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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저는 싸구려입니다.

저는 돈을 못 벌던 학생일때에는...사고싶은게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돈을 벌게 되니...쇼핑욕심이 확 줄어드는 희안한 상황이 발생하더이다. (나이탓일까요 -_-) 그래도 최소한 옷은 입어야 하지 않겠어요. 쑤레뽜 질질 끌고 빤쑤만 입고 길거리 쏘다니면 미국에서는...체포 당하거든요. ㅠㅠ 그래서 주말에 괜춘한 옷을 좀 사러 갈까 합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갈때마다 느끼는거지만...참 비싼 물건 많습니다. 별 좋아보이지도 않는데 몇십만원, 몇백만원. 그리고 그런 곳에는 이상하게 늘 사람들이 붐빕니다. -_-

궁급합니다. 그 비싼 물건들을 사시는 분들은...알고 계시는지. 자신이 그런 물건을 사는것은... 결국 싸구려인 자신의 모습을 가리기 위해서라는 것을. ㅠㅠ 머릿속이 텅텅 비었어도, 웬지 샤넬 썬글라스로 눈탱이를 가리면, 뭔가 있어보일지도 모르기때문에 사시는거...아니신가요. ㅠㅠ 돈 버는 기계처럼 살며 마음속으로 전혀 행복하지 않아도...BMW를 타면, 웬지 다른 사람들이 멋진남으로 볼지도 모르기때문에 굳이 그 돈 주고 그 차를 사시는거...정녕 아니란 말인가요. 솔직히...열등감 자위용이잖아요. 명품을 두르고 다니면 웬지 우월해보일지 모른다고 생각하시잖아요. 그렇게 우월한척하고 다니면 웬지...마음속에 있는 열등감이 좀 가시는것 같기도 하는거...맞잖아요. 사실 저도...그렇거든요. ㅠㅠ

하지만 우리 모두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습니다. 루이뷔똥 가방을 사도...그것이 못 배워서 비어있는 제 머리를 채워주는 것은 아니라는것을. 아무리 페레가모 구두를 신고 뚜껑 열리는 벤츠 타고 다녀도... 행복하지 않은 제 삶 자체가 바뀌는것은 아니라는것을.


9월에 저는 학교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노트북이 필수라는 얘기에, 다음달쯤 Apple 맥북을 사기로 했습니다. 학교다니면서 까지 회사에서 주는 노트북 쓰는 것도 싫고, 또 제 개인적으로 쓸 저만의 컴퓨터가 꼭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저도 압니다. ㅠㅠ 제가 IBM, HP등등 싸고 괜찮은 노트북을 다 놓아두고...굳이 맥북을 사는것은, 맥북의 기능이 꼭 좋아서가 아니라... 맥북을 사고서 조낸 폼잡고 있을
제 이미지를 사는 것이라는 것을. 하루 14시간씩 맨날 쫌생이같이 사무실에 앉아서 변호사질만 주구장창 하다보니 (대형로펌의 변호사생활 멋져 보이죠? 찌질함의 극치입니다. ㅠㅠ) 그런 식으로라도 소위 "쿨"한 물건을 사는겁니다. 마치 쿨한 물건을 사면...찌질한 저도 쿨해질것만같은 착각에 빠지는거겠죠.

솔직히 Windows보다 뽀대나잖아요 -_-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 악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날수 있는것인가요. ㅠㅠ 그런 제 모습이...열등감과 속물근성의 합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것만으로도...저는 감사해하며 살아야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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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acon.tistory.com BlogIcon Bacon 2009.06.11 01:57

    요즘 여행 다니면서 느끼는 건... 왠지.. -_-;;
    결국 돈이구나?
    이런 거..
    돈 없으면 이래도 저래도 사람이 초라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계속 드네요.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09.06.12 08:14 신고

    돈 없으면 정말 불편합니다. ㅎㅎㅎ 그리고 초라해지고 하고 싶은것을 하는데에 많은 제약을 받는것같아요.

