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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쟁이 이야기

4년간

오늘은 저에게 특별한 날입니다.  딱 4년전, 2005년 9월 12일은... 제가 처음으로 직딩이 된 날이거든요.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을때... 아무리 싫어도 딱 3, 4년은 해보자고 다짐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꽉찬 4년이 지난 오늘은... 그런 제 마음속의 목표를 달성한 날입니다.

일단 저는 지난 4년의 시간이... 정말 뿌듯합니다.  뭐 제가 엄청난 것을 이루었기때문에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룬거 하나도 없기두 하구요.)  또 지난 4년 동안의 회사생활이 너무 즐겁기만 해서 그런 것은 당연히 -_- 더더욱 아닙니다. 그냥... "이 정도면 해볼만큼 했다"는 생각에, 이제는 직장을 떠나도 후회가 없을 것을 생각하니... 뿌듯한겁니다.  떠날때 미련을 가지지 않는거... 참 힘든 일이거든요.  이제 4년의 시간을 보낸 지금... 제 자신에게 제법 당당합니다. 미련없이, 후회없이, 그렇게.

또한 지난 4년의 시간이... 감사합니다.  매일 출퇴근 하는 직장생활을 통해... 저에게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인생의 허무함을 깨닫게 해준... 그런 시간이었거든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4년내내 꼬박꼬박 연봉받아봤지만... 돈에 매달리는 인생은 저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그런 시간이었거든요.  전문직이라며 파티에 가서 사람들에게 폼도 잡아봤지만... 쥐뿔도 없으면서 남들한테 잘난척하는 것도, 결국 제 마음속 깊이 있는 열등감의 표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느꼈던... 그런 시간이었거든요.

그래서 축배를 듭니다.  오늘은 특별히 술맛이 좋습니다.  이제 3개월후 직장을 때려치우면 들어오는 돈도 하나도 없지만, 그리고 그만둔후 딱히 멋드러진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인생의 불확실함까지도 이제는 조금씩 받아들이려구요.  그리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지금을 잠시 즐기며...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자화자찬 섞인 축배, 살짝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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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레이니 2009.09.13 19:43

    밑에 종종 댓글달던 동네 주민입니다.
    저도 20대때 긴 여행 좀 가보겠다고 몇년 다니던 회사를 때려쳤던 기억이 나네요.
    몇개월 더 버티면 금전적으로 도움이 좀 되겠다 싶었는데, 지금 아니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딱! 때려치고 나니 정말 시원 섭섭 하더라구요.
    (시원할줄만 알았는데, 은근 섭섭도 하더군요)

    좀 더 행복해보겠다고 힘쓰시는(?) 모습이 보기 좋구요.
    이제 정말 이 동네를 떠나시겠네요~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09.09.14 14:08 신고

    정말 저랑 같은 생각하셔서 한참 웃었어요. ㅎㅎㅎ 저도 "아 3개월만 더 다니면 금전적으로 훨씬 좋을텐데"하고 많이 망설였거든요. (지금도 사실 가끔 망설여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이유를 자꾸 갖다붙이면 아무것도 못 할거란 생각때문에 그냥 마음 내킬때 행동으로 옮기려구요.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렇게 3개월을 더... 지금 3개월 버틴후에 또 3개월 -- 총 6개월을 더 버틸 자신이 솔직히 없네요. ㅠㅠ 매일이 쉽지가 않거든요. 특히 제 마음속의 능선, 만4년을 넘긴후부터는요.

    참, 그나저나 이 동네를 아예 떠나는건 아니예요. ㅎㅎㅎ 미국와서 처음으로 "응 우리 동네야"하고 생각이 든 곳이거든요. 제가 살았던 미국의 다른 곳들은 제가 학생이어서 그랬던지... "언젠가 떠날텐데 뭐"하는 생각에 "우리 동네"라고까진 생각 못했거든요. 또한 제 인생에 의미있는 분들도 여기 많이 있고, 어차피 갔다와서 공부도 마저 미국에서 마쳐야하니까 돌아올때도 일루 돌아오겠죠.

  • Favicon of http://bacon.tistory.com BlogIcon Bacon 2009.09.24 23:14

    4년.. @_@
    멋진데요. 전 아직 계속 학교에서만 있어봐서..;; 흠..;;
    박사를 시작하기 전에 일을 한 번 해볼까도 생각을 했었지만.. 왠지.. 그건 아닌 것 같아.. 바로 다시 학교로...;;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09.09.27 08:28 신고

      솔직히 멋지지는 않습니다. ㅠㅠ 하지만 나름 뿌듯하기는 합니다.

      저도 학교를 오래다니고 지금 또 다니고 있지만, 일을 하게 되면 정말 시각이 많이 변하기는 합니다. 학교는 어쩔수없이 현실과는 조금 다를수 밖에 없으니까요.

      연구목적으로 박사를 하시는 베이컨님께는 조금 다른 이야기겠지만요. ^^

  • MrsDarcy 2009.10.07 08:47

    보통 3년정도가 고비라고는 하더라구요.

