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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되기전 제일 자주 들었던 이야기들 벌써 4월초입니다. 2009년 12월 31일 정각에 5년째 하던 일을 그만두고... 4일동안 미친듯이 짐을 싸고 1월5일에 미국에서 도쿄로 건너온 이래 벌써 3개월이나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신기하기만 했던 모든 생활이... 이제는 설레임도 서서히 사라지고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백수가 된다고 했을때... 여기저기서 참 많은 조언을 들었습니다. 워낙에 만나는 사람들마다 붙잡고 다짜고짜 "나 일하기 싫어. 그냥 때려치우고 일본에 살러갈건데 좋은 아이디어 같지않냐?"와 같이 남들이 보기에는 좀... 골이 쉰 사람처럼 보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또 그에 상응하는 많은 충고들을 들었지요. 그럴때마다 남이 잔소리하면 "니가 대체 뭔데"하며 한귀로 흘려듣고 다른 귓구녕으로 흘려.. 더보기
이것 저것 빨래 안하고 오래 버티기의 내 개인기록을 이번에는 깰 수 있을거라고 은근 기대하고 있었으나... 오늘 그냥 세탁기를 돌렸다. 무엇보다 이틀간 노팬티로 나다녔더니... 춥더라. 어제 새벽에 맥주 사러, 츄리닝에 슬리퍼 차림으로 편의점에 들렀다. 맥주를 계산하려고 하는데 점원이 나이 확인해야하니까 신분증 보여달라더라. 츄리닝 차림과 폐인스러운 얼굴이 집 나온 고딩쯤으로 보였던 것 같은데, 어쨌거나 술 못 마시는 나이로 보였다니. 꽃피는 춘3월이라더니 내 인생에도 꽃이 피는것이냐. 설거지를 하고 나면 영혼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 드는건... 나뿐인가? 원래 도쿄에 오면 꼭 학원을 하나는 다니려고 했다. 피아노, 춤 아니면 검도를 하려고 했는데 아마 검도를 하게 될듯. 근데 막상 배우려니까 검도의 나라에 검도장이.. 더보기
지금 이 순간을 바라본다는 것 달력을 보니 어느새 도쿄에 온지도 2달이 다 되어갑니다. 오늘도 하루를 별 특별한 일 없이 보냈네요. 그냥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서 밥통에 남아있는 밥을 퍼먹고, 일본어 학교에 가서 수업 듣고, 집에 와서 맥주 먹고 또 뻗어가지고 -_- 낮잠을 3시간 정도 자고 (제 자신에게 금주령을 내렸는데 영 효과가 하나도 없네요 ㅠㅠ), 일어나서 야밤에 동네 공원을 뛰면서 땀도 좀 흘리고, 집에 와서 또 밥돌이처럼 밥 먹고, 일본어 공부 좀 하다보니 벌써 새벽입니다. 어느새 제 일상이 되어버린... 겉으로 보기엔 그저 그런 하루였네요. 하지만... 행복했습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까 일본어 수업을 듣고 있다가... 문득 저도 모르게 그 순간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순간을 바라본다"는 것 -- 조금 이상한 .. 더보기
너는 커서 뭐가 될래 어린시절을 회상할때면... 드는 의문이 저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어느 순간 어른의 세계에 들어오고 나니, 어른들은 어린시절을 얘기할때면 "그땐 순수했는데"하면서 어렸을때는 누구나가 마음이 깨끗했었다고 여기더군요. 저는 그게 늘 이상했습니다. 저는 어렸을때도 완전 발라당 까졌었는데 그다지 순수하지 않았거든요. 어릴때에 비해서 지금은 표현방법이 조금 세련되어졌을뿐, 제 속모습이... 그렇게 다른지는 잘 모르겠거든요. 그렇다고... 남들이 어린 시절에 가졌다고 줄기차게 주장하는... 때묻지 않은 마음을 서른줄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제가 가진건 아닌것 같은데. 어렸을때부터... 제가 그만큼 약아빠졌던걸까요. 아님... 정녕 저만 빼고 어렸을땐 다들 그토록 순수하셨나요. 정말로 그러셨단말인가요. 또 .. 더보기
직장을 그만둔지 2주일이 지난 지금의 기분 이제 4년 넘게 다녔던 직장을 그만둔지... 2주일도 넘어갑니다. 백수겸 어학연수생이 된 이후로는 제가 시간이 초큼 -_- 많은 관계로... 오늘은 한번 블로그에 제가 끄적였던 글들을 읽어봤습니다. 지금 보면 손발이 오그랄 정도로 유치뽕짝의 글도 여러개 있어서 확 지워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또 그런 수준의 글을 썼을때는 또 유치해질만 제 나름의 기분이 있었겠지요. 그래서 그 기분조차도 기록으로 남겨놓기 위해... 그냥 놔두기로 했습니다. 지난 1년간은 제가 직장인의 삶에 대해서 느꼈던 바가 많았던 시간이라 그런지... 직장에 관한 글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몇개월 단위로 저의 느낌을 적어놓기까지 했더군요. 직장을 그만두고 싶을때, 직장인이 된지 4년이 되었을때, 그리고 직장을 그만두기 한달전의 기분처럼.. 더보기
새해에는 좀 더 내 마음대로 2010년입니다. 저는 1980년 2월생인지라 (79들이 싫어하는 "빠른" 80) 이렇게 10년 단위로 인생의 새로운 장을 맞이합니다. 1990년에는 10대, 2000년에는 20대, 그리고 2010년에는 30대가 되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분들이 저를 서른이라고 해도 "아직 만으로 29살이야!"하고 우기곤 했는데... 이제 그런 구차한 나이 계산도 별 의미가 없네요. 조금... 슬픕니다. 저는 작년에는 세가지의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잘난척을 좀 하자면 ^^;;; 2009년에는... 그렇게 세웠던 새해목표를 제 인생 처음으로 모두 달성했습니다. 2009년 저의 첫번째 새해목표는... 미국에 있는 경영대학원에 입학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제가 원하던 시카고대학 MBA 과정에 입학허.. 더보기
굳이 여행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제가 그렇다고 여기저기... 대단히 많이 돌아당긴건 사실 아닙니다. 하다못해 조그마한 여행까페에 가입을 해도... 쪽팔려서 명함도 못 내밀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건 맞는것 같습니다. 즐겁거든요. 여행하다보면... 행복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뭐 대단한 체험을 할 수 있기때문에 그런건 아닙니다. 사하라 사막을 낙타 타고 횡단하거나,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를 등반한다던가 하는 식의... 자연을 극복한 인간의 위대한 승리 더보기
직장 그만두기 한달전의 기분 이제 12월입니다. 대부분의 분들에게 12월은 2009년을 마무리하는... 들뜬 시간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4년넘게 했던 회사생활의 마지막 달이거든요. 이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딱 1달 남았습니다. 12월21일에 사표를 내면, 2주후인 1월4일이 마지막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싱숭생숭합니다. ㅠㅠ 정말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제 1달 가량 남은 지금... 제가 가장 절실히 느끼는 감정은 무서움입니다. 새로운 삶이 무서워서가 아닙니다. 돈을 앞으로 2-3년간 못 벌 생각을 하니... 무서운겁니다. 저는 제가 별로 돈 따위에 신경 안 쓰는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제가 속물이라는걸 인정하기 싫어서 자기최면을 건것일뿐, 저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