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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9.12.01 직장 그만두기 한달전의 기분 (21)
  2. 2009.09.14 4년간 (14)
  3. 2009.05.23 도대체 뭘 하며 살아가야할지 모를때 (8)
  4. 2009.05.03 왜 그러고 싶냐고 좀 묻지 말아주세요 (18)
  5. 2009.04.21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그대에게. (10)
  6. 2009.03.15 직장 그만두고 싶을때 (10)
  7. 2008.10.06 성장통
  8. 2007.04.16 새직장
이제 12월입니다. 대부분의 분들에게 12월은 2009년을 마무리하는... 들뜬 시간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4년넘게 했던 회사생활의 마지막 달이거든요. 이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딱 1달 남았습니다. 12월21일에 사표를 내면, 2주후인 1월4일이 마지막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싱숭생숭합니다. ㅠㅠ 정말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제 1달 가량 남은 지금... 제가 가장 절실히 느끼는 감정은 무서움입니다. 새로운 삶이 무서워서가 아닙니다. 을 앞으로 2-3년간 못 벌 생각을 하니... 무서운겁니다. 저는 제가 별로 돈 따위에 신경 안 쓰는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제가 속물이라는걸 인정하기 싫어서 자기최면을 건것일뿐, 저도 결국 그동안 돈맛을 들였나봅니다. 맛있는거 먹거나 좋은 술을 마실때에도 "앞으로 또 벌건데 뭐"하는 생각에 아쉬운 적 없었고, 쇼핑을 갈때도 사고 싶은게 그닥 없어서 문제였지, 사고 싶은걸 돈때문에 못산적은 많지 않거든요. (그건 아마도... 명품이라 불리는 사치품에는 아예 관심도 없는 제 사치품알레르기도 한 몫했겠지요.) 하지만 이제 다시 연봉 0원의 백수가 되려하니... 무섭습니다. 돈이라는 권력을 손에서 놓게 되려니... 두렵습니다.

오바 따위 안하고, 정말 딱 저 기분입니다.


두번째로 느끼는 기분은... 허무함입니다. 이런 말 제가 제 입으로 하기엔 민망하지만 ㅠㅠ 저 여기까지 오는데 노력 많이 했거든요. 미국에서 대학 4년에, 로스쿨 3년, 변호사 1000명 넘는 대형로펌의 5년차 변호사에, MBA까지... 나름 고생 했습니다. (잘난척이라고 하셔도 좋습니다.) 특히 로스쿨 2년차이던 2003년에는 면접만 100군데 넘게 했을 정도로, 제 동기들도 두손 들 정도로... 열심히 구직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 죽을둥 살둥 했는데... 그래서 이제 간신히 조금 자리 잡으려 하는데... 갑자기 제 발로 이렇게 떠나려니 허무합니다. 정말 억장이... 무너집니다.

세번째는... 일상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그동안은 그렇게 지겨워서 떠나고 싶어했던 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며칠전에 선배가... 제가 보기엔 3시간은 걸려야 할 일을, 1시간반에 해놓으라는겁니다. 평소같으면 노트에 "아 참아라 빨리 때려치우자"를 펜으로 10번 정도 쓰고 나서야 진정이 되어 일을 하곤 했는데, 그때는 "아, 이런 긴장감도 곧 끝이겠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찡했습니다. 제가 회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게한 일등공신이었던 그런 긴박감조차도... 괜히 고맙게 느껴지더라구요. 후배들이 일을 제대로 안 해서 제가 갈굴 때에도... 조금은 너그러워집니다. 제가 2년차 변호사였을때는 더 일을 못했으니 그 정도는 봐줘야하지... 하는 알량한 아량이 아닙니다. 그냥 그 순간이... 아쉬웠습니다. 