    근데..모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저.. 다음 계획이 어떻게 되시는지.. ^^;;

    대답은 안해주셔도 되는데 그냥 궁금해서요 ㅎ 사실 취업한 제 주위 친구들을 보면 (빠른 친구들은 4년차, 보통은 2년이 되어가는데) 무엇인가 다들 전환점을 찾고 싶어하더라구요. 그런데 막상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친구는 아직 한 명도 없어요.. 아마도 쉽지 않겠죠. 익숙한 것을 떠나 새로운 것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그래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뭔가 행동으로 옮기려 하는데.. 그것이 결국은 그냥 고민으로만 끝나더라구요..

    용기있는 사람만이 그럴 수 있는 것 같아요 ㅎ

    행운을 빌어요! 정말로 간절히! :)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09.10.07 19:15 신고

      행운 빌어주시는거...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ㅠㅠ 앞으로 저는 많이, 정말 많이 필요할것같거든요. Darcy여사님께서도 늘 가시는 길에 행운이 따르기를 빕니다.

      생각하는 바를 행동으로 옮기는게 원래 쉽지 않은것같아요. 저도... 직장을 그만두고 제 인생을 돌아볼 시간을 갖기로 결정하고 행동에 옮기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거든요. 돈부터 시작해서 커리어까지... 너무 걸리는게 많았어요.

      하지만 인생은 한번 뿐이잖아요. 그 한번뿐인 인생, 저를 위해서 쓰고 싶거든요. 고민만 하고 살기엔 너무 아까운 젊음이잖아요. ㅠㅠ 돈, 명예 등등 남의 기준에 맞추기위해서 아둥바둥 거리며 살면... 나중에 죽을때 정말 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것같았어요. 그렇게 생각하니 용기가 생기더라구요. 남들 눈에 대단한거 아니더라도... 제가 하고 싶은거 하며 시간을 가지려구요.

      한번쯤은... 제 삶의 주인이 되어봐야하지 않겠어요. ^^;;

  • MrsDarcy 2009.10.07 08:48

    아~ 조기 밑의 글 보니, 공부 시작하시는군요! ㅎ good luck! :)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09.10.07 19:17 신고

      네, 공부시작한지 이제 2주일 조금 넘었고... 1월에는 휴학계내고 직장 때려치우고... 동경으로 어학연수 간답니다.

    • MrsDarcy 2009.10.07 21:38

      교환학생프로그램이 있음 그거 이용해도 좋을 것 같은데,,넘 빡센가요? ㅎ 암튼 일본어에 관심이 있으신가봐요 ㅎ 저도 요즘 일본어 공부하고 있는 중인데 ㅋ 저도 일본에서 여행이 아닌 생활을 좀 하고 싶은데 좋으시겠어여 ㅠㅠ 근데 학기가 10월 시작이셨나봐요 @.@ 대부분 9월 시작인 줄 알았는데 ㅎ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09.10.09 06:11 신고

      정확히는 9월 26일에 개강했으니 9월시작이긴 하네요. ㅎㅎㅎ 이번에 제가 다니는 학교는 사실 학기제가 아니고, 쿼터제이거든요. 그래서 한 과목당 공부하는 시간이 좀 더 짧더라구요.

      그리고 교환학생... 일본갔다와서 몇과목 더 듣고 그것도 갑니다. ㅎㅎㅎ (대학원에서 10과목 이상 들어야 갈 자격이 생기거든요) 스페인쪽의 대학원에서 한 학기 공부하려고 하는데, 아직 마드리드갈지 바르셀로나 쪽으로 갈지 정하진 않았을뿐, 벌써 교한학생 갈 의향있다고 학교에 신청서까지 제출했습니다. ㅠㅠ

  • Mrs.Darcy 2009.10.09 18:48

    아 쿼터군요. 그래서 ㅎㅎ 저는 학기만 다녀봐서 ^^;;; 근데 교환학생도 가신다니 정말 좋겠어요 ㅠㅠ 근데 가시려면 바르셀로나로 가세요 ㅋㅋ 제가 바르셀로나 FC왕 팬이거든요 -ㅇ- -_-;;;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09.10.11 11:19 신고

      네 누캄프에서 축구도 한번 봐야죠. 저도 사실 해변을 좋아해서... 내륙에 있는 마드리드보다는 바르셀로나가 더 땡기는데, 그래도 웬지 수도를 가야할것같은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아서요. 하기야... 까따루냐에서는 아직도 "수도"하면 바르셀로를 떠올린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 2009.12.01 21:58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09.12.06 10:09 신고

      응 나 원래 여기저기 가고 싶어하는 계획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거 (물론 "계획"만) 몰랐던것처럼 말씀하시네용. ㅎㅎㅎㅎ 다리에 힘있을때 최대한 돌아당기고 싶어요. ^^;;; 20대때 좀 더 여기저기 못 가본게 한... 일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