    하지만 때론...돈이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하게끔 도와주는 수단이라는 걸 잊은채, 돈버는거 자체가 목적이자 인생의 의미가 되어버릴땐...슬프답니다. ㅠㅠ

  • 동네주민 2009.06.16 14:43

    다 그런거죠.... 뭐.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가끔 글 보면 너무 '속물'이 되어가는 것을 두려워 하시는 것 같던데, 사회생활 하다보면 어느정도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기도 하니까요... 너무 자신을 닥달하지 마시길....

    맥북의 만족도는... 기능일 수도 있고, 스타일일 수도 있고, 또 그걸 목적으로 만들기도 한 것이니까요.
    나중에 사용후기나 좀 올려주세요~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09.06.17 17:42 신고

    헐...맞는 말씀입니다. ㅠㅠ 두렵습니다. 말씀해주신것처럼...지나치게 심각하게 생각치 말고 그냥 받아들이는게 어쩌면 더 나을지도 모르죠. ㅠㅠ (그나저나 뵌적도 없는 분께 그런 날카로운 정신분석을 들으니...순간 조금 놀랬습니다ㅎㅎㅎ)

    맥은...써보고 사용후기도 올려보고 싶지만 (얼마전에 Macbook Pro가 라인업을 바꿨더라구요), 평소에 맨날 인터넷, 오락 그리고 아주 가끔 워드나 엑셀 조금 돌리는 반컴맹인지라 ㅎㅎㅎ 내공이 너무 심하게 적어서 올려도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도 안될것같습니다. -_- 올리는 저도 초큼 챙피할것같구요. ㅠㅠ

    그나저나 우리 동네 날씨가 점점 이상해져갑니다. 맨날 폭풍우에...맑았다가 갑자기 번개. 이건 뭐 아열대도 아니고...아놔. 정녕 온난화인가 봅니다.ㅠㅠ

  • 쏘시에 2009.09.19 04:27

    ㅎㅎ 제 컴이랑 똑같네요..저도 싸구려일까요?
    처음 인사 드리고 가요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09.09.19 10:01 신고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저 위에 컴 산거 며칠전에 왔어요! 아직 이것저것 조금 달라서 버벅대는 중이지만 그냥 좋네요. 멋지잖아요. ㅎㅎㅎ 남들한테 뽀대나잖아요. ㅠㅠ

      저렇게 저같이 컴에 대해 잘 모르면서 괜히 멋져보이기때문에 저걸 사는 사람은... 싸구려라구 하는것같아요. ㅠㅠ 그리고 님같이 기능이 좋고 스스로의 필요를 충족시켜기때문에 맥을 사시는 분들은... 멋쟁이구요. ㅎㅎㅎ

      좋은 주말 보내세요.

  • 소현 2009.09.23 22:39

    찌질한 일상을 위로하기 위해서, 쿨해보이기 위해서 이런 이유도 분명 있지만
    확실히 예쁜 물건은 본능적으로 기쁨을 주는 일인 듯 해-_- 이건 자연적인 현상. 물론 자본주의가 그런 인간본능을 꾸준히 부추겨오긴 했지만 어쨌든 아름다움의 세계를 개척해나가는 것은 박수쳐줄 만한 일이고 우리가 돈 주고 사주면서 부추겨줄만한 일인 듯 (뭐래)
    그런 면에서 애플은 진정 이 시대의 승자인 게지.. 이제 아이폰까지 한국 들온다는데 우리의 자랑 쌤숭은 당최 어쩔라고ㅜㅜ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09.09.24 08:03 신고

      예쁜게 본능적으로 기쁨을 준다는건 나도 인정해. 하지만 그 예뻐보이는 이유 자체가, 어느 브랜드에서 나왔기때문에 그렇게 보이는걸지도 모른다는거... 그 얘기를 하고 싶었던거야. 어떤 가방이 예쁜것도 실제로 정말 디자인이 뛰어난것도 있겠지만, Gucci씨의 이름이 붙어있기때문에 더 그렇게 보일수 있다는것. 완전 똑같은 핸드백이 2개 있더라도, 겉에 Dior라고 써있으면 값도 훨씬 비싸고 더 잘 팔리고 그런게... 좀 웃긴것 같다는것 얘기지, 뭐.

