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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이것 저것

  • 빨래 안하고 오래 버티기의 내 개인기록을 이번에는 깰 수 있을거라고 은근 기대하고 있었으나... 오늘 그냥 세탁기를 돌렸다. 무엇보다 이틀간 노팬티로 나다녔더니... 춥더라. 
  • 어제 새벽에 맥주 사러, 츄리닝에 슬리퍼 차림으로 편의점에 들렀다. 맥주를 계산하려고 하는데 점원이 나이 확인해야하니까 신분증 보여달라더라. 츄리닝 차림과 폐인스러운 얼굴이 집 나온 고딩쯤으로 보였던 것 같은데, 어쨌거나 술 못 마시는 나이로 보였다니. 꽃피는 춘3월이라더니 내 인생에도 꽃이 피는것이냐. 
  • 설거지를 하고 나면 영혼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 드는건... 나뿐인가?
  • 원래 도쿄에 오면 꼭 학원을 하나는 다니려고 했다. 피아노, 춤 아니면 검도를 하려고 했는데 아마 검도를 하게 될듯. 근데 막상 배우려니까 검도의 나라에 검도장이 왜 이렇게 없는거야~ 했더니 얼마전에 기사 났더라. 일본의 검도 인구 사상 최저라서 검도장 요즘 다 문 닫는다고. 
  • 요즘 요리할때마다 생각하는건데... 양파 썰때 눈물 안 나게 해주는 약같은 거 발명하면 노벨의학상 받지 않을까? 아님... 한 사람이라도 눈물 덜 흘리게 했으니 노벨평화상은 어떠냐.
  • 이제 알았다. 내 주량. 맥주 한 잔 마시면 기분 좋고, 두 잔 마시면 재밌고, 석 잔 마시면 취한다. 그 이상 마시면... 도로 나온다. -_- 대학때만해도 까짓 소주 몇병 마시고 취해서 놀이터에서 주무시는 친구를 보면 "약한 놈"하며 안쓰러워했었는데. 그동안 10년 타지생활에 딱 한 두잔만 하는 버릇을 들였더니 이렇게 까지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주량은... 타고 나는게 아니라 "적응되어지는" 것 같다.
  • 술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얘기인데... 그때 그때 어떤 삶을 살고 있느냐에 따라서 좋아하는 술도 달라지는 것같다. 나는 일에 치여살았던 지난 몇년간은... 집에 와서 아주 진한 맥주 한잔 마시는게 삶의 낙이었다. 삶의 무게때문이었을까. 색이 연하거나 맛이 진하지 못한 술은... 싱거워서 싫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약한 술이 좋다. 조금은 가벼운 느낌이 들 정도로.
  • 도쿄에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대학초반때만해도 비온다고 안 나가고 그러지 않았는데. 비오면 비오는대로 낭만 있잖아. 근데 요즘은... 비 오면 만사가 귀찮다. 年のせいだろう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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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말랑말랑복숭아 2010.03.24 08:36

    양파는 말이지.
    재빨리 4등분 한 다음에
    또 재빨리 물에 담궈.
    그럼 좀 덜 매워.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10.03.24 10:34 신고

      말랑말랑한 정보구나. 고마워. 내가 너 노벨의학상 받도록 한번 힘써볼께.

      언젠가 이런 저런 생활의 지혜같은걸 모아놓은 책같은걸 사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는데, 그런게 있기는 한걸까하는 의혹이 들어서 맨날 찾아보지도 않아.

  • 2010.03.27 04:01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10.03.27 21:11 신고

      앞으로 양파 썰때 스키 고글쓰고 해보려구요.

      아, 그리고 그거 제가 보기엔 맞는 표현같은데.

      그나저나 제가 만약에 카피라이터였더라면... 좀 더 직역해서 "당신은 그럴만하니까요" 또는 "당신은 그 정도는 되잖아요"쯤으로 했을것같아요. 물론 이거 번역한 카피라이터들이 worth it의 뜻을 몰라서 그러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 이건 좀 촌스럽지 않아요?

  • 소현 2010.04.03 20:32

    그래도 니 일본어가 신문기사 읽을 정돈 됐구나 ㅋㅋ 장하다!

    난 30 평생 독주는 싫고 달달한 거만 좋던데 내 인생의 무게는 캐가벼운갑다ㅋㅋㅋ

    글구 양파는 자주 썰다보면 눈물 안나더라 신기쓰.. 양파랑 눈이 친해지나바

  • 아네고 2010.04.29 03:55

    다른것보다

    이틀간 노팬티로 나다녔더니..... 이대목이 쇼크야 -_-;

  • popohill 2010.07.10 00:12

    1. 양파는요, 수도물 틀고 껍질 벗긴다음 ( 양쪽 꼭지를 칼로 자르고 벗기면 쉽게 벗겨지는데)
    도마에 올리고 썰면 눈 하나도 안 매워요 ,제가 양파를 거의 하루에 한 개는 먹기 때문에 매일 썰지만
    눈물 하나도 안 나요 ( 습관처럼 하는건데 어디서 읽고 하는 것 같아요 )
    2.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술의 농도가 달라진다는 말에 완전 공감, 캬 ~ 소리 나왔네요 ...
    역시 ... 저도 늘 맥주 혹은 약간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 정도가 딱이네요
    3. 저도 비오는 날 기분 좋은 건 초딩이후로 완전 땡이네요 ...
    특히 가죽가방 들고 나간 날은 아주 모셔와야 하거든요, 구두는 또 어쩔거야 ~
    4. 근데 어떻게 빨래를 그렇게 오래 안하고 버티실 수가 있어요? 빨래는 세탁기가 다 해주는데 ㅋㅋ
    매일 하는 것이 원칙인 저로서는 ㅎㅎ

    • Favicon of https://seoulchris.com BlogIcon 사용자 seoulchris 2010.07.10 23:55 신고

      (1) 그 얘기 저도 이 글 올리고 나서 여러 분들로부터 들었어요. ㅎㅎㅎ 그래서 그 후에 그렇게 했더니 진짜 별로 안 맵더라구요. 그리고 여담인데 저는 양파를 후라이팬에 구울때 그 노릇노릇하게 되면서 나는 고소한 냄새가 너무 좋아요.

      (2) 동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이렇게 누군가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다는 말씀을 들으면 나름 뿌듯하거든요. 그나저나 지금은 약간 달달한 삶을 사시나봐요? ㅎㅎㅎ

      (3) 비올때 나가기는 별로 싫은데... 그래도 저는 집안에서 비 오는 소리 듣는건 너무 좋아요. 아침에는 비소리 들으면서 눈에서 눈꼽도 안 뗴고 차 한잔 마시는것도 좋구요, 저녁땐 괜찮은 맥주라도 한잔 함께 하면 은근 행복하거든요.

      (4) 예, 게으르다보면 뭐든지 가능합니다. 인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거든요.