 최소한 24억은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아줌마들이...미국에는 수십만명, 수백만명 있습니다.

저는...그때에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힘을 느꼈습니다. 그게 개인적인 신념때문에 기부하는 거라면...솔직히 미국의 힘이 이제는... 무섭습니다. 하지만... 그게 사회분위기나 세법과 같은 사회적 제도때문에 기부하는거라면... 더 무섭습니다. ㅠㅠ 원래 저는 "우리나라가 무조건 제일 좋아"라는 지나친 애국심도 경계하지만, "미국이 뭐든 짱이야"따위의 맹목적인 사대주의는 더 싫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끔찍한 미국의 문제들을 두 눈으로 몸소 경험해본 저에게는...그런 사대주의는 단순한 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거든요. (그쯤되면 무식도 죄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하지만 그때만큼은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미국이 가진 건강한 자본주의의 힘을 말이죠.

국을 흔히 1%의 사람들이 이끌어간다고 합니다. 물론 경제력, 학력으로 끌어가는 면도 있겠지만, 저는 그보다는 그렇게 정신적인 면에서...1%의 엘리트들이 미국을 짊어진다는 의미가 더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을 지금의 위치까지 끌어온 원동력일지도...모르지요.

그러면서 제가 알고 있는 어느 나라가 떠올라서 조금, 아주 초큼 씁쓸했습니다. 왜, 그 나라 있잖아요. 천민자본주의의 표상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극찬(?)했다는 그 나라.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전재산 기부한다고 자기 입으로 떠들어놓구서는 지금 딱 시치미떼는...푸른 기와집 사는 그 아저씨있는 그 나라. 사랑하는 저의 유일무이한 고향, 지금 이거 읽고 있는 님께서 생각하시는 그 나라...있잖아요. ㅠㅠ

솔까말...막상 당선되니까 갑자기 아까워지신거 맞잖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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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내 인생 (아마도) 마지막으로 학교를 또 다니게 되었다. 금년 9월부터. 이미 3년, Full-time으로 지긋지긋한 미국대학원생활을 예전에 해봤던 나이기에...전혀 망설임없이 Part-time을 택했다.

시카고 경영대학원.


내가 학교 다니겠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이것저것 비교적 다양하게 할수 있다는 법대대학원을 이미 졸업했는데 왜 또 경영대학원 다니냐고. (공부도 잘 못하는게) 그렇게까지 공부를 해야하냐는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MBA라는 것의 효용에 대해서 의심하며 꼼꼼하게 묻는 사람까지...주위 사람들 많이 궁금해한다.

사실 왜하느냐에 대해 굳이 말하려고 하면 -- 커리어적 인것부터 시작해서 학문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주저리 주저리 100가지 핑계(?) 들 수 있다. 하지만...결국 내가 공부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두가지인 것같다.

하나는 나 아직 비교적 젊다는것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는거. 혹시 이걸로 시비 걸고 싶으시다면 -- 저기 옆에 내 소개 보이삼? 최소사망이라는....ㅠㅠ). 그래서 젊을때 내 자신에게 최대한 투자하고 싶은것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고도원에서도 얼마전에 그런 글이 왔다. 젊은 날은 대팻날을 가는 시기라고. 이 시기에 대팻날을 갈지 않고 섣불리 대팻질하다가는 송판 하나 제대로 다듬지 못하게 된다고.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그냥 하고 싶어서. 10년전에 쥐뿔도 모르고 유학왔을때부터 MBA는 걍 해보고 싶었다. 여기에는...논리가 없다. ㅠㅠ 이제는 --
그게 다른 사람들한테 해를 끼치지 않는한 -- 하고 싶은게 있으면 그냥 지르기로 했다. 시도해 보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시도하기로. "그때 기회가 있었을때 그렇게 했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아쉬움 따위는 인생에 남기지 않기로. 해보지도 않고 의혹을 품은채 평생 살아가는것보다...나중에 후회하더라도 하고 싶은게 있으면 무조건 하는게 1000배 더 낫다는 말. 정말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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