네번째는... 의구심입니다. 저는 직장을 그만두고 1월초에 일본에 어학연수를 갑니다. 몇달전에 일본이민국에 비자신청을 했을때만해도 일호의 의구심도 없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떠나는게 당연한거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1달이 남은 지금, 조금씩 의문을 품게 됩니다. 일본어 어학연수가 제가 좋아하는 것이 맞기는 한것인지. 정말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는것인지.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에 간다고 했을때, 제 미국친구들은 99.99% 진심으로 부러워하고 격려해줍니다. 진정 멋있다고. (진심은 그렇게 늘 마음으로 전해지거든요.) 하지만 우리 나라분들은 대략 2가지 부류로 나뉩니다. 
  • 우선은... "너는 변호사니까, 돈을 많이 벌었으니까 (<-- 알지도 못하면서) 그래도 돼"하는 전혀 근거도 없는 띄워주기(?)입니다. 제가 얼마를 버는지 그 대강조차도 아시지 못하는 분들께서 그런 말씀 할때면, 저는 어이가 없습니다. 아마도 자기 자신을 정당화하는거겠죠. "쟤는 나랑 다르니까 저래도 되지만, 나는 하고 싶은게 있어도 이렇게 그냥 살아가야돼"하며... 자위하는거겠죠.
  • 두번째 분류는... "에이그 철없는 놈아"하며 (겉으로는 말 못 해도) 속으로 비웃는 분들 되겠습니다. 잘나가기위해서, 남들한테 뻐기며 살기 위해서 모든 정력을 다 받치는 분들이 되겠지요. 
저 두번째 부류가 바로 제가 무시하던 부류였습니다. 남의 눈에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 사는... 껍데기뿐인 자신의 삶조차 보지 못하는 불쌍한 중생이라고. 하지만 이제 회사 그만두기 1달전이 되니... 갑자기 그런 분들의 말씀이 귀에 들어옵니다. 제가 내렸던 결정에... 의구심이 생기더라구요. 이게 나이 서른 다 되어서도 정신 못차리는건 아닌지. 정말 잘하는짓인지. 이렇게 제 결정에도 흔들린다는 것이... 괴롭습니다.

그 모든 것이 합쳐져서 요즘은... 새로운 삶에 대한 설레임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압니다. 그래도 저는 떠날거라는것을 말이죠. 저런 망설임조차도 결국 제 인생을 풍부하게 해줄거라고 믿기때문이겠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실 좀 가고 싶거든요. 하고 싶은데 안하는거... 인생의 반칙이잖아요. 제가 하고 싶은대로 따라가고 결과는 운명에 맡기는거... 제 인생에 대해 갖출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거든요.



Posted by seoulchris

4년간

직장쟁이 이야기 2009.09.14 02:11
오늘은 저에게 특별한 날입니다.  딱 4년전, 2005년 9월 12일은... 제가 처음으로 직딩이 된 날이거든요.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을때... 아무리 싫어도 딱 3, 4년은 해보자고 다짐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꽉찬 4년이 지난 오늘은... 그런 제 마음속의 목표를 달성한 날입니다.

일단 저는 지난 4년의 시간이... 정말 뿌듯합니다.  뭐 제가 엄청난 것을 이루었기때문에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룬거 하나도 없기두 하구요.)  또 지난 4년 동안의 회사생활이 너무 즐겁기만 해서 그런 것은 당연히 -_- 더더욱 아닙니다. 그냥... "이 정도면 해볼만큼 했다"는 생각에, 이제는 직장을 떠나도 후회가 없을 것을 생각하니... 뿌듯한겁니다.  떠날때 미련을 가지지 않는거... 참 힘든 일이거든요.  이제 4년의 시간을 보낸 지금... 제 자신에게 제법 당당합니다. 미련없이, 후회없이, 그렇게.

또한 지난 4년의 시간이... 감사합니다.  매일 출퇴근 하는 직장생활을 통해... 저에게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인생의 허무함을 깨닫게 해준... 그런 시간이었거든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4년내내 꼬박꼬박 연봉받아봤지만... 돈에 매달리는 인생은 저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그런 시간이었거든요.  전문직이라며 파티에 가서 사람들에게 폼도 잡아봤지만... 쥐뿔도 없으면서 남들한테 잘난척하는 것도, 결국 제 마음속 깊이 있는 열등감의 표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느꼈던... 그런 시간이었거든요.

그래서 축배를 듭니다.  오늘은 특별히 술맛이 좋습니다.  이제 3개월후 직장을 때려치우면 들어오는 돈도 하나도 없지만, 그리고 그만둔후 딱히 멋드러진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인생의 불확실함까지도 이제는 조금씩 받아들이려구요.  그리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지금을 잠시 즐기며...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자화자찬 섞인 축배, 살짝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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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TAG 직장
저에게 지난 1년은 삶 자체의 궤도가 바뀌어버린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30년간 "출세"와 ""이라는...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지고지순의 가치로 여기는 것들에 모든 에너지를 쏟던것에서..."행복"과 "후회없는 삶"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삶의 초점을 맞추기로 한...그런 시간이었거든요. ㅠㅠ

하지만 막상...이제는 남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해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어두, 구체적으로 뭘 하고 싶어하는지는 모르니 그저 막막합니다. (저는 그런것도 모르고 도대체 여태껏 뭘하며 산걸까요. ㅠㅠ) 그래서 주위에 물어봤습니다. 그대는 하고 싶은게 뭐냐고. 근데 무섭게도...제 주위 사람들도 자기가 뭘 하며 살아야 행복할지에 대해서 모르더군요. 더욱 놀라운것은 자기가 진정으로 뭘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조차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더이다. 헐 -_- 지금의 삶에 대해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은 들지만, 그만둬도 딱히 하고 싶은 일은 없기에 그냥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하는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이 (저 포함) 절대다수라는것이...슬픕니다. ㅠㅠ

