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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2.23 신기한거 하나 (6)
내 경험으로 봤을때, 세상 여기저기 살다보면...처음에는 "아 요 나라는 여기가 요렇게 다르구나"하고 재밌어하고 놀라게 되는것같다. 하지만 자꾸 자꾸 더 싸돌아당기다보면, 보이는 것은 그 "다른점"들이 아니다. 대신..."어딜가나 사람 사는건 다 그게 그거네"하며 약간은 노인네같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것같다. 못사는 나라나,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나라나, 사람 하나하나의 사는 모양을 가만히 뜯어보면...그저 다들 하루하루 먹고 사는데 바쁘고, 그 와중에서 틈틈이 연애도 하고, 가족끼리 섭섭해하며 싸우기도 하고, 어릴때는 학교가고 나이 들면 일하는거. 사람 사는거 참...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잘 사는 나라랑, 그다지 별로 잘 살지 못하는 나라들 사이에서는 내가 보기엔 적어도 두가지의 차이가 있는것같다.

첫째는, 잘 사는 나라의 살람들은...자기 삶을 꾸려나가는데에 있어서 남들 눈에 신경을 덜 쓰는것같다. ("안" 쓴다가 아니다. "덜" 쓰는거다.) 그게 직장이든, 학교이든, 전공이든, 애인인든, "내가 행복한 방향"으로 인생을 설계하는게 대세다. 직장 잡을때 "어떻게 하면 남들눈에 뽀대 날까"가 아닌, "어떤걸 하면 그래도 내가 재미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해서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고, 배우자 만날때도 "내가 이 남자랑 결혼한다면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보다는, "내가 이 남자가 정말 좋은걸까"에 대해서 신경 더 쓴다. 사는 데에 있어서 중심은 "나"이지, "남들의 눈"이 아니라는거다.

둘째는, "돈을 잘 버는게" 최고의 가치인 사람들이 별로 없다. 다시 말하면, 돈에 쫓기는 사람들이 되게 적다는 얘기가 되겠다. 어렸을때부터 별 물질적인 걱정없이 살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돈이 특별히 많지 않아도 사회에서 대충 먹고사는데 불편한게 없어서 그런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자본주의의 극단이라는 미쿡이라는 나라에서, 그것도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금융계에서 일하는 사람이지만, 실제로 이 놈의 나라에서 "돈, 돈, 돈"하며 사는 사람은...굉장히 드물다. 미국뿐이 아니다. 내가 여태까지 실제 살아본 호주나 프랑스, 벨기에, 그리고 공부하며 일하며 여행다니며 만난 수많은 선진국 사람들은...대체로 그런것같다.

하지만 얼마전에 신기한걸 발견 했다. 우리 나라는...점점 물질적으로 훠얼씬 풍족하게 사는것같은데도, 저 위에 두가지가 완전 거꾸로라는거다.

우선은, 갈수록 남들 눈에 더 신경 쓰는것같다. 좋은 대학가려고, 부모 학교 정부 학생 모두 합세하여 미친듯이 구는것도, 정말 공부를 더 하면 멋진 사람이 되기때문이 아닌, 아니면 요 공부를 요렇게 하면 재밌을것같아서가 아닌, "좋은 대학가면 남들 눈에 뽀대나기때문"이라는 거...부인할 수 있는 사람 많지 않다. 성형수술? 옛날만해도 "성형 심하게 하는건 연예인들이나 그렇지 내 주위엔 없어"라고 생각했는데...아니었다. ㅠㅠ 주위에도 조낸 많다. 뭐, 그게 나쁘다는 얘기는 (당연히) 아니다. 그냥, 성형수술하는거도 결국 "남들 눈에 더 잘 보이기 위해서"라는거, 그리고 그게 갈수록 심해지는것 같다는거, 그 얘기하려는것 뿐이다. 명품? 처음에는 여자들만 그런줄 알았다. 자세히보면 남자들이 더한다. 요즘 대공황이후 최고의 불황이라지만, 우리 나라에서 명품의 매출기록을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더 이상 아무 말 안하겠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돈지랄"하는게 갈수록 더 한다는거다. 언젠가 얘기했지만, 요즘은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면 "잘 지냈냐?가 아닌, "너 연봉 얼마냐"가 첫질문이다. ㅠㅠ 심지어 별 안 친한 사람들도 그런다. "근데 저기 상진씨는 연봉이 얼마예요." ㅠㅠ (혹시 이 글을 읽는 그대가 그러셨다면 앞으로 나에게 연락하지 말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 전부 돈을 잘 벌고 싶어한다. 왜 그 직장을 다니고 싶냐고, 왜 그 일을 하냐고 물으면 95%가 "돈 많이 벌라고"이다. "왜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라고 물어보면 별 이유도 없다. 그냥 돈 자체가 목적이다. "돈만 잘 벌면 됐지 뭐" <--- 요런 한심한 얘기를 듣는게 어려운 일이 절대 아니다. 온통 세상이 돈, 돈, 돈 하는 통에 어쩔때는 정말 질려버린다. ㅠㅠ

라스베가스에서 블랙잭으로 100불 땄을때. 돈이 무조건 최고야 ㅠㅠ



사실 외국에서 띄엄띄엄이지만 인생의 대략 2/3를 산 사람으로서, 사랑하는 나의 고향, 대한민국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까대는거, 늘 조심스럽다. ㅠㅠ 하지만 이번만큼은 씁쓸해서라도 한마디 꼭 좀 해야겠다. 우리 나라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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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