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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새해에는 좀 더 내 마음대로

2010년입니다. 저는 1980년 2월생인지라 (79들이 싫어하는 "빠른" 80) 이렇게 10년 단위로 인생의 새로운 장을 맞이합니다. 1990년에는 10대, 2000년에는 20대, 그리고 2010년에는 30대가 되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분들이 저를 서른이라고 해도 "아직 만으로 29살이야!"하고 우기곤 했는데... 이제 그런 구차한 나이 계산도 별 의미가 없네요. 조금... 슬픕니다. 

저는 작년에는 세가지의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잘난척을 좀 하자면 ^^;;; 2009년에는...  그렇게 세웠던 새해목표를 제 인생 처음으로 모두 달성했습니다. 
  • 2009년 저의 첫번째 새해목표는... 미국에 있는 경영대학원에 입학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제가 원하던 시카고대학 MBA 과정에 입학허가를 받았고, 또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치기까지 했습니다. 학점이 거지같이 나왔다는것이 조금 불만이긴 하나... 뭐 어쩌겠어요. 제 실력이 딱 거기까지인 것을.
  • 저의 두번째 목표는... 제 인생을 일기와 블로그를 통해서 기록하는 것이었습니다. 블로그는... "쓰고 싶을때 글을 쓰자"와 "한테 관심있는것 쓰자"를 신조로 했기에 업데이트도 부실했고, 내용도 지 얘기만 잔뜩 써놓은 것이 초큼 마음에 걸리나 ㅠㅠ 일기만큼은 하루도 안 빼고 썼습니다. 제가 느끼는 바를 적나라할 정도로 솔직하게... 매일같이 기록했던 제 자신이 많이 자랑스럽습니다. 아마 지난 5년간 제가 했던 일중에 가장 뿌듯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 2009년의 세번째 목표는... 직장을 그만두고, 언젠가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일본어 어학연수를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12월에 사표를 내고 지금... 동경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동경에서의 보금자리입니다. 정말 Ko-Tak-Ji만 하지요.


2010년에도 소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런건 남들한테 욜리 떠벌리고 다녀야 쪽팔려서라도 실행으로 옮기게 된다는 것이 저의 평소신념이기에... 그런 저의 2010년 소망을 이 자리에서 나누고자 합니다. 작년처럼 어떤 구체적인 "목표"가 아닌... 제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관한 것인지라, 고민끝에 "소망"이라고 수줍게 불러봅니다.

저는 2010년에는... 지금을 즐기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루고 싶은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위주로... 삶을 꾸려나가고 싶습니다. 

지난 30년간의 제 인생은... 미래의 그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현재를 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중학교때에는 외고에 들어가기 위해, 외고입학후에는 대학에 가기 위해, 대학 들어간 후에는 취직을 하고 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로스쿨에 들어간 후에는 로펌에서 일하기 위해, 로펌변호사가 된후에는 높은 자리로 올라가서 돈을 많이 벌기위해... 그렇게 미래의 뭔가를 성취하기 위해 매일매일을 희생하며 살았고, 또 그렇게 사는것을 "열심히" 사는거라고 여겨왔습니다. 삶의 촛점을 늘... "미래"의 무언가에 두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지난 30년간 살아왔던 것처럼 그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누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며 살고 싶습니다. 미래의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닌... 오늘, 지금 이 순간 제가 가장 행복해할 일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무책임이라고 비난해도 좋습니다. 철없다고 깔보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도 2010년에는... 제 인생에게, 지금의 행복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한번만이라도, 딱 한번만이라도... 줘보고 싶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책에 의하면, 사람이 죽을때 후회하는것은... 성취하지 못한 무언가가 아닌, 해보지 못한 무언가라고 합니다.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가고 싶었던 곳으로 여행을 갔더라면,"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을 했더라면"... 와 같이 하지 못했던 일들이 후회가 되지... 그 어느 누구도 "돈을 좀 더 벌었더라면," "회사에서 더 높은 직위에 올라갔더라면," "더 좋은 학교를 다녔더라면," "더 유명했더라면," 또는 "더 잘 나갔었더라면"와 같이 성취에 관한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느끼는 바가... 저는 참으로 많았습니다. 