그래도 저는 이제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갈피를 잡을수 있게 도와준...여러 글과 말중에...제 마음에 와닿았던 두가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하고 싶은것을 찾는것은 무슨 거창한데서 시작하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회사를 다니다가 갑자기 어느날 인도로 요가의 신이 되기 위해 떠나거나, 직장퇴근길에 갑자기 조낸 필 꽂힌다고 제주도에 가서 조랑말 타며 주경야독하는것도...사실 좀 말이 안됩니다. ㅠㅠ

인도간다고 요렇게 달심 되는거 아니구요, 괜히 거창한걸로 오바할 필요없어요 ㅠㅠ 그러다 다쳐요


하고 싶은것을 찾는것은...그냥 늘 꼭 좀 해보고 싶었던, 작은 일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합니다. 시작한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엄한 -_- 짓이었다면 그냥 그만 두고 다른것을 찾으면 되는겁니다. 반대로...해보구 좋으면 그냥 계속 하면 되는거구요. 그렇게 좋아서 열심히 하다보면, 일단 삶을 대하는 태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온다고 합니다. (<-- 이건 제가 장담합니다. ^^;;;)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자연스레 그쪽으로 또 다른 길도 생기겠죠.

둘째는...나이키의 유명한 슬로건이죠 -- Just do it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책상에 앉아서 요리저리 머리 굴리며 생각을 한다고 해서 절대 찾아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거는 교육을 많이 받고 소위 공부 잘하는 사람들일수록 더 심각하다고 하는데...정말 미친듯이 따집니다. 그러면서 생각만하고 망설이다가 결국 실천을 못하게 되는것이구요. 하지만...하고 싶은 일을 찾는 유일한 길은 행동으로 부딪히는것이랍니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죠.

저는...엄밀히 말하면 외국어를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늘 외국어를 하나쯤은 유창하게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반장난으로 시작한게 일본어입니다. 해보니까 재밌어서 더 하게 되었고, 그러다 미국애들 한자 모르고 발음 웃긴거 짜증나서 독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직장 때려치우고 동경에 아예 어학연수 갑니다. 아직까지 "이거 미친짓하는거 아냐"하는 생각에 사실 겁도 좀 나지만 ㅠㅠ 그래도...저는 작은데서 시작하여 제 삶의 새로운 부분을 찾았습니다. 그게 비록 평생직장처럼 거창한것이 아니라하더라도 말이죠. 만약 일본어에 대해, 논리적으로 이리재고 저리 쟀다면...아마 지금도 책상에 앉아서 왜 일본어를 배울 필요가 없는지에 대해 이유들을 하나씩 들며...제 삶을 허비하고 있겠죠. ㅠㅠ

아직 삶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야하실지 잘 모르시겠다면...지금이라도 늘 관심있었던 작은 일에서 시작해보시는것은 어떨까요. 어쩌면...상상도 못할 정도의 변화가 삶에 찾아올지도 모르는 일이랍니다. ^^



Posted by seoulchris
뭔가 좀 "하겠다"고 이야기하면...꼭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해서는 안되는 이유들을...도대체 오데서 그렇게 잘도 찾아오시는지. 때론 하나씩 하나씩 따지며 논리적인 어조로, 때론 감정적으로, 때론 한심해하는 기색을 전혀 숨기시지도 않으면서, 그렇게들 묻습니다.

너 쓸데없는 그 짓 왜 하냐?

그러곤 친절하게 권유씩이나 합니다. ㅠㅠ 단계별로: 일단 냉수 먹고 --> 속 좀 차린 다음에 --> 곧장 집으로 달려가 --> 발 닦고 --> 자는걸...말이죠.

평생 그랬던것 같습니다. 뭐든간에 항상 이유가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도 꼭 "쓸데"가 있어야합니다.

여행을 가도, 거기 가는 합당한, 실용적인 이유가 있어야 했습니다. 스페인에 그냥 가고 싶어서는 안됩니다. 그냥 옛날부터 가보고 싶었다고 하면..."너 돈 많아?" <-- 요런 비꼼 받습니다.

멀쩡한, 아니 남들 눈에만 멀쩡해보이는 -_- 직장 때려치우고...저는 내년 1월에 동경으로 일본어 어학연수 갑니다. "Globalization 시대에 3개국어 정도는 basic한거 아냐? 앞으로 career상 더 세계적으로 일하고 싶어"와 같이 (말할때 영어, 특히 Konglish를 적재적소에 쏙쏙 섞어주는게 포인트 ㅠㅠ) 번zi르르한 이유 따위 없는 저는...21세기 최후의 한심한 놈으로 당첨됩니다.