  • MrsDarcy 2009.10.07 09:17

    쓰신 글들 보니 사회학쪽을 공부하셔도 굉장히 잘 하셨을 것 같네요 ㅎ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정말 공감 백만번이네요.. 돈은 필요하죠. 정말 필요해요. 돈 없이 살 순 없잖아요. 더구나 이 자본주의 시대에.. 하지만 그렇다고 돈의 노예가 되어 살고 싶진 않아요. 행복하기 위해 사는 거지, 돈을 벌기 위해 살고 싶진 않아요. 그래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곤 있는데. 이상만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정말 현실이네요 ㅎ 억만장자가 되어 돈에서 자유롭지 않는 이상은요 ㅎ 모 중요한 것은 균형이 아니겠어요. 다른 말로 하면 타협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근데 혹시 버지니아쪽에 사세요?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09.10.07 19:47 신고

      버지니아쪽 삽니다. ㅎㅎㅎ 일은... 매일 오렌지색 지하철타구서 디씨에서 하구요.

      음, 그리고 사회학 말씀을 잠깐 하셨는데... 처음에 제가 경영대학원 할까 말까 망설였을때, 지금은 제가 다니는 학교가 되어버린 곳의 학장이 그러더라구요. 경영학의 근본은 sociology, 즉 사회학이라구 말이예요. 어차피 사회과학은... "사람"을 공부하는거라구요. 우리의 모습에 대해서 배우는거라구요. 저는 그 말에 참으로 동감했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저는 제가 넓은 의미에서 사회학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

    • MrsDarcy 2009.10.07 21:45

      역시 버지니아쪽 사시는군요.. 저도 DC에서 학교 다녀서 거기에 잠깐 있었거든요. 근데 죄송하지만, 학교가 어디신지..너무 많은 걸 묻나요? ^^;; 학장님 말씀이 진짜 맞는 말이라 생각해서 ㅎ 저는 굳이 분류해서 이야기하자면 국제관계를 전공했는데, 제가 이런 공부를 하게 된 것은 '인간'에 대한 호기심때문이거든요. ㅎ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09.10.09 06:28 신고

      지금 다니는 학교는 시카고 대학교라고... 시카고에 있어요. 시카고대학이 시카고에 있는거 어찌보면 당연한가요? ㅎㅎㅎ 하지만 펜실베니아주에 "인디애나"대학교도 있는거 보면 꼭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ㅎㅎㅎ

      Darcy여사님은 DC에 얼마나 계셨나요? 제가 너무 많은걸 묻나요? ㅎㅎㅎ

    • Mrs.Darcy 2009.10.09 19:08

      아뇨 ㅋ 제가 더 많이 물어봤는데요 모 ㅎㅎ
      저는 GW 엘리엇스쿨에서 석사했어요. 그러니깐 2년정도 있었던 셈이죠. 올해 졸업하고 지금은 잠시 한국에 있어요 ㅎ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09.10.11 11:38 신고

      네, 좋은 학교 졸업하셨어요. 저도 고등학교때는 참 국제관계를 공부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이러고들 있습니다. ㅠㅠ

    • MrsDarcy 2009.10.12 18:15

      그냥 일반적으로 봐서 좋은 학교인진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좋은 학교는 아니였어요 ㅋ

      공부는 꼭 학교에서 혹은 학문으로 해야만 공부인 건 아닌것 같아요. (국제관계에 대해) 꾸준히 관심갖고 생각해보는 것도 공부가 아닐까요? ㅎ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09.10.14 06:55 신고

      네. 저도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은 수업이나 학위를 통해서가 아닌,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그 분야의 이슈에 대해 생각하고, 특히 그 분야의 책이나 좋은 잡지같이... "많이 읽는것"을 통해서 얻는다고 생각해요.

      워런버펫한테, 어떻게 하면 그런 전문가가 되냐고 물었더니 딱 한마디 했대잖아요. "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