혹시 지겨운 글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새해소망이나 목표가 무엇이든간에 꼭 누리시길 간절히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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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chasepark.pe.kr BlogIcon Chase Park 2010.01.09 09:37

    제가 seoulchris님의 블로그에 2010년 첫 댓글을 다는 영광을 누리는군요! (설마 싫어하시는거 아니죠?^^)
    너무도 멋진 삶 살고 계신 것 같아 부럽습니다. 저야 뭐...워낙 조그만 거에도 좋다고 ㅎㅎ하는 성격이라 맨날 행복하게는 살고 있습니다만.. 남들이 보면 거지죠..뭐ㅋㅋ

    아무쪼록 작년 한해 목표하신 바 다 이루셨듯, 올 한해도 목표하신 바 다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2010년에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__)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10.01.10 23:57 신고

      안녕하세요. 아직 우리 나라에 계시지요? 그나저나 멜버른에 있는 Chase님의 보금자리가 벌써 그립지 않으세요? ㅎㅎㅎ 농담이예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가 있는 고향은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인것같아요. 언제나. 고향인 서울보다... 서울 밖에서 산 기간이 거의 2배쯤되는 저도... 서울은 늘 그런곳이거든요. ^^;;;

      저도 이제 백수가 되고나니... 한마디로 거지가 되었네요. 거지인지라 늘 마음 한쪽 구석엔 "앞으로 나 뭐해먹고 살지?"하는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지만... 그래도 대신 저만의 시간을 얻었잖아요. 100% 저를 위해 쓸수 있는 시간. 그거에 감사하며 일단 살아보려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Favicon of http://wrinkle6.egloos.com/ BlogIcon MrsDarcy 2010.01.10 02:56

    드디어 도쿄 입성이시군요~! 축하드려요. 그러지 않아도 지금쯤이면 일본에 가시지 않았을까?했는데 ㅎ
    앞으로 seoulchris님이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하면서 seoulchris님의 인생을 살길 바래요~ ㅎ 그리고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도 찾으시고요.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10.01.11 00:23 신고

      이게 축하받을일인지 비웃음당할일인지는 모르지만 ㅎㅎㅎㅎ 고마워요.

      우선 매일 매시간이 그냥 온전히 저만의 것이라는게 익숙치가 않네요. 이렇게 시간에 대한 개념같은것도 다 까먹은채 음악듣고 책 보고 죽도록 뒹굴고 있다가... 웬지 내일 아침에는 출근해서 법조항을 만지작거리고 있어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도 가끔 휩싸이지만 ㅎㅎㅎㅎ 일단은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시간을 즐겨보려구요. 일단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Darcy님도 원하시는 인생 사시길 빌어요. 이미 그러시고 계신것같지만. ^^;;

  • cosmopolitan 2010.01.10 06:56

    いい文章ですね。現在を楽しみなさい。いつも現在を楽しみながら住めば良いです。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10.01.11 00:57 신고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まだ日本語が下手ですから, 返事の作り方がちょっとまずいんです。ごめんなさい。

      新年明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 Favicon of http://bacon.tistory.com BlogIcon Bacon 2010.02.06 07:49

    훌륭해요. 훌륭해요. 저는 모멘텀에 밀려 뭔가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포기하고.. 학부때 하던 걸 계속 하는 것같은 경향이 있어서...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10.02.07 09:23 신고

      ㅎㅎㅎㅎ 한가지 우물만을 파는분들도 계셔야 세상이 좀 더 아름다워지는것 아니겠습니까. 아직까지도 하고 싶은일을 못 찾고 여기저기 떠돌아당기는 저같은 종족들은... 베이컨님같은 분들이 부러운 법이거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