제가 얼마전에 경영대학원간다고 했을때에도, 공부하는거라면 집안기둥까지도 뽑기를 주저않는 우리나라의 알흠다운 학구열은 어디에 모셔놨는지...항상 이유를 요구합니다. 그냥 그 공부하고 싶다고 하면...혼납니다. 할일없냐고. ㅠㅠ
 

심지어, 어떤 여자가 좋으면...왜 좋아하는지에 대해서...찬찬히 설명해드려야합니다. 이제는, 사랑에도 이유가 필요하다는... ㅠㅠ

화장실에서 똥싸는 이유는...안 물어보시나요?


특별한 이유 없이도, 그냥...하고 싶은것을 하면 왜 안되는것인가요. 하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는...정녕 충분하지 않은것인가요. 일본어...딱히 쓸데가 없어도 그냥 배우고 싶다구요. 그녀...특별히 대단한것 없지만...그냥 사랑하구요. MBA? 옛날부터 그냥 그 공부 좀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그외에 이유는 없다구요.

쓸데없는 짓 왜 하냐구요? 이 말 듣고 실망하실지 모르겠지만...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귀뜸해드릴께요. 저는 쓸데가 있어야만 존재가 가능한 기계의 부품이 아니라구요. -_- 언제부터...제가 하는 일이 "쓸데"가 꼭 있어야만 하는것이었나요. 그렇게 쓸데있는 일만 하시면서 살고 싶으시면...그렇게 사시는거 말리지 않습니다. 하지만...그렇게까지 삶을 빡빡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도...이 세상에는 있다구요. 


마약상이 되어서 콜롬비아의 질좋은 코카인 보급처가 되겠다고 나서는것도 아닌데...왜 다들 그렇게 못 하게 하시는것인지. -_-  제가 뭔가를 하고 싶다고 했을때...너무 "왜!"하고 따지듯이 물으며 이유를 강요하지 말아주세요. 쓸데는 없더라도, 그냥, 정말 그냥...하고 싶을때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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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제 블로그로 흘러들어오게 되는...가장 많은 검색어는 뭐일것 같으세요. (제 미미한 블로그에도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바로 얼마전에 올렸던 제 포스팅의 제목, "직장 그만두고 싶을때"입니다. 그것도 완전 압도적인 1위입니다. ㅠㅠ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때는...슬펐습니다. "직장 그만두고 싶을때"를 검색어로 칠 정도로 괴로워하시는 분들이 많다것이...울고 싶을 정도로 슬픕니다. ㅠㅠ

또 한편으로는 반가웠습니다. -_- 제가 느끼는 괴로움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다면... 저는 이기적인 것이겠죠. 하지만 불행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습니다.

요즘 저는 노예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미연방헌법에 금지된 강요된 노동 -- 미쿡살람말로 Involuntary servitude라고도 불리는, 이른바 반짐승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게 금수와 같은 생활을 ㅠㅠ 하면서도 직장을 계속 다니는 것은 딱 두가지 입니다. 같잖은 돈$$$이 하나. 나머지 하나는 "로펌 5년차 변호사의 경력"이라는 간판을 달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동네에선 5년차쯤 되어야 "경력"이라고 불리우거든요. (금년 9월에 그 간판 답니다. 하지만 9월까지...노예로 버틸 자신이 도통 없습니다.) 저도 압니다. 간판은 그냥 간판일뿐이라는것을. 하지만 저는 아직 그렇게까지 용감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간판이 가지는 힘을 무시할 정도의 능력도, 배짱도...저에게는 없습니다. ㅠㅠ 

돈, 사회적 지위, 명예의 노예가 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정말 안하세요?


이제 직장생활이 진정으로 싫어진지 몇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그동안 가족, 친구, 선배, 후배, 직장동료며 여러사람에게....제가 고민하는 바를 털어놓고 조언을 구해봤습니다. 이렇게 직장을 때려치우고 싶어서 매일 매일이 괴로울때는...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거냐고.

그래서 지금도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하며..매일 뼈를 깎는 고통을 겪고 있으실 직장인들을 위해...제가 들은 바를 나누려합니다.


일단 도움 전혀  되는 충고들 ㅠㅠ 몇개 --

  • 야 그냥 때려쳐 색히야. <-- 저기 죄송한데요, 제가 일 때려치우면 제 집값은 누가 냅니까. 그리고 참고로 제 자동차는 이슬만 먹고 살지 않습니다.  데이트비용은요? 또 저는 나름 Homo사피엔스라서 사람들 만나서 술 한잔하며 얘기도 해야 삶을 살수가 있거든요. 만날때마다 그렇게 계속 얻어먹기만 할만한 낯짝내공이...저는 아직 없어요. ㅠㅠ
  •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직장인데 웬만하면 걍 쳐 다녀. <-- 저기 또 죄송한데요, 도대체 누가 부러워한다는거죠? 더더구나...남들이 제 직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여기서 어째서 중요한거죠? 잘 모르시는것같아서 말씀드리는데...제 인생은 가 사는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대신 살아줄수 없는거라구요. 여기서 초큼이라도 중요한건 제가 그 직장을 다니며 행복하느냐 아니냐지, 남들이 제 직장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아니잖아요.
  • 그래도 너무 아깝잖아. <-- 도대체 어떤 부분이 아까우신건지. 지난 시간이 아까워서 앞으로 남은 미래까지 거기에 바치라구요? 경제용어로 그런걸 sunk cost라고 합니다. 이미 들어간 비용은 포기하는것이 합리적이라구요. 그리고 싫어하는 직장 억지로 다니며 인생을 낭비하는 그것이 훨씬 더 아깝다구요.
  • 야 다 그렇게 살어. <--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한데요, -_- 절대 다 그렇게 살지 않습니다. 자기 하고 싶어하는거 하며 사는 사람 엄청 많습니다. 그리고 설사 다른 사람이 그렇게 산다칩시다. 저도 그렇게 살아야합니까? 남들이 다 자살하면 저도 자살할까요?

막상 글로 옮기니 더 속상합니다. ㅠㅠ 그러면 더 우울해지기전에...이쯤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충고들 나누겠습니다.

  • 자아분열을 해. 그러니까 너의 진짜 자아는 집에 놓고, 일할때는 너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란 말이야. <-- 너 혹시...ㅅㅂ...천재 아니야?
  •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 정말 식상한 문구입니다. 하지만 어찌나 마음에 와닿던지. 제 죽마고우가...군대가고 3개월있다가 우연히 보게된...병영내 액자에 걸려있던 문구랍니다. 이병시절에 그 글귀를 봤을때의 느낌을 저에게 얘기할때에는...심지어 마음이 찡하기까지 했습니다. 

오늘도...힘겨운 하루를 헤쳐나가고 있을 이 땅의 직장인들께 이 글을 살포시...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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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TAG , 직장
주위를 돌아보면...자기 일을 너무 사랑해서 일하는 사람은 슬프게도 ㅠㅠ 별루 없는것같다. 아니, 사랑해서 일하기는 커녕...많은 사람들이, 특히 나같은 월급쟁이들은, 회사를 어서 때려치우고 싶어한다. 그것도 매일. 매순간. 

왜 때려치우고 싶냐고 물어보면..."그냥 웃지요"라며 속세를 살짝 초월해주시는 몇몇분들을 빼면...친구들이나 곁의 사람들한테 일 언제 그만두고 싶냐고 물어보면 어슷비슷한것같다. 회사에서 돈을 너무 쬐끔 줄때. 상사가 조낸 짜증날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열받게 할때. 내가 하는 일이 내가 봐도 같잖아보일때. 사회에서 내가 하는 일을 인정해주지 않을때 (한마디로 별 뽀대 안날때). 일이 욜리 많을때. 직장에 별 비전이 없다는걸 느낄때. (그 비전도, 결국은 "돈 많이 벌" 비전없다며 만족 못하는게 대부분인것같아서 좀 씁쓸하다는 ㅠㅠ) 뭐 대강 그 정도인것같다.

하지만 내가 일을 늘 그만두고 싶어하는 순간들은...사실 위에 경우들은 아니다. 저 정도(?)의 스트레스는 어떤 일을 해도 받기 마련인...그런 류의 것들인것 같다. 돈?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된다면...결국 돈도 상대적인거 같다. 3억을 받아도 주위에 사람들은 80억씩 번다면 늘 자괴감이 들테고...2500만원 연봉을 받아도 곁의 사람들이 88만원세대라면 부러움을 살지도 모른다. 상사랑 동료들? 일이 결국 사람인데...아니, 인생이 결국 사람인데...늘 맘에 맞는 사람이랑만 일할수는 없는것같다. 일 많은거? 좀 많아도 나는 아직 괜찮다. 요즘 같은 불경기때는 가끔 일이 많은것도 어쩌면 축복일지도 모른다. 사회에서 나를, 내가 하는 일을 인정해주는거? 그렇게 남의 눈이 중요한가. 내 인생이잖아. 이제 나는 그렇게 남이 나를 어떻게 보냐에 대해서는 신경 껐다. 아니, 신경 끄려고 매일 노력중이다.

그럼 나는 언제 회사 때려치우고 싶어하냐고? 나는...매일매일 자기전에 일기 쓸때. 그때...때려치우고 싶다. 앞에 차가운 맥주 한잔 앞에 놓고, 오늘 뭐했는지...조용히 적어나갈때..."일.했.다." 세 글자외에는 쓸께 없어서 멍하니 컴컴한 창밖을 바라볼때. 그때...그만두고 싶다. 의미없는 하루하루. 그 하루하루가 모여서 결국 인생이 되는건데, 매일매일 이렇게 보내면 결국 내 인생도 의미없어질것 같은 두려움에 빠질때, 그때 정말이지 회사를 나오고 싶다. 하루를 의미있고, 가치있게, 아니 그렇게 거창하게 의미/가치/보람 따지지 않더라도...자기전에 "아잉 오늘 좋았어"하고 잠깐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일상을 바란다면...너무 욕심이 큰걸까. 사춘기때 그랬던적이 있다. 오늘 너무 즐거워서 자기전에...다가올 내일이 설레였던. 그때처럼...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다면 아직 내가 너무 어린걸까.


내 일기장. 회사에서 공짜로 준거라 초큼 못 생겼다는...



나는 하고 싶은것도 많은데. 내 일주일의 하이라이트인, 일본어학원 한번 가는것도...좀 더 자주 가고 싶은데. 탄자니아부터 남극까지 (남극 cruise는 신혼여행을 위해서 아껴두고 있다는...ㅠㅠ) 여행 가보고 싶은곳도, 살아보고 싶은곳도 너무 많은데. 집앞의 공원에서 운동도 매일같이 하고 싶고, 보고 싶은 영화랑, 읽고 싶은 책도 너무 많은데. 피아노도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은데. 심지어 남들은 하기 싫어하는 공부도...더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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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
TAG , 보람, 직장

연애랑 커리어는 참 닮은점이 많은것같다.

 

처음에 연애하거나 사랑할때는 누구나 외모를 제일 많이 보는것같다. , 고등학교때 (또는 조금은 조숙하신 분들은 초등학교때) 첫사랑을 하게 되는 것은 대부분... 외모가 주된 역할을 하는것같다. 내가 그 여자애를 너무나 좋아했던것은 그애의 커다란 눈동자와 쭉 뻗은 다리가 예뻐서였던것같다. 그 남자애를 사랑하게 된건, 그애의 큰 키와 짙은 눈썹의 오똑한 콧날이 너무 멋져서 그런거다. 어렸을땐... 성격같은거보단... 사실은 (부인하려해도) 제일 중요한것은 그애가 어떻게 생겼냐... 였던것같고, 내 주위 중, 고등학교때 친구들도 대부분 그랬던것같다. 대학교 저학년때도 마찬가지였던것같다. 성격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것에 대해서 조금 더 신경쓰게되는것뿐, 그리고 미에 대한 기준이 좀 달라진것뿐, 어떻게 생겼냐가 역시 제일 중요했던것같다. 얼굴 예쁘고 잘 빠진 여자. 어깨 넓고 키크고 잘생긴 남자.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그런것들이 덜 중요하게 되는것같다. 여자를 여러 명 만나보게 되고, 이런 류의 여자, 저런 류의 남자들을 사귀게 되면서... 사실 막상 사귀게 되면 외모는 그렇게 대단히 중요한게 아니라는걸 우리 모두 조금씩 깨닫게 되는것같다. “예쁜여자보단 나랑 더 잘 맞는 여자를 만나보고 싶어하는것으로 변해갔던 것이 나와 대부분 내 남자친구들의 경험인것같다. 무조건 잘 생긴 남자보단 내 평생의 반려자가 될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되는게 내 여자친구들의 (친구인 여자를 말하는거다) 경험인것같다. 자기에게 조금더 세심하게 배려를 해주고, 내 인생을 같이 걸어갈수 있을만한 인품과 따뜻함에 반하게 되지, 정말 잘 생겨서, 정말 그냥 잘 빠지기만해서 좋아하는건 점점 나이 들수록 줄어드는것같다. 결국 지금의 나와 내 친구들처럼... 서른살즈음이 되면, 그렇게 무조건 예쁘기만 하고, 무조건 잘생기기만 해서 사귀는건 너무너무 드물다. 그리고 아직도 그런 사람들만 찾아나서서 사귀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으면, 우리들은 그들에게 철없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나의 제1.5의 고향쯤 되는 미국에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  “You just don’t get it, do you.”

 

커리어도 많이 비슷한것같다. 처음에 대학 졸업해서 사회에 진출할때는... 제일 연봉을 많이 주고, 사회에서 인정 받는 직업을 찾으러 서로 동분서주한다. 또는 제일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닐수있는 그런 직장. 나한테 진정으로 이게 맞는건지, 이것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것인지에 대한 것보단... “이 직장을 다니면 남한테 열나 뽀대나겠지?”하는, 또는 좀 더 짝짓기에 신경 쓰는 사람들은 이 직장을 다니면 시집/장가를 열나 잘 갈수 있겠지?”하는 게 최선의 기준이었던게 내 경험이고, 또 내친구들 99.99%의 경험이다. 마치 어렸을때 예쁘고 잘 빠진 여자를 좋아해서 쫓아다니게 되는것처럼. 키크고 멋진 남자를 좋아했던것처럼.


도무지 뭘해야할지 ㅠㅠ


하지만 직장생활을 좀 하고,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변해가게 되는것같다. 돈보다는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조금씩 생각하게 된다. 정말 내가 평생 이걸 하면 행복할까? 하는 질문을 조금 더 자주 하게 된다. 마치 나 이 들면서 조금 더 “나에게 맞는 사람” 또는 “평생 함께 할수 있을것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것처럼. 그리고 아직도 무조건 대기업, 무조건 안정적이거나 돈많이 주는 직장, 무조건 “잘나가는 척”하려고 직장을 찾게 되는 사람들을 주위에 보게 되면, 내 인생 선배들은 그들에게 “철없다”고 살짝 말해준다. 그리고 나의 제1.5의 고향쯤 되는 미국에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  You just dont get it, do you.

 

얼마전에 우리학교 법대동창회에 살짝 들렀다. 우리 동네 워싱턴디씨에서 하는 조촐한 자리였는데, 그 자리에는 나같은 4년차부터 시작해서 40년차까지 골고루 많은 변호사들이 나왔다. 정말 여러가지 였는데, 자기 로비회사를 차린 사람, 연봉 20억의 대형로펌 파트너, 한미 FTA를 자기가 썼다는 미합중국 국무성(우리나라로 치면 외무부쯤 되겠다)에서 근무하는 내 5년 선배 변호사도 있었다. 내 연봉의 1/5쯤 받으면서도 매일매일이 보람차다는 강력계 검사로 검찰청에서 일하는 후배, 그리고 지금은 그냥 평범한 아저씨로 “애들 키우는 재미”에 사는 전업주부(?)인 선배도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특히 선배들의 경우, 내 고민을 얘기하면... 친절하게 이렇게 얘기해줬다. You are starting to get it!

 

이제 직장생활도 4년째, 정말 생각많이 하고 여러가지를 경험했다. 특히 지난 2개월간은 정신적으로 나에게 너무나 중요한 시간이었다. 이제는 나도 내가 원하는 바를 찾아나설수 있다는 자신감을 생기게 해준... 힘들지만 많이 소중했던 시간이었다. 의미라고는 거의 없는... 지금의 직장이 아닌, 내가 원하는 바를 찾아나설 능력과 행동력을 나는 가지고 있다고... 내 자신에게 조금씩 믿음을 가지는 중이다. 마치 나이 들면서 예쁘고 잘빠진 여자보단... 정말 나에게 맞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것처럼 말이다.

 

남한테 “잘나가는 척”하기 위해서 사는 삶을 나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는걸... 조금씩 깨닫고 있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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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직장

는 월요일이면 새직장에 나간다. 당장 내일 월요일이면 새로운 건물에 들어가서, 평소엔 거의 입지도 않는 말쑥해보이는 양복을 차려입고, 반짝반짝 닦아놓은 구두를 신고 낯선 새로운 내 사무실에 들어가게 될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회사 가는 길. 아 생각만해도 지겨질라 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직장을 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실제 뻇속으로 느껴본적은 한번도 없었던것같다. 송별회랍시고... 동기들이 안겨준 여러잔의 맥주를 마시고... 정말 오랫만에 술을 먹고 토했을때에도 (술먹고 토라는 해본지가 족히 5년은 넘은것같다), 같이 일하던 높으신 파트너들이 섭섭해하면서... 언제든지 다시 오고 싶으면 전화하라는 마음에 없는 말을 했을때에도... 그런 실감을 한오라기도 느껴봤다. "I am writing this letter today to resign from my position..."으로 시작되는 소위 "사직서" 썼을때에도... 의기양양하게 새회사의 offer accept한다고 새회사의 사람들에게 전화질을 했을때에도, 그리고 사무실에 있던... 온갖종류의 중요하지만 사실 인생에 직접 영향 끼칠 일은 절대없을 서류들을 박스30개에 나빌레라 고이접어 후배변호사에게 가득 안겨줬을때에도... " 회사를 그만드는구나"와같은 실감스러운 기분을 느껴본적이 한번도 없었던듯 싶다.

 

하기야... 다른 회사로 옮긴다고 해서 당장 특별히 뭔가가 달라지는건 아니다. 커다란 기업들의 "합병"이라는 남등쳐먹는 일들의 뒷치닥거리를 하다가, 이제는... 투자은행/금융기관이라 불리는 돈놀이하는 사채업자들의 뒷치닥거리를 하게되었다는것외에는... 모든 생활이 똑같긴 하겠지. 아침에 일어나면 입천장의 껍질을 벗겨버리는 뜨거운 커피를 한잔 마실테고, 샤워를 할때 이빨을 먼저 닦을까 세수를 먼저 할까 하는 고민을 그렇듯 317초쯤 해주겠고, 덜컹거리는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도착해서는, 나보다 40살은 족히 나이 많을 나의 비서가 "Hey Chris, is there anything I can do for you?"라고 애교스럽게 물어보면 "Yes, please have a nice day for me, would you?"라고 세상에서 가장 선량하고 일하기 편한 사람인척하면서 무심하게 대답을 할께 뻔하다. 그후엔 밤새온 300통의 이메일들에 답장을 하고... "나는 그래도 돈값어치를 하는 사람이야"라는 스스로에게 증명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대학/대학원에서 허송세월한 시간이 뼈에 사무치도록 아까워서... 죽도록 저녁때까지 일을 하겠지. 밤에는... 건강검진만 했다하면 모든게 정상으로 나오는... 비정상적으로 건강한 몸이 혹시 티끌이라도 건강해질까봐, 일주일에 세번은 팬티고무줄까지 훔뻑적실정도로 운동을 하겠고... " 오늘도 의미없이 흘러갔구나"하는... 무섭지만 사실은 누구나가 그러고 있기때문에 별로 대단하지는 않은 진실을 피하기 위해서 집에 와서 얼음같이 시원한 맥주 한잔 할게 분명하다. 그러곤 맥없이 침대에 누워서 시덥잖은 소설책 몇구절 읽으며... 유기농이 아닌 음식은 팔지 못하게하는 법률이 의회에서 아직 상정이 안되는걸까와 같은 범세계적 사회적 핫이슈들에 관해 고뇌하다가... 잠든후엔, 거지발싸개같은 다양한 종류들의 악몽들을 시리즈별로 꾸겠지. 그러다가 다시 아침에는...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일어나 입천장껍질을 홀라당 벗겨버리는 커피를 마시며 어제했던 것과 똑같은 하루를 보낼것이... 확실하다.

 

한마디로... 내가 지난 2년동안 해왔던... 생각만해도 재미없고 따분한 생활이 사실 회사가 바뀐다고 바뀌겠냔말이다. 바뀌는거 나도 안다.

 

아무리 그래도... 나름 몇개월간 고민하다가 어렵게 어렵게...좋은 쌩머릿결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어렵게 내린 결정인데... 이렇게 아무런 실감이 안드는것에 대해선 솔직히 나도 당황스럽다.

 

어쩌면 "변화"라고 이름 붙일 만한 거대한 것들은... 사실은 인생에 별로 변화를 주는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오히려 ""하고 내가 척추에 전기빔을 맞은것처럼 "변했다" 느끼는건... 삶의 작은 것들인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를 볼때 옛날에는 눈이 얼마나 크고 예쁘냐를 봤으면... 이제는 눈매... 라는 조금은 추상적인 것에 신경을 쓰는 나를 봤을때 그랬고, 티셔츠를 입는것보다 와이셔츠를 입는걸 일상적으로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때 그랬던것같다. 잠을 쫓기위해서 마시던 커피를 요즘은 콧구녕에 같잖은 향을 넣기 위헤서 마시고 있는 자신이 순간 낯설게 느껴졌을때가 그랬고, 일주일에 한번씩 면도하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아침저녁으로 면도하고 있는 늙어가고 있는 몰골을 봤을때가 그랬다. " 삶이 변하나보네"라는 느낌을 느끼는건,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바꾸고, 경제적으로 완전 독립을했을때와 같은 사람들이 "사건"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있을때 느끼는것이 아닌... 그저... 길거리를 지나가면서 딴생각을 골똘하게 하고 있다가... 불쌍하게 내가 가는 길에 놓여있었다는 죄하나만으로 당연히 차임을 당해야할 숙명을 가진... 조그마한 돌덩이를 차려다가 헛찼을때처럼... "변화"라는건 그렇게, 일상속에서, 천천히... 다가오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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